브라보 직딩 라이프/:: 직장인 에피소드 :: 70

직장인 출장, 존경했지만 참을 수 없었던 팀장님과의 첫 출장

입사 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강원도 설악 쪽으로 팀장님과 단 둘이 출장을 가게 됐다.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터라 긴장이 좀 되긴 했지만, 팀장님과 좀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조금은 설레기도 했다. 미시령 터널이 뚫리기 전까지 서울에서 설악까지는 3시간 반 정도가 걸렸다. 미시령 고개를 빙글빙글 돌아가야 했다. 휴게소에 딱 한 번 들렀다. 그런데 그 한 번을 제외하고는 장시간 내내 정말 끔찍한 시간이었다. 평소 카리스마 넘치시는 팀장님. 팀원들뿐만 아니라 다른 팀원들도 무서워했다. 워낙 철저해서 팀원들은 사소한 보고 하나에도 만전을 기했고, 자신의 업무에 더더욱 철저해야만 했다. 무섭긴 했지만, 배우는 것도 많아 무서움과 존경심이 공존했다. 나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회사 덕에 소녀시대와 함께 주먹밥을 만들다

2010년 블로그 대상 시상식에 올해의 가수로 선정 된 소녀시대가 참석했다는 포스팅을 이웃 분들의 글을 통해 접했습니다. 포스팅을 보다 보니 문득 예전에 소녀시대를 직접 만났 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그것도 아주 가까이에서 함께 주먹밥을 만들었었죠. 바로 3년 전(2008년 3월 12일)의 일입니다. 성숙해 보이는 지금과는 사뭇 다른 소녀시대의 풋풋한 모습을 한 번 만나보시죠. 저도 TV에 잠깐 나왔습니다. ㅋㅋ ↓ 체험 삶의 현장 '소녀시대' 편에 저희 회사가 동참하게 됐습니다. 저는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참여하게 됐죠. 우선 소녀시대와 함께 만나 주먹밥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주먹밥들을 가지고 회사 앞으로 와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소녀시대가 직접 주먹밥을 판매했습니다. 물론 수익금은 불우한 이웃을 돕기..

나이트 가기 싫어 회사 관두고 싶었던 순간

지금 다니는 회사에 처음 입사 했을 때 저희 팀에는 여직원 5명, 팀장님을 제외하고 남직원이 2명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입사 시 동갑내기 남자 선배와 과장님께서 무척 반겨주셨습니다. 점심도 자주 먹고, 가끔은 술자리도 하고 남직원들간의 동료애를 다져 나갔습니다. 과장님이랑은 정확히 10살이 차이 나는데, 워낙 동안이시고 잘해 주셔서 친구 같은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그런데 동갑내기인 남자 선배는 같은 동내에 사시는 과장님을 썩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유독 좀 얌전한 선배와 매우 활발하신 과장님… ‘성격이 안 맞으면 그럴 수도 있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과장님께서는 저희 집과 같은 방면으로 이사를 오셨습니다. 술을 좋아하시는 과장님께서는 “앞으로 노가리 더 많이 먹자~”(자주 가시..

공부 잘해야만 꼭 성공한다는 부모의 착각

라는 포스팅을 쓴적이 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셨다. 오늘도 부모의 기대와 욕심에 관한 이야기다. 어떤 부모님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자식들이 공부를 잘하길 바란다. 일단은 공부를 잘해야지 사회에서 성공을 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런데 학창시절, 사회생활을 겪고 두 아이의 부모가 되면서 내가 느낀 생각은 좀 다르다. 공부와 사회적 성공은 별개의 문제라고 본다. 이미 우리는 매스컴을 통해 많은 사례를 봐왔다. 하지만 부모의 입장에서 자식의 공부를 놓아 버리기는 힘들다. “내 아이는 공부로 성공을 할 거야” 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런데 지극히 개인적인 나의 생각은 학업적인 우수성 보다는 자신의 인생을 살아야 하는 당사자의 열정과 의욕, 욕심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누나와 나 그리고 우리 집과..

자식의 꿈을 무시했던 부모님의 때늦은 후회

어린 시절에 누구나 꿈을 키워 나갑니다. 학창 시절 생활기록부를 보면 대통령, 과학자, 의사, 선생님 등 다양한 꿈들이 즐비해 있습니다. 저희 친척 형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미술에 뛰어난 재주를 보였습니다. 꿈이 화가였습니다. 동생과 함께 똑같이 서예를 배웠는데도 그 감각이 탁월했고, 미술 시간에도 선생님의 관심을 독차지 했습니다. 중학교에 들어와서도 형은 미술에 남다를 재능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림을 더 이상 그릴 수 없었습니다. 바로 부모님 때문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미술도 잘했지만, 거의 1등을 놓치지 않아 부모님의 욕심이 컸습니다. 중학교에서도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여 부모님의 기대는 점점 커졌습니다. 심지어는 그림을 그리면 부모님께서 때리기 까지 하셨고, 스케치북을 찢기도 했습니다. 어린 ..

술 못 마시는 신입사원의 술자리 생존 본능

술자리가 많은 요즘. 신입 때 못 마시는 술 때문에 겪었던 고달팠던 에피소드가 떠오릅니다. 저는 술이 딱 한 잔만 들어가도 얼굴이 정말 빨갛게 변합니다. 대학교 1학년 때 소주 두 잔(당시에는 25도의 두꺼비였죠)을 마시고 친구들이 집까지 데려다 준 경험이 있습니다. 저희 집안은 대대로 알콜분해 요소가 부족해 누나는 술을 전혀 못 마시고, 저는 그나마 조금 마시는 편입니다. 그런데 학창시절에는 먹기 싫으면 안 먹어도 됐지만 직장생활에서는 또 다르죠. 직장생활에서 술자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승진 축하 회식, 위로 회식, 팀회식, 부문회식, 동기모임, 송별회, 환영회, 망년회 등 수많은 술자리가 있습니다. 입사 초 술 자리 자체는 좋은데, 제가 술을 잘 못 마셔서 늘 근심걱정을 동반하곤 했죠. 그런데 남..

직장인 하극상, 팀장님께 막말 내뱉은 사회 초년생

대학교 4학년 2학기 초에 광고대행사에 취업을 했다. 처음에는 무뚝뚝하고 무서운 팀장님 밑에서 일을 했다. 6개월의 인턴을 마치고 정직원이 될 무렵, 외부에서 스카우트된 새로운 팀장님이 오셨다. 나보다 6살 많은 예쁜 여자 팀장님이셨다. 성격도 밝으셨고, 업무도 적극적으로 많이 가르쳐 주었다. 특히 칭찬을 많이 해주셨고, 내 작업 스타일도 좋아해 주셨다. 나를 믿고 점점 비중 있는 업무도 맡겼다. 또한 팀원들의 건강도 야무지게 챙겼다. 평소 야근을 많이 하는 광고대행사 특성상 체력이 약해지기 일쑤라며, 회사의 복리후생(하지만 대부분 사용하지 않는) 중 하나였던 헬스클럽 이용도 권장했다. 덕분에 신입인 나도 팀장님을 따라 헬스클럽을 다닐 수 있었다. 강남에 위치한 곳이라 연예인들도 볼 수 있었고, 건강도 ..

여 선배의 변덕에 시달렸던 나의 첫 직장

대학교 4학년 2학기 초에 교수님의 추천을 받아 같은 과 친구와 같은 광고 대행사에 인턴으로 취직을 했습니다. 광고 대행사라서 젊은 직원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속한 팀에는 8명의 팀원 중 3명의 선배 여직원이 있었죠. 2명은 동갑이었고, 한 명은 2살 어렸습니다. 처음 인턴으로 입사했을 때 같은 팀의 여직원들은 풋풋한 대학생 신입사원이 들어왔다고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나이도 같으니 친구처럼 지내자며 살갑게 다가왔죠. 그런데 신입의 입장인 저로써는 4년이나 선배인 직원보다는 저보다 6개월 먼저 입사한 2살 아래의 직원이 더 편했습니다. 처음에는 젊은 피 5명이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런데 사실 연차가 많은 선배보다는 같은 신입사원이 편했습니다. 그래서 과 친구랑 저랑 2살 아래의 직원과 더욱 친해지게 됐습..

팀장님을 위한 팀원들의 크리스마스 특별 공연

즐거운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저희 팀장님의 생신이기도 하지요. 팀원들의 생일날에는 오후에 회의실에 모여 간단한 생일 파티와 선물 전달식을 하곤 한답니다. 그런데 오늘 저는 딸내미 어린이 집에서 하는 크리스마스 재롱잔치 참여를 위해 연차를 냈습니다. 왠지 팀장님이 저희 팀을 맡고 처음 맞이하시는 생일 파티에 혼자만 불참하게 되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어제 퇴근을 하기 전에 팀장님께 예약 메일을 발송해 놓았습니다. 손가락 한 번 꾹! 눌러주세요^^ 일단, 생일축하 메시지 그리고 팀원들과 준비한 동영상. 7명의 팀원 중 5명의 사진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댄스 동영상에 직원들의 얼굴을 올렸죠. (정말 손쉽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더라고요) 선물은 팀원들이 알아서 멋진 걸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