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혹은 공기업)에 근무하는 사람의 화려한 명함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며, 사람들은 흔히 이러한 명함 한 장으로 인물을 평가하곤 한다. 처음 만나는 사람을 평가할 때 "어디 다니세요?" ,"어디 사세요" 등으로 일차적인 선입견을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때문에 취업의 귀로에 선 대학생들이 대기업을 선호하게 되며, 대기업에 들어가지 못하면 마치 패배자라도 되는 것처럼 자신을 평가절하 하기도 한다.(자신이 아니더라도 주변 사람들에 의해 평가절하 되기도 하지) 사실 실상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대기업보다 복지와 급여 등의 조건이 좋은 중소기업들도 많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명함 한 장에 그리 집착을 하는 걸까?
※ 이 글로 모든 직장인을 일반화하려는 것은 아니다. 주변 사람들, 그리고 친구, 선후배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내가 느낀 이야기일 뿐이다.
부모님의 노고에 대한 보답?
명절을 앞두고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고향으로 내려 가는 것을 기피하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이와 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취업에 성공하지 못하면 부모님과 친척들에게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변변치 않은 곳에 취직을 하면 명함도 못 내미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비슷한 또래의 친척이 좋은 곳에 취직을 하면 비교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부모님도 자식이 좋은 곳에 취직을 해야 어깨를 펼 수 있고, 자랑을 할 구실이 생긴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어느 대학에 들어갔느냐를 두고 자랑할 구실을 찾는다. 하지만 졸업을 하면 주변에서 "어디에 취직했냐"라는 문의가 빗발치고, 그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대기업! 대기업을 외치게 되기도 한다. 대기업 보다 좋은 조건의 직장에 취직했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간판’이 있어야 인정을 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취업준비생들은 좋은 명함을 갖기 위해, 자신뿐만 아니라 부모님의 명예를 살려주기 위해 불철주야 피나는 노력을 하며 마음을 조리고 있다.
친구들을 만나야 하니까요?
졸업을 하고 각자 취직을 해서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다 한 해 두 해 지나고 어느 정도 사회에서 자리를 잡게 되면 동창들이 모이는 자리가 생긴다. 하나 둘씩 친구들이 모여들지만, 당당하게 나타나는 경우는 떳떳한 명함 한 장 내밀 수 있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물론 사업에 성공을 해서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하지만 스스로 생각하기에 변변치 않다고 느낀다면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명함 한 장 내밀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더욱 화려한 명함 한 장에 집착하게 된다. 심지어는 더 좋은 혜택과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이직 조건에도 회사의 간판이 마음에 들지 않아 고사하는 경우도 있다. 남자의 경우에는 여자 친구를 소개 받을 때 직장 타이틀이 변변치 않기 때문에 거절 당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경력직이 직급과 연봉을 낮춰서라도 대기업에 입사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사람들은 속으로 더럽고 치사하다고 느끼면서도 이렇게 명함 한 장에 집착하는 삶을 살고 있다. 조그만 종이 한 장이 자신의 인생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쉽게 지울 수 없는 그런 세상이다.
부모님의 직업이 부끄러웠습니까?
자녀들이 학교를 들어가면 부모의 직업란을 적게 되어있다. 물론 사업을 하고 돈을 잘 버는 아이들이 더욱 윤택한 생활을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 친구들 부모 그리고 선생님 사이에서도 아버지가 어디에 다니느냐를 중요시 한다.
심지어 유치원이나 놀이학교에서 학부모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직업 혹은 직장 때문에 위축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도 학부모들간에 파가 갈리기도 한단다. 똑 같은 부모 입장에서, 똑 같은 곳에서 자식들을 가르치는 것이 주된 목적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때문에 사람들은 자식을 위해서, 자신의 체면을 위해서 좀 더 나은 간판을 갈구하고 쉽게 놓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직딩한이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가능하다면 조금 좋은 직장에서 일 하는 것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막연한 기대감이나 대외적인 타이틀 때문에 명함 한 장에 집착 할 필요는 없다. '어디서 일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슨 일을 얼마나 행복하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 아닐까?
자신이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정진하는 것이 행복을 위한 사회생활의 시작이다. 직장생활을 하는 것은 자신의 행복 추구를 위해서 행해지는 일종의 수단이지, 수단 그 자체를 두고 행복과 불행을 논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대한민국에서 흔~한 모습들이지만 남들과 같을 필요는 없다. 행복의 기준이 획일화 될 수 없는 것처럼 명함 한 장이 우리의 행복을 가늠해 주는 것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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