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을 하다 보니까 이래 저래 큰 돈을 날리며 살아온 인생입니다. 직장동료와 교통사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말년 휴가 나왔을 때 큰 사고를 당했던 일이 떠올라 포스팅을 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1999년 7월. 8월 15일에 제대를 앞두고 동기 셋과 말년 휴가를 나왔습니다. 정말 꽃다운 20대 초반인 저희들은 동해안으로 휴가를 떠나 불타는 밤을 보낼 생각을 하며, 하루 하루 설레는 밤을 보냈습니다. 드디어 휴가 날이 됐고, 각자 집에 들러 짐을 꾸리고, 멋지게 차려 입고 렌터카 회사로 모였습니다. 사실 군인이 운전을 하면 안되지만 제대를 한달 남짓 남겨 놓은 상황이라 그냥 무시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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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약 30-40분을 달릴 때였습니다. 운전을 하던 동기가 담배를 끄기 위해 정면을 주시한 손으로 채 재떨이를 찾기 위해 더듬거렸습니다. 위험해 보여 제가 재떨이를 열어 주려고 하는 찰나에 동기는 재떨이로 시선을 향했고, 그 찰나의 순간에 차는 중앙분리대를 들이 받고 말았습니다. 약간 우측으로 굽어지는 도로에서 재떨이에 시선을 뺏겨 직진을 하는 바람에 그대로 ~ 꽝~~!!! 끼~~~~익~~~~~~~~ 4차선 도로에서 우측으로 쭉----------- 밀려 전봇대를 들이 받고 차는 멈췄습니다. 전후좌우 유리는 모두 박살이 났고 차는 엔진까지 다 들리고 말았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동기들이 살아있나 먼저 살폈습니다. 다행히 셋 다 목숨을 붙어있었습니다. 운전한 동기는 힘이 좋아 핸들을 잡고 벼텼고, 저는 안전 띠 덕분에 살았고, 뒤에 있던 친구만 좀 충격을 받았지만 살았습니다.
차에서 내려 바닥에 그대로 주저 앉았습니다. 뒤따르던 차들이 차를 대놓고 저희의 생사를 확인했습니다. 다른 차선으로 튕겨나갈 때 다행히 옆 차선에 차들이 없어서 더 큰 사고는 면했습니다. 누가 신고를 했는지 어느새 경찰차들이 왔습니다.
렌터카는 패차가 되었고, 당시 자차 보험이 들어있지 않아 차량 값을 물어줬습니다. 600만원 정도였고, 셋이 함께 피 같은 돈을 뱉어내고 말았습니다. 운전자였던 동기가 50% 나머지는 저희 둘이….
친구 아버님의 잘못한 대가는 치러야 한는 말씀대로 사고 내용은 저희 부대에 통보되었습니다. 그런데 제대가 얼마 남지 않은 관계로 다행히 처벌은 받지 않았습니다. 아버님 덕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시에 한 달 정도를 세면대에 허리를 숙이지 못할 정도로 온 몸이 좀 쑤셨지만, 젊었을 때라 그런지 금방 나았던 거 같습니다. 병원에서는 온 몸의 근육이 놀란 정도였다고 말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12년이 지난 지금껏 몸에 큰 무리 없이 잘 살고 있습니다.
돈은 날렸지만, 죽지 않고 살아난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교훈도 얻었습니다. 차량 렌트시에는 자차 보험을 반드시 가입하고, 운전중에는 절대로 딴짓을 해서는 안된다는... 소중한 교훈.
교통사고는 정말 찰나의 순간에 일어납니다. 항상 정신 똑바로 차리고 안전운전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생명띠! 안전벨트 !! 꼭!! 항상!! 착용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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