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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여행2, 사이판으로 홀로 떠난 이기적인 출장

직딩H 2015. 2. 15. 19:00

 

  사이판 출장을 다시 한 번 되새기니 마음이 포근해지는 기분이다. 4박 5일간의 짧은 여행 긴 여운을 남긴 사이판 출장. 두 번째 이야기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현지답사 성격의 출장이었지만, 신나게 놀다 온 그런 여행이었다. 그래서 더욱 열린 마음으로 맘껏 보고, 듣고, 즐기면서 일을 했던 것 같다. 꿈만 같았던 사이판의 여행 2탄. 마나가하섬, 정글투어, 야시장 체험으로 Go! Go!​

​:: 사이판의 진주 마나가하섬 ::

 

  아침 일찍 마나가하섬을 향해 떠났다. 여전히 아름답고 평화로운 사이판. 마나가하섬에서 스노쿨링 즐기면서 한참 동안 형형색색의 물고기들과 노닥거리며 놀았다. 갑자기 나타난 새끼 상어에 좀 놀라기도 했지만, 환성적인 바닷속 여행이었다. 스노클링을 할 때 손에 빵을 조금 잘라 꽉 쥐고 있으면​, 물고기들이 벌떼처럼 모여든다. 그런데 간혹 이빨이 있는 고기들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 심하게 아프진 않지만 깜짝 놀라 입을 쩍 벌리면 물을 벌컥 벌컥 들이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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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라세일링도 즐기고, 마나가하섬을 한 바퀴 산책했다. 20여 분 밖에 걸리지 않는 조그마한 섬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요새가 있었던 곳이라 대포들이 아직도 남아있다. 전쟁과 평화가 공존하는 곳이라서 그런지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 ​사이판이 한눈에 보이는 타포차우 ::

 

  숙소로 돌아가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정글투어에 나섰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전쟁 시 포탄도 피해 갔다는 성모마리아상과 신성한 우물터. 그곳에서 멈추지 않고 솟아난다는 성수도 마셨다.

  

 

  그리고 ATV를 타고 타포차우 산에 올랐다. 해발 473m로 사이판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아담하고 아름다운 사이판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사이판은 제주도의 1/10 정도의 작은 섬이다.

 

 

:: 사이판에서 가장 성난 곳, 타로포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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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포차우산에서 내려와 4륜 구동 차를 타고 아나콘다나 원숭이, 고릴라, 공룡이 튀어나올 것 같은 정글을 지나 타로포포로 갔다. 사이판에서 유일하게 성난 파도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가 자리한 곳으로 깊이는 무려 11,034m라고 한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 돌멩이 하나를 떨어뜨리면 바닥까지 약 한 달 가량이 걸린단다. 고릴라 형상, 사람의 옆모습을 한 기암괴석들도 볼거리다. 

 

:: 난생 처음 맛보는 열대과일, 원주민 집 ::

  

  정글투어를 마치고 원주민 집에 들러 코코넛과 열대과일을 먹었다. 난생처음 맛보는 아주 예쁜 열대과일들도 보인다. 색감부터 맛까지 정말 일품이다. 4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서는 맛보기 힘든 과일들이라 더욱 반가웠다. 특히 다 마신 코코넛을 쪼개서 만든 오징어 같은 속살이 정말 맛있었다. 초고추장을 찍어 먹으면 정말 오징어를 먹는 맛이다.

 

 

 

:: 사람 냄새 가득한 스트릿 마켓 ::

 

  ​돌아오는 길에 스트릿 마켓(야시장)에 들렀다. 매주 목요일마다 가라판 시내에 장이 들어선다. 이 날은 많은 원주민들이 나와서 저녁식사를 해결한다고 한다. 맛있는 버블 스무디와 닭꼬치 하나로 간단하게 허기를 채우고, 회사에 남겨진 동료들과 가족들에게 줄 기념품도 샀다. 시내 한 폭판에서 공연을 하는 소년소녀들의 모습도 흥겹다.

  이렇게 모든 일정을 마쳤다. 숙소로 돌아와서 최후의 만찬을 즐기고, 새벽 12시 30분에 체크아웃. 02시 50분 비행기에 몸을 싣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인천공항에 06시 30분에 도착했다. 싸늘한 한국 날씨와 함께 정신이 번쩍 들었다. 꿈이 깨는 순간이었다. '일장춘몽'을 이럴 때 쓰면 될라나.

  현실로 돌아왔다. 그리고 한숨 자고 나서 나는 팀에서 떠나는 MT에 다시 합류했다. 팀장님께서는 너는 놀러 회사 다니는 것 같다고 하셨다.

직딩한이

OTL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 순간도 있다. 갑작스레 회사 일로 찌든 일상에서 벗어나 맑은 공기 가득한 곳, 평화로운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왔다. 이런 순간에는 애사심이 마구 솟구쳐 오른다.  ​다시 다람쥐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그래도 이때 받은 탄력을 밑바탕으로 한동안은 힘차게 달릴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장춘몽'에서 빨리 빠져나와야 된다는 것. 흔들림 없이 현실에 즉시 복귀하는 것이 프로다운 직딩의 모습이다. 명심하자. 즐길 때는 화끈하게, 현실로의 복귀는 신속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