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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자기계발의 맥이 끊기는 뻔한 이유

직딩H 2013. 12. 4. 08:58

 

  까칠하고 빠듯한 세상에 살고 있는 시대의 직장인들. 자기계발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때문에 자기계발 열풍은 식지 않고 있다. 자격증, 어학공부, 학업(대학원, 유학 등), 독서 등의 취미활동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자기계발을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심지어는 '자기계발하는 직장인 월급 24만원 더 받아 http://economy.hankooki.com/lpage/society/201309/e20130925154140117980.htm'라는 기사도  있다.

  그런데 자기계발을 하고 싶어도 못하고 있는 직장인들이 참 많다. 1일 8시간, 1주 40시간이 법정근로시간이지만 칼같이 지켜지는 곳은 거의 없다. 예를 들어 10시간을 회사에서 근무한다 치면,  나머지는 14시간. 성인 권장 수면 시간 6시간(6시간~8시간)을 빼면 나머지 8시간이 남는다. 출퇴근 시간을 1시간 반 정도로 보면 남는 시간은 6시간 반. 이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우리 직장인들의 미래가 달려있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은? 우울하기 그지없다.

​  근 10여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기계발을 하려는 시도는 정말 많이 했다. 그렇지만 결과는 늘 제자리 걸음. 왜냐하면 자기계발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지천에 널렸기때문이다.

 

징그런 술자리, "원아워 어때?"

안습

  자투리 시간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학원 수강이다. 남들보다 먼저 새벽을 여는 직장인도 많지만, 나는 7시 반까지 출근을 한다. ​게다가 일주일에 한 번은 6시까지 출근해야 한다. 때문에 뭘 해도 저녁에 해야 한다. 야심차게 영어학원 3개월 과정에 도전한 적이 있다. 저녁 7시 20분부터 10시까지, 한 달에 10번 수업이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반타작도 못하고 쫑냈다. 시도때도 없는 회식, 접대, 회식, 회식, 회식...

  직장인이아면 누구나 겪고 있는 일일 것이다. 이러한 무차별 회식을 이겨내는 방법 중 하나는 자신의 중요한 일정을 미리 알리는 것이다. 만일 상사 눈밖에 나기 죽어도 싫다면? 상사의 저녁 일정이나 기분 상태를 미리 파악하는 것도 능력이다.  회식 다음 날 숙취 음료 등을 건네는 센스도 금상첨화. 회사생활은 길고, 술먹고 다음 날 기억도 못하는 회식이 아니더라고 점수 딸 기회와 방법은 지천에 널렸다는 것을 항상 염두해 두자.

 징그런 야근. "내일 오전까지 완료해!"

흥4

  야근은 직​장생활의 필수항목.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는 얼마든지 콜이다. 특히 큰 프로젝트나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야근을 피하기란 불가능하다. 또한 상사가 지독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경우도 그렇다. 이럴 때 "저 학원 가겠습니다", "학교 가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간 큰 직원은 흔지 않다. 때문에 퇴근 후 무언가를 규칙적으로 배운다는 것은 참 힘들다.

 리얼 에피소드.   대학원을 다니던 시절, 시험 기간에 회사 신규 업장의 오픈 행사가 걸렸다. 회사의 불이 꺼질 틈도 없이 바쁜 나날이었다. ​재수없게 중간고사 기간과 딱 겹쳤다. 주말에 공부는 열심히 했지만, 학교를 못갔다. 교수님께 양해를 구하고 리포트로 대체했지만, 성적은 기대 이하. 장학금을 꼭 타야 했지만 물건너 가는 순간이었다. 나 말고도 이런 일을 겪는 후배들도 여럿이다. 퇴근을 못해 학교도 제대로 못가고 휴학을 반복하기 일수. 회사일도 중요하지만 퇴근 후 시간까지 저당잡힌 직장인들에게는 참으로 서글픈 현실이다.

  그래도 실망 말자. 최근 자기계발 열풍 덕에 주말에 할 수 있는 것들도 많아졌다. 자식이 없는 직장인 부부라면 주말을 이용해 함께 자기계발 하는 것도 좋다.  ​혹은 개인과외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개인과외는 시간 조정이 가능하다. 물론 비용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두 세명만 모아도 학원과 별 차이 없다. 나도 회사 동료와 둘이 개인 영어 과외를 받은 경험이 있다. 학원비보다 저렴하지만, 효과는 배가 된다.

 

징그런 관대함, "내일부터 하자!"

TV

​  자기계발은 스펙을 보강하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특히 어학성적이나 업무 관련 자격증 등은 이직 시 더 좋은 자리에 가기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 자기계발을 하는 직장인들은 누구나 고생 끝에 낙이 온다라는 말을 철썩같이 믿는다. 하지만 현실은?

​  하루 1시간 투자하던 시간은 바쁜 일과와 피곤함때문에 30분으로, 그리고 20분, 다시 10분으로 줄어든다. 그러다 결국은 "쉬는게 최고지!"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이렇듯 기약없는 약속과 함께 다시 편안한 일상으로 복귀한다. 같은 맥락으로 "오늘 열심히 공부했으니까. 며칠 쉬어도 돼"라는 스스로에 대한 면죄부. 자기계발에 치명타다. 자기계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나약한 자신을 정복하는 것이다. 뭘 하든 맥이 끊기면 의욕도 사라지는 법. 명심하자!

직딩한이

 

엉엉

 

​  자기계발을 하는 직장인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척박한 환경을 개척하는 사람들이다.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인정 받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과정이다. 무엇이든지 너무 쉽게 이루면 감흥도 적다. 때문에 자기계발에 매진하는 직장인들이 더 인정받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노력하고 성취해 내는 가장 멋진 직장인의 모습 중 하나다. 세상의 모든 직장인들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기계발을 통해 승승장구하는 그런 날을 기원한다. 브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