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블로그를 시작했다. 활발하게는 못했지만, 틈틈이 관리는 했다. 메인 주제는 직장생활 이야기. 꾸준히 글을 써나가다 보니, 어느새 전체 글은 310여 개, 직장생활 관련 글은 170여 개가 넘었다. 꾸준히 한 분야의 글을 쓰다 보니, 특허청, 한화그룹, 후지제록스, 한화호텔&리조트 등 다양한 기업 블로그에서 원고 요청도 받고, 현재도 기고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내 블로그 글을 좋아한다는 공무원 교육담당자로부터 뜬금없는 메일을 하나 받았다. 7급 이하 공무원, 50-60명을 대상으로 한 2시간짜리 강의, 3회 요청이었다. 강의 내용은 내가 블로그에 작성했던 글들을 토대로 ‘직장생활과 자기계발’에 대한 강의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강의라는 것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망설이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 선다는 것은 더더욱 자신이 없었다. 또한 주변에 강의하시는 분들이 교사와 공무원들이 강의할 때 제일 반응이 없어서 힘들다고 하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었다.
<틈틈이 그리고 열심히~ 준비와 연습 중>
하지만 강의 요청을 고사하면 나중에 정말 큰 후회를 할 것 같아서, 고민 고민을 하다 거의 마지막에 수락을 했다. 일단 감이라도 잡기 위해 다급한 맘에 강의 관련 책들을 샀다. 그리고 주말에 두 권을 후딱 읽었다.
그리고 20여일 동안 본격적으로 강의 준비에 들어갔다. 회사 끝나고 집에서 자료를 만들고, 주말에도 자료를 정리하고 만들면서 정말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강의 내용은 주로 블로그에 썼던 직장생활 관련 내용을 토대로 열심히 준비했고, 모니터와 스크린을 오가며, 발표 연습도 열심히 했다. 목이 아파 담배도 며칠 딱! 끊고 컨디션도 조절했다. 그리고 또 어디서 본 건 있어서, 강의 중간에 교육생들에게 나눠 줄 작은 선물도 몇 개 준비했다.
드디어 D데이! 너무 떨렸다.
하지만 “피할 수 없다, 즐겨야만 한다”
첫 강의 날, 강의장을 찾았을 때 넓은 강당에 또 한 번 놀랐다. 교실에서나 발표하던 게 고작이었는데, 대강당이라니… 마음을 가다듬고 청심원이라도 마시고 싶었지만, 약국이 너무 멀어서 패스. 정말 긴장하고 떨렸는데, 일단 마이크를 잡고 무대에 서니까 어느덧 떨림은 설렘(자기 체면이 필요한 순간이었다)으로 바뀌어 있는 것 같았다. 준비한 만큼, 연습한 만큼 최선을 다해 첫 강의 ‘직장생활과 자기계발’에 대한 첫 강의를 마쳤다. 두 시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짧을 수 있다는 걸 처음 느껴본 순간이었다.
그런데 예정과는 달리 교육생이 중복이 되니 두 번째 강의는 내용을 바꿔 달라고 했다. 일주일 정도 남은 시간 동안 주말도 없이 또 다른 강의 준비를 해야 했다. 내용을 바꿔 며칠 뒤 ‘직장생활과 소통, 그리고 자기계발’ 이라는 두 번째 강의도 무사히 마쳤다. 그리고 보름 정도 뒤에 마지막 강의까지 모두 마쳤다. 마지막 강의까지 무척 떨렸지만, 연습한 만큼 큰 실수 없이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100% 만족하지는 못했지만, 세 번의 강의를 포기하지 않고 마쳤다는데, 큰 의의를 뒀다.
직딩한이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 그리고 살면서 가장 가슴 벅차고, 자신감이 넘쳤던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여름 휴가를 모조리 투자해도 아깝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피하지 않고, 새로운 것에 도전 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이런 것이 바로 블로그의 힘, 블로그만이 가진 매력이 아닐까 싶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내 자신이 참 자랑스러웠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받은 가장 큰 선물!! 앞으로 더욱! 열심히 최선을 다해 블로그를 꾸려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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