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직장인, 자기계발의 맥이 끊기는 뻔한 이유 : http://hanee1977.tistory.com/308>에 대한 포스팅에서 직장인들 자기계발 방해 요소로 잦은 회식, 야근과 주말 출근, 나약함 등에 대한 내용을 언급했다. 바쁜 직장인들이 자기계발을 하는 것은 물론 어렵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일. 그래서 오늘은 성공적인 자기계발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려 한다.
요즘 직장인들은 자기계발 열풍에 힘입어 신입사원부터 임원급까지 자기계발에 열심히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뿜어낸 열정만큼 뭔가 탁월한 효과가 있으면 좋으련만 아무 의미도 없이 막을 내리는 경우가 많지. 나도 10년 내내 자기계발을 위해 이런저런 도전을 해봤지만 역시 쉽지 않더라. 지금도 그렇고.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진행 중이야. 요즘 세상에 회사일만 하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굉장히 불안하거든.
그래서 오늘은 나의 10여 년 경험을 토대로 도전하기는 쉽지만 지속하기는 어렵고, 결실을 내기는 더욱 어려운,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직장인 자기계발.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지, 그 방법에 대해 생각해 봤다.
:: 너만 시간이 없는 게 아니야 ::
직장인들 무지 바쁘다. 너도 바쁘고 나도 바쁘고, 동기도, 선배도, 상사도 다 바쁜 게 현실이지. (안 바쁘면 관둬야지. 잘리기 전에) 그리고 결혼하고 식구들까지 생기면, 개인 시간 내기는 더욱 어렵지. 그런데 이런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서 자기계발을 열심히 하는 동료들이 있더라. 지독하단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시간 관리를 참 철저히 하는 사람들이지. 점심시간 활용, 남들보다 빠른 출근, 조금 늦은 퇴근(물론 이 시간에 자기계발을 위해 무언가를 하지), 주말 오전 시간 활용 등 시간은 나누면 나눌수록 기쁨처럼 배가 된단다. 직장을 다니면서 학생 때처럼 한자리에서 몇 시간씩 투자하며 무언가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장기타법보다는 단기타법으로 꾸준히 밀고 나가야 한다. 한창 바쁜 내가 주로 시도했던 방법은 출퇴근 시간에 책 읽기, 글쓰기, 어학공부 등이었다.
회사의 갑작스러운 정책으로 우리 회사 전 직원들은 몇 년 전부터 매년 오픽시험을 봐야 한다. 나는 토익세대라 오픽이 뭔지 전혀 몰랐지. 영어로 40여 분 간 말하는 시험이더라. 그래서 최소한 망신은 피하기 위해 시험 두 어달을 앞두고, 남몰래 열심히 공부했다. 바쁜 회사에서나, 애가 둘이나 설치는 집에서 공부하기 어려워서 출퇴근길, 출장길, 점심시간, 화장실 등을 오가면 열심히 오픽공부를 했지. 지하철에서 주제에 대한 글도 써보고 외우고, 쓰고 외우고, 듣고, 읽고 외우고... 뭣 모르고 봤던 모의 오픽에서 IL이 나오더니 두 어달 열심히 공부했더니, 실전에서 IH가 나오더라. 나름 고득점이라고 3년 시험 면제를 받았다.
이렇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경우는 부담도 없고, 하루 정도 못 지켜도 큰 리스크도 없다. 억지로 외국어만 듣다 보면 가끔은 가요를 듣고 싶은 때도 있잖아. 그럴 땐 그냥 가요를 들으면 된다. 힐링이 되고, 또 원동력도 되니까. 저마다 원하는 자기계발이 있을 테니, 자투리 시간을 모아서 활용해 보면 재미도 있고 뿌듯할 거야. 쓸데없이 이것저것 붙잡고 늘어지지 말고, 일단 하나만 정해서 매진하다 보면 점점 발전하는 너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야.
:: 결과에만 너무 집착하지 마라 ::
김연아처럼 자신의 목표(올림픽 금메달)를 100% 이뤄낸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직장인들에게는 목표의 50%만 달성해도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직장을 다니면서 완벽히 무언가를 해낸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포기하면 안 된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결과주의가 만연해 있지. 그렇지만 나는 실패했던, 성공했던 그 과정들이 쌓이고 쌓여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러니 네가 목표한 것을 이루기 위한 과정을 수시로 체크해 가면서 조금씩 보이는 성과에 대해 스스로 만족하고, 스스로를 격려해라. 예를 들어 어학성적 높이기라면 한 번에 너무 큰 욕심부리지 말고, 꾸준히 공부해라. 조금씩 올라가는 성적에 스스로 기특해하면 된다. 편법으로 한 번에 올린 점수는 실력이 되지 않는다.
나는 새해가 되면 늘 많은 계획을 세운다. 매년 계획을 실천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보면서 한심하다고 질책하기도 했지만, 목표를 보면 일 년에 책 30권 읽기, 50권 읽기 등 얼토당토하지 않은 것들이 많았더라. 한 달에 한 권도 제대도 안 읽던 놈이 갑작스럽게 저 많은 책을 어떻게 읽을 수 있을까. 그래서 2013년도부터 한 달에 한 권 읽기 프로젝트를 세웠지. 지금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그리고 그 내용은 블로그에 정리하고 있지. 이렇게 별거 아닌 계획이라도 실천하면 참 기쁜 법이지.
그러니까 조금씩 올라가는 어학성적에 대해서는 칭찬을, 자격증 취득을 위한 필기시험 합격에는 찬사를, 한 권 한 권 늘어가는 도서 목록을 보면서 다음 도서에 대해 기대를 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조금씩 늘어가는 근육을 보며 매일매일 격려를 하면서 즐겁게 자기계발을 했으면 한다. 이렇게 작은 성과들을 나만의 다이어리에 기록도 하면서 하루하루 발전해 가는 네 모습을 확인해라. 물론 게을러졌을 땐 스스로 다그치기도 하면서.
:: 남들이 다 하니까 하지는 마라 ::
너에게 정말로 필요한 자기계발이 있을 수 있고, 남들이 다 하니까 해보고 싶은 것도 있을 수도 있다. '남들이 다 하니까', '트렌드니까'라면서 무작정 뛰어들면 안 된다. 시간만 낭비할 뿐이다. 자기계발은 말 그대로 자신을 계발하는 것이다. 왠지 그럴싸해 보이는 남들의 시선과 욕구를 따라갈 필요는 없다.
가깝게 지내는 2년 후배는 입사 시 회계팀에 지원했다. 그런데 영업팀으로 발령이 났다. 후배는 못마땅했지만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면서 회계팀에 가겠다는 목표로 주말에 학원을 다녔지. 평일엔 술자리도 줄여가며 회계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 결국 2년 뒤 회계팀으로 부서를 옮겼고, 더 큰 포부가 생겨 사내에서 실시하는 MBA 제도에 도전해 MIT 공대에서 MBA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해 6월 복직했다. 술 마시고 노는 걸 좋아했던 후배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뤘다는 성취감에 자신감이 넘쳐났다.
이렇듯 자기계발에는 뚜렷한 목표와 욕심이 필요하다.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노력을 한다면 그 꿈에 분명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너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는 것이다. 업무상 자격증이 필요한지, 이직을 위한 스펙 업이 필요한지, 팀을 옮기기 위해 직무 교육이 필요한지, 진급을 위해 어학 공부가 필요한지, 폭넓은 지식 확장을 위해 독서가 필요한지, 스스로 잘 파악해서 투자한 시간이 아깝지 않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
:: 자기계발, 혼자 하기엔 외로운 싸움이지 ::
자기계발은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이다. 결과로 보상을 받는 것이지만, 그 과정에는 부단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유독 혼자 헤쳐나갈 자신이 없다면 뜻을 같이 하는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도 방법이다. 든든한 버팀목, 의지가 될 동병상련의 누군가가 있다면 경쟁심도 들고 서로 위안이 되기 때문에 혼자만의 싸움보단 수월할 거야.
글로벌화를 외치는 직장에서 어학공부는 필수다. 나 또한 그러한 추세에 맞추기 위해 영어 과외를 한 적이 있다. 예전에 한국말을 전혀 못하는 외국업체와의 몇 번의 미팅을 통해 외국어 콤플렉스를 제대로 느꼈지.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했지만, 혼자 하기에는 무리가 좀 있었지. 의지박약이랄까. 그래서 국내 굴지의 H그룹에 입사했지만, 항상 영어 공부에 목말라 있는 대학원 동기를 섭외했지. 둘이 같이 과외를 하니까 비용도 절감되고, 경쟁심도 생기고 하니까 더욱 분발하게 되더라.
혼자서 하기에 무리가 따른다면 이처럼 비슷한 처지의 누군가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학창시절 놀기 위해 만난 파트너는 너를 삐딱한 길로 인도했지만, 사회에서 만난 너의 자기계발 파트너는 너를 분명히 멋진 비단길로 인도해 줄 거다. 그러니 혼자 하기 어렵다고 쉽게 포기 말고, 마음 맞는 성실한 사람을 꼭 만나길 바란다.
직딩한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기계발이 뒷받침이 된다면 너의 인생은 지금과 사뭇 달라질 거다. 누구나 시작은 할 수 있는 자기계발. 하지만 결과를 내는 건 본인의 몫이다. 처음부터 너무 큰 욕심부리지 말고 작은 계획부터 실천에 옮겨 성공하는 연습부터 해라. 그러면 너의 직장생활 기간은 더욱 늘어 날 것이고, 앞날은 더욱 순탄해질 것이다. 뿐만아니라 회사 잘려도 뭔가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준비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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