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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오피스배우자를 당당하게 만드는 방법

직딩H 2012. 12. 18. 13:36

   ‘얼마 전 '오피스배우자’, 제대로 관리하기란 기사('오피스배우자', 제대로 관리하기 - WSJ Korea - WSJ)를 보았습니다. 언뜻 들으면 오피스배우자는 불륜이나 비도덕적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특히나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더욱 받아들이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오피스배우자는 직장 내에서 연인이나 부부처럼 마음을 터놓고 지내며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지지해주는 역할을 하는 동료를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오피스배우자란 말을 직장 내 많은 것을 터놓고 얘기 하는 이성 친구 정도로 풀어본다면 그 반감은 조금 덜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물론 받아들이는 사람들 마다 다르겠지만 꼭 오피스의? 배우자라는 어감처럼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동성 동료간 보다 오히려 서로 도움을 주며, 보완해 줄 수 있는 부분이 많을지 모릅니다. 많은 직장인들에게 그리고 사회적으로 꾸준히 이슈가 되고 있는 오피스배우자의 득과 실(장단점)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당당한 나의 오피스배우자

 

 

 

  저는 주변 동료들이 오피스와이프라고 칭할 만큼 친한 직장 내 이성 동료가 있습니다. 지금은 다른 팀에서 일을 하지만 같은 팀에 있을 때 업무적으로 서로 도움을 많이 주고받으면서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6년을 같이 일하며 업무에 관한 이야기, 팀장님, 팀원들에 대한 이야기, 직장생활의 사사로운 내용, 불평, 불만 그리고 집안 일들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이 친구는 애인이 있고, 저는 아내가 있습니다. 동료는 집에도 놀러 온 적이 있을 정도로 친한 사이가 되었고, 아내에게 직장 내 고급 정보(보너스, 월급, 휴가 등)도 제공하며 서로간 당당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직장 내 오피스배우자는 시작점이 중요합니다. 이성적인 감정으로 서로에게 접근하면 분명 불륜(어느 한 쪽이 기혼일 경우)이라는 위험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료라는 동등한 입장에서 시작해 업무적인 영역에서 친밀도가 생기면서 서로의 일에 도움이 된다면 분명 좋은 관계가 될 수 있습니다. 일단 친한 관계가 유지되면 직장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조금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아내와는 나눌 수 없는 직장에 관한 이야기에 커다란 공감대가 형성됩니다. 서로 협업해야 하는 업무에서도 분명 적극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동성 동료나 상사와는 할 수 없는 부드러운 대화를 통해 딱딱한 직장생활을 유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직장 내 난처한 상황, 진급 문제, 팀원과의 갈등 등의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할 수도 있고, 조언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동성 동료들과는 힘든 일이 있거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술이나 마시면서 그 순간을 잠시 잊으려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성 동료는 술보다는 진지한 대화를 통해 스트레스를 덜어주곤 합니다.

 

  이러한 관계가 되면 오피스배우자라는 의미를 베스트 프렌드 정도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성적인 감정보다는 분명 동료애나 우정?이라는 단어로 더 쉽게 설명될 수 있을 테니까요.

 

부담스러운 나의 오피스배우자

 

 

  직장 내에서 유난히 친한 이성 동료가 있다면 그 관계가 실제로 그렇든 그렇지 않든 간에 구설수에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때문에 행동에 있어서는 철저하게 조심해야 합니다. 저 역시 직장 내 한 팀에서 친하게 지내던 이성동료와 직원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린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같은 팀, 같은 파트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야근도 같이 해야 하는 날이 많았고, 주말에도 출근해 함께 나와 일해야 했던 적도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업무를 위해 함께하는 시간을 오해하는 사람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지금이야 오해하는 사람들이 없지만 당시에는 당황스러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렇듯 긍정적인 의도와는 달리 이면에는 많은 위험도 도사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플라토닉 한 우정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그 사이는 오피스배우자가 아닌 단순 불륜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될 것입니다. 명쾌하지 않은 불분명한 관계. 즉 직장에서 둘의 친분을 과시하는 행위, 주말에 따로 만나는 것, 퇴근 후 몰래 단 둘이 만남을 이어가는 것, 사적인 술 자리 만남이 늘어나는 것 등으로 이어진다면각자의 배우자나 애인을 불안하고 불편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결국에는 막장으로 치달을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이와 같은 관계는 이성적인 끌림이 배제 된 사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한 사람이 좀 더 깊은 관계를 원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렇듯 부담스러운 상황이 발생한다면 더 이상 둘의 관계는 유지 할 수도 유지 할 필요도 없습니다.

 

마치며...

 

  한 신문 기사에 따르면 `애인의 오피스 와이프? 절대 이해못해`(hankyung.com/news/app/newsv…)라는 글이 있습니다. 또한 20~30대의 60%가 오피스배우자를 원하지만, 이들의 70-80%는 본인의 애인이나 배우자의 오피스배우자는 절대 반대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참 재미있는 결과입니다. 오피스배우자에 대해서는 옳고 그름은 없습니다. 모든 것은 본인에게 달렸다고 생각 합니다. 자신이 당당하고 떳떳하면 힘든 직장 생활에서 마음 터놓고 지낼 친구 한 명쯤 있는 것은 오히려 행운일 수 있습니다. 그 친구가 이성이라 한들 달라질게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관계는 억지로 만든다고 만들어 지는 것도 아닙니다. 색 안경을 끼고 바라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윤택한 직장생활을 위해서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일부분 일수도 있을 테니까요.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