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을 접했을 땐 누군가의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라는 생각에 유명한 책에 대해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읽어 내려가면 갈수록 작가의 진심이 조금씩 전해지기 시작했다.
책 <1그램의 용기>는 한비야 작가의 유학생활부터 오지 여행, 긴급구호 현장을 비롯해 백두대간을 누비며 가슴 뛰는 삶을 살아가는 그녀의 인생 여정을 보여준다. 누군가는 하고 싶은 일을 다 하며 산다고 부러운 시선을 보내기도 하지만 그 인생이 그리 평탄해 보이지만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비야 씨가 힘든 순간들을 극복하며 열정적으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었던 이유를 책에서 찾을 수 있었다. 가장 감명 깊게 다가온 한 문장에서다.
“이 정도 힘든 건 얼마든지 참을 수 있다. 하고 싶은 걸 하고 있으니까.”
하고 싶은 걸 하면서 고통조차 즐기는 그녀가 자신의 삶을 속속들이 드러내 보이며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단순했다. 국제구호 전문가로서 비효율적인 사회적 구조 속에 펼쳐지는 열악한 구호활동, 세계가 벌이는 수많은 갈등과 다툼, 모순에 대해 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무엇이든 자신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것을 찾으라는 것, 정해진 틀에 얽매여 사는 우리에게 쉽지 않더라도 <1그램의 용기>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용기를 알려준다.
평범한 우리가 보기에 너무 잘난 그녀의 삶이 대단해 보이겠지만, 그녀도 한 계단 한 계단 자신의 삶을 힘겹게 쌓아갔다는 걸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평범하지 않게 흘러가는 누군가의 삶을 보면서 왠지 모를 따듯함과 희망이라는 선물을 받은 듯한 그런 잔잔한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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