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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쯔야마 여행, 하이라이트 자전거 투어와 실신_3일차

직딩H 2018. 7. 30. 07:00

<드디어 자전거 여행, 사실 너무 덥고 힘들 거 같아서 가기 싫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마쯔야마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답니다. ^^ 기분 좋아 뿜뿜! 앞 보다는 뒷모습이 더욱 멋진 동생>


기상 후, 사우나를 하고 조식뷔페에서 간단하면서도 배부른 식사 후, 활기찬 3일차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피곤함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순간이랄까요.


<뷔페가 아담해서 그런지 아담하신 분들이 유독 많이 계신 거 같더라고요. 우리 같은 아담 사이즈 형제에게 맞춤형. 동생에게 구박당하면서도 꾸역꾸역 배 터지기 직전까지 잘 먹었습니다. 빈 그릇 쌓아 놓은 걸 보여주고 싶지만, 너무 없어 보일 듯하여. 생략>


<칸데오 호텔 앞 오카이도역에서 노면전차를 타고 JR마츠야마역으로 이동 준비 중, 물론 스타벅스에 들렀다가요. ^^;> 


<JR마츠야마역 앞. 무더위에도 담배는 빼놓을 수 없다는 흡연가 동생. 일본은 곳곳에 흡연 구역이 있어서 애연가들에게는 천국이죠.



<JR마츠야마역 안에는 마치 한국의 70년대를 연상시키는 진열품들이 자리하고 있답니다. 오른편 수줍게 놓인 귀여운 연두색 전화기를 들고 갑자기 삐삐치고 싶은 충동이 스멀스멀~>


<표는 무인 발급기에서 쉽게 뽑을 수 있어요. 급행이라 950엔, 530엔짜리 티켓을 두 장 끊어야 한답니다.> 


<열차 타기 전에 인증샷은 필수 아닐까요? 저희는 서로 사진을 잘 안 찍어줘서 셀카는 필수. 셀필!>


<가는 중에 자는 중 나는 찍는 중 결국 멀미하는 중>


오카이도역에서 노면전차 타고 JR마츠야마역앞에서 하차, JR마츠야마역으로 이동, 왕복 급행 표를 끊고 한 정거장(약 40분) 거리에 위치한 이마바리역에 도착. 급행이라 너무 급하게 달려서 그런지 열차가 너무 많이 흔들려요. @@:)/ 배라도 탄 줄 알고 멀미를 해버림. 자전거 타다가 기절하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따라붙기 시작.

 

<자전거를 타고 길이 4Km의 쿠루시마해협대교를 건넜습니다. 인천대교 아니무니다. 미세먼지 없는 하늘 아래 마음 껏 숨을 쉬었답니다.>

 

정신을 좀 가다듬기 위해 이마바리역에서 양치를 한 후 택시를 타고 산라이즈 자전거 대여소로 이동했습니다. 택시에서 정신을 집중하고 한숨 푹 잤더니 멀미가 좀 가셨답니다. 택시비는 약 2,000엔. 자전거 대여료는 2인 4,000엔(보금증 2,000엔은 나중에 돌려줌) 블로그에서 보던 자전거들은 다 어디 갔스무니까. 자전거는 정말 많이 낡았어요. 제 마음처럼. 안장이 너무 작고 딱딱해서 전립선 고생은 따놓은 당상.

 


<이렇게 신나는 자전거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가즈아!! (골로)>

 

<얼씨구! 자전거에 서툴다! ㅋ 심지어는 출발하자마자 동생 자전거 체인이 빠져서 백옥 같은 제 손에 기름을 범벅하며 수리 완료. 서로의 고생길이 열리기 시작 중임. 악마의 편집 ㅋㅋ>

 

<반면 너무 여유로운 나. 사람들이 없으니 사진 찍기도 딱 좋음.>





 <숨이 막힐 것 같은 풍광!은 아니지만, 하늘과 바다가 이어진 듯한 모습이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무엇보다 바닷바람이 정말 시원했어요. 가뭄의 단비 같은 느낌이랄까.>


<잘 달린다. 장하다!!>

 

<가끔은 쉬면서 친한 척 함께 사진도 찍어요. ^^  차분하게 여행을 즐기는 중이죠. 이때만 해도 페달도 쉬이 돌아가서 얼굴에 그늘 한 점 없이 참 행복했죠. 심지어 셔츠도 살짝 걸치는 여유로움?까지.> 

 

그래도 바다 위를 신나게 달리면서(그래봐야 왕복 약 20Km 거리) 가없이 펼쳐진 풍광을 바라보며 바람을 가르는 기분은 그 무엇보다 아주 좋았습니다. 게다가 미세먼지 한톨 없는 맑은 하늘이라니... 감격스럽기까지 했답니다. (누군가는 인스타그램 사진을 보고 인천대교 위에서 뭐하니?라고 했지만요) 그리고 오다가다 마주치는 일본 분들이 반갑게 인사를 해주니 기분 좋더라고요. 


<이곳에서 메뉴를 마음껏 고르고 계산하면 됩니다. ^^ 잠시 후 놀라운 장면이 펼쳐집니다.>


<남자 둘이 자전거를 타고 와서 실컷 고른 메뉴 양 실화냐? 몸매 유지?를 위한 소식남들의 메뉴인가 봐요. 심지어 전 맥주도 남김 ㅋㅋ 배불러서.>


<음식 색감 정말 예쁘지 않나요? 음식을 찍을 땐 역시 푸디로 찰칵!해야 성공적이죠.ㅋㅋ>


<여기서 놀라운 사실! 하나, 두장 다 셀카임. 셀카 같은 셀카 아닌 셀카 찍은 나. 새우 집착 남>


자전거 여행의 가장 큰 기쁨은 바로 점심 식사였습니다. 10Km 정도 달리면 바닷가에 도착해요. 자리를 먼저 잡아달라고 하고 뷔페식으로 싱싱한 해물을 골라 담아 계산하고 구워 먹으면 됩니다. 이 날을 위해 호텔 뷔페에서 버터를 많이 집어왔어요. 오징어에 새우에 옥수수에 슥슥슥 발라서 고소한 향을 음미하며 도떼모 고치소사마데시타.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이제 다시 출발을 준비하는 중이에요. 동생은 옆에서 빨리 가자고 닥달하는 중. 이 곳에서 동생 사진을 찾아 볼 수가 없음 ㅋ>


당연히 맥주도 한 잔 곁들였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도 먹고, 커피도 마셨지만 여유롭게 즐기진 못했어요. 열차 시간에 맞춰 가려고 부랴부랴 다시 출발. 동생의 지옥 길이 시작되었죠. ㅋ


<출발한 지 10여 분쯤 됐을까. 계속되는 오르막에 지친 동생은 입에 거품을 물며 걸음마를 택하고 말았습니다. 여기서부터 저희 둘의 거리가 급격하게 멀어지기 시작했죠. 간바레!!>


오는 길은 내리막길이 많아서 수월했는데, 돌아갈 땐 60~70% 정도는 오르막길이에요. 함께 간 동생은 자전거를 질질 끌고 오다가 자전거에 질질 끌려오더라고요. 점심 먹고 빨리 출발하자고 서두른 이유를 알아버렸죠. 내리막길 전까지는 거의 기어서 왔어요. ㅠㅜ 저는 왕년에 자전거 좀 탔던 터라 그렇게 힘들진 않았답니다. 자랑 중. 

 

열심히 달리다 보니 끝이 보였습니다. 출발 때와 달라진 건 회색 티가 흠뻑 젖어서 짙은 회색이 되었다는 정도?  동생이랑은 점점 멀어져서 따로 국밥. 거의 다 와서 기다렸습니다. 살아 돌아온 모습을 보니까 너무 반갑더라고요. 방가^^ 방가^^; 근데 얼굴은 왜 그렇게 늙었니? 갑자기..ㅠㅜ


<급격하게 늙음.  땀에 흠뻑 젖어 짙은 회색이 된 티를 화장실에서 훌훌 벗어버리고 다행히도 가져온 남방으로 갈아입었답니다. 샤워한 것도 아닌데 어찌나 개운하던지...^^>


자전거를 타러 갈 땐 반드시 여분의 옷이 필요해요. 하필 회색 티를 입어서 흥건하게 젖은 걸 다 들켜버렸지 뭐예요. 망신스러웠지만 다행히 남방을 하나 가져가서 티를 벗어버리고 갈아입었죠. 마치 아무일 없었다는 듯. 


<반대편 역에서 학생들이 전철을 기다리는데, 시골이라서 그런지 한 칸 짜리가 다니에요. 정겨웠어요.^^>


<안녕... 고마워. 날 편하게 태워줘서.^^ 이마바리역에 이별을 고하고 다시 숙소로 가는 길.>


자전거 반납하면서 콜택시를 불러 달라고 해서 왔던 여정 그대로 컴백. 지친 몸을 일본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도고온천에서 풀어 줄 계획이었지만, 너무 지친 나머지 그냥 숙소로 돌아가는 걸로 암묵적 합의. 눈 빛으로 주고 받은 대화. ‘그냥 호텔에서 씻자’ => ‘당근’ 누구 하나 쓰러지지 않은 게 다행이니까요. 


호텔 사우나에서 지친 몸에 쉼을 잠시 불어 넣고, 마지막 밤을 즐기기 위해 시내로 출발. 너무 조용한 동네라 마지막은 좀 요란하게 놀고 싶었습니다. 함께 간 동생한테 “이 주변에 클럽 없나?”라고 물어보니 한심하다는 눈 빛을 넘어 거의 경멸에 가까운 표정으로 대답을 대신해주었답니다.

 

<크게 의미 있는 영상은 아니지만, 도심을 가로질러 달리는 노면전차의 모습이 정겨워서 동영상으로 담아봤어요. ^^ 마지막 밤을 앞두고 있어서 아쉬웠나봐요.>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이자까야가서 맥주도 마시고, 하이볼도 실컷 마셨습니다. 너무 피곤해서 사진 한 장 안 찍었네요.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큼지막하게 들려오는 코리아 아주머니의 활기찬 목소리. “오늘이 마지막이라니 너무 아쉽다” “오이시이!!!! 오이시이” “아아아아 쏘우데스까” “아리가또 아리가또” 누가 봐도 시선을 주목시키는 한국인의 위력을 확인한 후 마지막 밤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하루를 시마이(마무리)했답니다.  


혼또니 타노시깟따 ^^


 

1. 마쯔야마 여행, 숲 속의 온천 오쿠도고에서의 첫날 밤_1일차

2. 마쯔야마 여행, 시내 한복판의 아름다운 마쯔야마성_ 2일차-1

3. 마쯔야마 여행, 도고온천과 바다 그리고 쇼핑_2일차-2

4. 마쯔야마 여행, 대관람차의 여유로움과 마지막 그 아쉬움_4일차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