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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개망신, 담배 때문에 회사 잘릴뻔한 사연

2015년 새해가 되자마자 담뱃값이 많이 올랐다. 쓸데없는 세금을 내기 싫다며 2014년에 사재기해놓은 것만 다 피우면 금연하자는 금연족, 스스로 담배를 만들어 피운다는 자급자족 족도 생겨나고 있다. 담뱃값 인상과 금연이 이슈가 되는 요즘. 불현듯 아찔했던 수년 전 사건이 떠올랐다. 2006년에 회사에 입사했다. 그때만 해도 실내에 흡연실이 있었고, 대표이사만 빼고 모든 임직원이 드나드는 흡연실은 회사 내 '정보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2007년이 되면서 금연 열풍이 불기 시작하더니 흡연실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8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밖으로 나가야 했다. 일하다가 담배 피우러 나가면서 땡땡이치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다만... 요즘처럼 냉혹한..

엣지 오브 투모로우, 예측불가 소중한 인생에 대한 따끔한 일침

영화 는 어설픈 사건으로 시작된다. 전쟁의 전자도 모르는 주인공 빌 케이지(톰 크루즈)가 억지스럽게 전장에 배치되면서 영화는 전개된다. 영화의 주된 내용은 외계 종족과 전투를 벌이는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다. 영화에서 전쟁이 시작되자 마자 주인공 빌 케이지는 죽는다. 주인공이 죽는 순간 관객들은 어리둥절한다. 그런데 역시 주인공이다. 죽는 순간 바로 살아난다. 그리고 또 죽는다. 그리고 또 살아난다. 수십, 수백 번 죽었다 살아나면서 영화는 흥미와 재미를 더해간다. 똑같이 반복되는 순간들 속에 재미와 위트를 녹여가며 스토리를 전개하기때문에 똑같은 장면이 수도 없이 반복되어도 그리 지루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영화 에서 주인공 빌 케이지는 죽을 때 외계 생명체의 피를 뒤집어 쓰면서 같은 시간대를 반복해서..

설날 아침마다 대성통곡 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

새해가 밝았다. 나이 한 살 더 먹는 것 그리고 담배를 끊는다는 등의 새로운 다짐으로 늘 새롭게 맞이하는 새해, 그 끊임없이 반복되는 시간을 겪으면서도 새삼 설날이 되면 세월 참 빠르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또한 유독 새해 아침이면 너무도 침울했던 어린 시절이 떠오르기도 한다. 부모님께서는 형제가 별로 없다. 아버지의 유일한 핏줄인 작은아버지는 외국에 계셔서 명절에는 순수하게 우리 네 식구(부모님, 누나, 저)끼리만 명절을 보냈다. 어머니께서도 남매 이신데, 외삼촌이 외국에 계셔서 거의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우리 집은 명절이면, 항상 너무 고요하고,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꼭 한가지 치러야 할 과제가 있었다. 가족끼리 명절에 함께 무언가를 하자는 아버지의 반 강제적인 취지에서 시작 ..

이라크 출장, 위험천만 내전 국가 방문기

지금은 IS때문에 떠들썩한 이라크에 5박 6일간 출장을 다녀온 적이 있다. 물론 나는 내전 직전에 다녀왔다. 이라크는 서울보다 6시간 느린 곳. 하지만 서울에서 무지하게 먼 곳. 비행기만 왕복 24시간은 탄 것 같다. 먹고 자고, 먹고 또 자고, 영화 보다 자고... 그래도 끝이 없을 정도다. 신혼여행이었으면 몰라도 아마 침울한 곳으로의 출장이라서 더 그랬던 거 같다. ​ 현지 직원들이 부탁한 이런저런 물품들을 챙기다 보니 출장 가방이 이민 가방이 됐다. 인천에서 두바이 공항으로 가서 환승 후 바그다드 공항으로 갔다. 갈 때는 두바이 공항에서 탑승 대기시간이 3시간 반 정도여서 맥주 한 잔 하고, 한숨 자면서 공항에서 대충 버텼는데, 돌아올 때는 대기시간이 12시간 50분이나 돼서 호텔 바우처를 받아 두..

직장인 이직 욕구 1탄, 저 인간만 없으면 돼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이직을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오늘도 열두 번씩 이직하고 싶은 강한 욕구가 들끓고 있을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아무 이유 없이 이직 생각을 할까? 절대 아니다.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더러운 꼴을 당하다 보면 저절로 그런 생각이 든다. 물론 직장생활에서 행복한 일도 있다. 하지만 행복은 잠시 스쳐가는 신기루와도 같은 것. 오죽하면 '직장생활에서 행복은 옵션 불행은 기본'이란 말이 있을까. 더러운 일, 억울한 일, 뚜껑 열리는 일, 굴욕적인 일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하루가 멀다 하고 늘 곁에서 맴돌고 있다. 이렇게 힘들게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직장인들, 언제 가장 이직이 하고 싶을까? 저 인간만 없으면 돼!! 타 기업에서 대기업 H사의 디자인팀에 새로 부임하신 팀..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산전수전 다 겪은 엄마의 따끔한 조언

직장생활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직장인 관련 자기계발서를 자주 읽는 편이다. 그저 그런 이야기들로 가득 찬 책들도 있고, 직장인으로서 격한 공감이 가는 책들도 있다. 이런 책들을 읽는다고 해서 내 직장생활이 확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가슴속 깊숙하게 박힌 내용들은 직장생활에 분명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 책 는 기자이자 작가 그리고 강사 유인경씨가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이 책은 특히나 유인경씨가 30여 년의 기자생활을 하면서 산전수전, 해상전까지 겪으며 깨달은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흥미롭고, 재미있고, 더 많은 공감이 갔다. 이 책에는 여성의 입장에서 여성을 옹호하는 내용은 거의 없다. ​ 오히려 남자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딸들의 생각과 태도를 ..

신준모 어떤하루, 직장인의 가슴을 콕콕 찌르는 책

는 2012년부터 시작한 페이스북 '신준모 성공연구소'에 담긴 짤막한 이야기들을 모은 책이다. 책장을 덮고 나면 인생을 변화시킬 만큼의 큰 감동도, 딱히 가슴속에 콕콕 박히는 교훈도 남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가슴에 잔잔하게 스며드는 감동이 있다. 때문에 이 책은 한 번 읽고 덮을 것이 아니라, 틈틈이 아무 장이나 들춰보면서 마음의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특히, 20대에서 30대 초중반의 젊은이들에게 큰 위안이 될 것이다. ​ 이 책은 우리의 인생을 봄, 여름, 가을, 겨울​. 총 네 가지 챕터로 구분해서 각 계절별로 우리의 인생을 이야기해준다. 가끔은 명언과 드라마 혹은 영화의 명대사들을 보여주며 우리의 인생에 희망을 주고 있다. ​ 봄, 꿈을 꾸는 당신에게 용기가 필..

조선명탐정2, 웃음기 쏙 빠진 씁쓸하고 서운한 속편

기대와 설렘으로 감상한 , 1편 각시투구꽃의 비밀(조선명탐정, 볼수록 빠져드는 3인의 신들린 캐릭터)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기대가 컸다. 별다른 감상평이나 후기도 보기 않고, 무조건 보러 갔다. 그런데 형만한 아우 없다는 말이 여실히 와 닿았다. 웃을 타이밍에도 도무지 웃음이 나오지 않는 조선명탐정 2탄을 보는 내내 씁쓸하고, 서운한 마음은 가시질 않았다. 뇌가 기억하는 뻔하고 똑 같은 상황극 2011년도에 봤던 을 뇌는 기억하고 있었다. 큰 틀에서 보면 1편은 관료들의 공납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였고, 이번에는 조선 경제를 뒤흔드는 불량은괴 유통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세부적으로 보면 영화 초반에 창고에 불을 지르고 불구덩이 속에서 탈출하는 장면은 1편에서 곡식 창고에서 탈출하던 모습을 그대로 오버랩 ..

직장인 이직, 말로만 회사 그만둔다는 시커먼 속마음

매년 창립기념일 행사에는 장기근속자를 시상한다. 10년, 20년, 30년 근속자들은 시상대에 서서 각각 금 열 돈, 스무 돈, 서른 돈과 표창장을 받는다. 창립기념일마다 느끼는 거지만 10년 이상 근무자가 참 많다는 것이다. 이 상의 의미는 장기간의 애사심에 대한 보상이겠지? ​ 나 역시 어느덧 10년 차에 접어들었다. 내년이면 10년 근속 상을 받는다. 그런데 근 10여 년 간 선후배들과 직장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그것은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만족과 고마움보다는 불만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꼭 빠지지 않는 이야기. "관둘 거야"라는 말. 그러면서 정작 그만두는 사람은 거의 못 봤다. 꼭 이런 사람들이 어느새 창립기념일 시상대에 서 있다. ​ 이렇게 관둔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 정작 관..

사이판 여행2, 사이판으로 홀로 떠난 이기적인 출장

사이판 출장을 다시 한 번 되새기니 마음이 포근해지는 기분이다. 4박 5일간의 짧은 여행 긴 여운을 남긴 사이판 출장. 두 번째 이야기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현지답사 성격의 출장이었지만, 신나게 놀다 온 그런 여행이었다. 그래서 더욱 열린 마음으로 맘껏 보고, 듣고, 즐기면서 일을 했던 것 같다. 꿈만 같았던 사이판의 여행 2탄. 마나가하섬, 정글투어, 야시장 체험으로 Go! Go!​ ​ ​:: 사이판의 진주 마나가하섬 :: 아침 일찍 마나가하섬을 향해 떠났다. 여전히 아름답고 평화로운 사이판. 마나가하섬에서 스노쿨링 즐기면서 한참 동안 형형색색의 물고기들과 노닥거리며 놀았다. 갑자기 나타난 새끼 상어에 좀 놀라기도 했지만, 환성적인 바닷속 여행이었다. 스노클링을 할 때 손에 빵을 조금 잘라 꽉 쥐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