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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여행1, 사이판으로 홀로 떠난 이기적인 출장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는 따듯한 여행지가 떠오르기 마련. 회사에서 두 번이나 사이판 출장을 다녀온 적이 있다. 잊을 수 없는 출장이자 여행. 그때의 추억을 되살리며, 사이판의 추억에 빠져 볼란다. 지금도 출장은 종종 다니지만 이렇게 황홀한 출장은 내 인생에서 더 이상 없을 것 같다. 사실 출장이라고는 하지만, 출장을 빙자한 여행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출장이었다. 마음껏 힐링하고 돌아온 사이판 여행. 두 번의 출장을 한 번에 몰아서 소개한다. ​​​ 우중충했던 한국 땅을 박차고 구름 위로 오르니 그 뒤에는 햇살이 가득했다. 유난히도 맑은 하늘을 즐기며 사이판 출장이 시작됐다. 신문을 여유롭게 정독하고, 감미로운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왠지 모를 풍요로움으로 행복했다. ​ ​ 비행기를 타고 약 4시간을 ..

순간의 꽃, 너무도 짧지만 너무나 긴 사색과 여운

​ 은 짧고 단순하고 유치한 듯 보이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순수한 고은의 매력에 빠지게 하는 시집이다. 평생 시집이라고는 학창시절 이후 처음 접해 보는 것 같다. 오랜만에 시집을 읽으니 스스로에게도 좀 쑥스러웠지만, 나름 감동도 받았다.​ 은 ​117페이지의 얇은 책이다. 하지만 순식간에 읽어 내려가지는 못한다. 왜냐면 시 한편을 읽을 때마다 깊은 생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마음에 와 닿는 구절도 많다. 너무도 짧지만 너무도 긴 여운을 주는 시집이다. ​ ​나도 누구도 매 순간의 엄연한 기운과 함께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존재 자체가 변화 미분들의 순간을 이어가는 것 아닌가. 그 순간들이 사물이나 현상 그리고 나 자신의 심성의 운율에 끊임없이 닿아오면서 어떤 해답을 지향한다. –고 은- ​ 모두 제목 ..

핑계 많은 직장인에게 꼭 필요한 자기계발 방법

지난번 에 대한 포스팅에서 직장인들 자기계발 방해 요소로 잦은 회식, 야근과 주말 출근, 나약함 등에 대한 내용을 언급했다. 바쁜 직장인들이 자기계발을 하는 것은 물론 어렵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일. 그래서 오늘은 성공적인 자기계발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려 한다.​ 요즘 직장인들은 자기계발 열풍에 힘입어 신입사원부터 임원급까지 자기계발에 열심히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뿜어낸 열정만큼 뭔가 탁월한 효과가 있으면 좋으련만 아무 의미도 없이 막을 내리는 경우가 많지. 나도 10년 내내 자기계발을 위해 이런저런 도전을 해봤지만 역시 쉽지 않더라. 지금도 그렇고.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진행 중이야. 요즘 세상에 회사일만 하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굉장히 불안하거든. ​ 그래서 오늘은 나의 10..

영화 프록시, 관심에 목마른 이방인들의 처절한 몸부림

영화 는 시작부터 충격적이다. 9개월 된 임산부의 배를 벽돌로 가격하는 신.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정말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던 스토리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관객을 당황스럽게 만든다. 잔혹함, 경악, 싸이코패스, 어긋난 동성애, 관심병 등이 이 영화의 주요 키워드다. 영화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결말 또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냉혹했다. 왠지 모르게 침울한 분위기의 에스더(알렉시아 라스무센)는 임신 9개월에 산부인과에서 돌아오는 길에 누군가의 습격을 받아 아이를 잃게 된다. 곁에 아무도 없는 에스더는 사별한 사람들의 모임에 참여하게 되고, 그 모임에서 음주운전자로 인해 남편과 아들을 잃은 멜라니(알렉사 하빈스)를 만나게 된다. 각각의 아픔을 간직한 이들은 금새 친해지게 되고 만..

나는 그럭저럭 살지 않기로 했다, 가슴 뛰는 삶을 살자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한 번 사는 인생이다. 누구도 그럭저럭 살고 싶지 않다. 그런데 우리 직장인들,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살다 보면 '그럭저럭이라도 사는 게 다행일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씁쓸한 현실. ​ 이 책 는 너무 잘난 사람 이야기다. 그래서 처음에는 반감이 좀 들기도 했다. 하버드 중퇴, 마이크로소프트사 입와 퇴사자기 전하는 조언의 글이다. 나와는 동떨어진 딴 세상 사람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똑같은 사람으로 태어나서 누구는 이렇게 살고, 누구는 이렇게... 살고 있다. 책의 내용에서 버릴 건 과감하게 버리고, 배울점은 배우면 된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전부 다는 아니지만 중간 중간 마음을 파고드는 내용들이 꽤 있었다. 책 한권에서 단 한 줄이라도 건지면 성공..

서천석의 마음 읽는 시간, 직장인들에게 바치는 힐링 도서

은 429페이지의 두꺼운 책이다. 일단 읽기 시작하면 두꺼운 책이라는 것을 금새 잊을 만큼 짤막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있다. 은 서천석의 마음연구소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소개되었던 내용을 엮어서 만든 책이다. 은 말 그대로 지친 현대인의 마음을 스스로 헤아리게 하고, 쉬게 하자는 취지의 책이다. 저자가 의사이긴 하지만 책에는 전문적인 내용도 어려운 내용도 없다. 그저 평범하고, 일상적이고, 상식적인 이야기들로 꽉차있다. 다 알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내용이지만, 기억 저편에 있기 때문에 평소 잘 헤아리지 못했던 잠든 내면을 일깨워주는 그런 책이다. 그렇다고 지치고 힘든 일상에 대한 어떤 해결책이나 답변을 기대하지는 마라. 그저 마음의 평온함을 얻기 위해 해야 할 소소한 지침 정도이니까. 몇 가지 눈에 쏙쏙..

아부 못하면 일이나 잘 하라는 선배의 황당한 말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당황스러운 일이 참 많다. 스트레스 받고, 지치고, 외롭고, 괴롭고, 열받고… 이런 일들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많이 발생하곤 한다. 오늘은 회식자리에서 겪었던 황당했던 사건에 대한 이야기다. ​ 입사 4년 차로 기획팀에서 근무할 때의 일. 우리 팀은 매월 부문별 경영실적 보고회를 주관했다. 내가 기획 담당은 아니었지만, 같은 팀이기 때문에 보고회 후에는 모든 팀원들과 함께 회식에 참석 했다. 그런데 회식자리는 사장님을 비롯, 많은 임원 분들이 참석하시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자리다. 혹자는 좋은 기회의 자리라고도 하지만... ​ 회사 근처에 회식 장소를 잡고 사원, 대리들이 먼저 가서 세팅을 했다. 그리고 우리는 잘 보이지 않는 구석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사장님과 임원..

동료의 부탁 현명하게 거절하는 세가지 방법

직장생활에서 ‘딱! 요만큼!’만 본인의 업무를 하기는 쉽지 않다. 자신에게 떨어진 업무를 정해진 기간 내에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수. 상사의 지시가 있으면 당연히 담당 업무 외에 부가적인 업무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라면 누구나 큰 불만은 없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함께 일하는 비슷한 직급의 동료로부터 부탁을 받는다면? 물론 몇 번은 동료애를 충분히 발휘해 도와줄 수 있다. 인지상정이지. 그러나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하루하루가 바쁘고 조급한 너에게는 어느덧 큰 스트레스가 될 것이다. 딱! 잘라서 부탁을 아주 잘! 거절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착한 동료 증후군’에 걸린 직장인들. 가끔 동료의 업무를 도와주는 것은 좋은 일이라지만, 만약 이런 일들이 스트레스로 작..

빅 히어로, 아이들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는 영화

영화 를 봤다. 무한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는 그런 영화였다. ​ 108분이라는 시간이 무색하게 순식간에 지나갔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애들을 비롯 주변의 대부분의 아이들도 1시간 48분이라는 시간을 무리 없이 소화해 냈다. (아이랑 같이 와서 코를 심하게 골던 아저씨도 있긴 했지만... ㅡ.ㅡ^) ​'빅 히어로'는 무지하게 부러운 천재 공학도들의 이야기다. 좀 더 자세하고 간단하게 설명하면, 천재 공학도, 로봇, 우정, 파괴, 분노, 발명, 복수, 슈퍼 히어로, 승리? 정도로 설명할 수 있다. (표살 때 '슈퍼 히어로' 1시 10분 3장이요... 이랬다가 망신 ) ​ 식상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만, 몰입도는 최고였다. 아기자기한 천재 공학도들의 발명품도 볼거리였고, 베이맥스가 어설픈 로봇에서 '슈퍼 히..

영화 하이힐, 차승원이 내려친 금기의 벽

차승원 주연의 영화 하이힐을 봤다. 영화 장르는 느와르, 액션. 딱히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지만 시간대가 맞는게 없어서 택한 영화였다. 잔인함으로 시작해 잔인함으로 끝나는 영화 하이힐. 하지만 잔인한 깡패 영화라는 커다란 틀 속에 담아낸 이방인(트렌스젠더)의 삶은 왠지 모를 씁쓸함과 찝찝함으로 내 가슴 한켠에 머물러있다. 이 영화 하이힐은 여자가 되고 싶은 거친 남자의 삶을 다룬 영화다. 내면에서 끊임없이 살아 숨쉬는 여성성 때문에 더욱 더 상남자가 되어버린 윤지욱(차승원)은 깡패보다 더 깡패 같은 경찰로 명성을 날리는 형사다. 그는 자신의 여성성을 부인하며 살아왔지만, 더 이상 자신을 부인할 수 없다는 생각에 여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한다. 여장을 한 차승원의 모습이 처음 등장했을 때, 관객들은 실소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