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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직 욕구 1탄, 저 인간만 없으면 돼

직딩H 2015. 2. 17. 12:30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이직을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오늘도 열두 번씩 이직하고 싶은 강한 욕구가 들끓고 있을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아무 이유 없이 이직 생각을 할까? 절대 아니다.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더러운 꼴을 당하다 보면 저절로 그런 생각이 든다. 물론 직장생활에서 행복한 일도 있다. 하지만 행복은 잠시 스쳐가는 신기루와도 같은 것. 오죽하면 '직장생활에서 행복은 옵션 불행은 기본'이란 말이 있을까. 더러운 일, 억울한 일, 뚜껑 열리는 일, 굴욕적인 일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하루가 멀다 하고 늘 곁에서 맴돌고 있다. 이렇게 힘들게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직장인들, 언제 가장 이직이 하고 싶을까?

 

저 인간만 없으면 돼!! 

 

 

  타 기업에서 대기업 H사의 디자인팀에 새로 부임하신 팀장님. 하루가 멀다 하고 팀원들을 쥐잡듯 잡았어. 그 결과 6개월 만에 팀원 3명이 관두고 이직을 했지. 운 좋게 두 명은 그 이름도 찬란한 S사로 입사를 했고, 한 명은 J 언론사 미국지사에 취업을 했다. 그런데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을 했어도 이들의 만족도는 낮았다. 연봉은 더 많았지만 주말 출근 그리고 자부심 높은 S사 직원들의 텃새도 심하다고 했다. 점심을 혼자 먹는 경우도 있다고... 이들은 "조금만 참고 다닐걸..."이라는 푸념을 했다.

 

  직장생활에서 과도한 업무 때문에 힘든 경우도 있지만, 일 보다 더 힘든 것이 바로 삐딱해진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다. 사회에 나오면 원하던 그렇지 않던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부대끼면서 일해야 한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너와는 정말 상극인 까다로운 선배, 신경질적인 상사, 말이 안 통하는 후배 등 상상 이상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될 거야. 이곳이 학교라면 그리고 이 인간들이 그저 친구라면 싸우기라도 하거나, 안 보면 될텐데, 직장이라는 곳은 꼴보기 싫은 사람도 어쩔 수 없이 마주해야 하는 곳이야. 남의 돈 받아 가면서 내 입맛에 맞는 사람만을 골라서 일하기는 불가능하지.

 

  그러나 우리 직장인들도 인간인지라 뚜껑 열리는 상황이 극에 달할 때 ', 관둬버려야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특히 매일 봐야 하는 직속 상사나 팀장님과의 불화는 더더욱 직장생활을 최악으로 만들지. 나는 입사 얼마 되지 않았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나를 너무도 달달 볶는 팀장님 때문에 순간 욱!해서 손에 들고 있던 수십 장의 CD를 바닥에 내 팽개치고 관둘뻔한 일도 있었다. 다행히 내 팽개치기 직전에 정신을 차렸지.  

 

 

  H그룹 모 계열사에는 환갑이 넘도록 장기집권을 하고 있는 임원이 있어. '화무십일홍, 권불십년'이란 말이 정말 무색한 사람이지. 공과 사를 구분하지 않고 일을 부려먹고, 얼마나 성질이 급하고 다혈질인지, 식당에 가서 기다리질 못해. 직원들은 항상 음식을 미리 주문해 놔야 했고, 심지어는 종업원들에게 애걸복걸해서 고기까지 미리 구워 놓게 했어.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먹을 수 있도록 말이야. 이 임원이 팀장일 때 함께 일했던 직원 중에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직원도 있고, 못 참고 의자를 집어던진 직원도 있었다는 거야.

 

  그래도 지금 니 주변에는 저 정도 상사는 없지 않니? 복이라고 생각하고 잘 다녀. 사실 저 상무님이 2년 동안 내 직속 상사로 있었어. 난 저분을 모시기 전에 정말 좋은 상사들과 일을 했던 거였더라. 당시엔 몰랐는데, 지나고 보니 알게 됐어. 그래서 하루하루가 더욱 지옥이었어. 정말 태어나서 처음 보는 예측불허 캐릭터였거든. 언제 나를 불러서 소리 지를지 몰라서 맨날 심장이 뛰고, 가끔은 아주 끔찍한 상상을 하기도 했지.  

 

  직장인들은 이렇게 말을 하곤 한다. "일 힘든 건 참을 수 있는데,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받는 건 정말 못 참겠다."라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촉발하는 원인은 대부분 사람이야. 당장 회사를 그만두게 만들 정도로 견딜 수 없는 그런 사람. 그런데 경험을 통해서 보면 정말 싫은 사람이랑 평생 일하지는 않아. 그런 날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마음을 비워야 해. 그게 바로 내일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그리고 어딜 가나 저런 인간은 꼭 있기 마련이야. 똘아이 질량 보존의 법칙이라고 하더라. 그러니 일단 버텨! 어떤 쓰레기 같은 한 인간 때문에 괜히 니 인생을 손해 볼 수는 없잖아!   

​​

 

직딩한이

 

 

OTL

 

  정말 싫은 사람이랑 매일 마주 봐야 하는 건 고욕이야.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을 되새기며, 조금 더 다가가 보려고 노력도 해봤지만, 안 되는 사람도 있더라. 그런 사람이랑은 괜히 부딪히면서 스트레스받지 말고, 적당한 거리를 두고 지내. 무조건 존댓말을 쓰면서 어느 정도 이상 다가오지 못하게 하거나, 업무적으로는 잘 협업하고, 사적인 자리는 피해. 괜히 너 혼자 노력하면서 스트레스받을 필요 없잖아. 그 사람은 니가 노력하는 것도 모르거든. 근데 말이야 그 사람이 팀장이나 차이 많이 나는 상사라면 일단은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해. 어쩔 수 없어. 이게 인생이고, 사회생활 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