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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에서 사회자로, 아주 특별한 외도

직딩H 2015. 3. 12. 07:00

 

 

  예전에 블로그덕분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무원을 대상으로 난생 처음 강의(블로그가 선물 강사데뷔) 3, 진행한 경험이 있다. 아주 부담스럽고 감격스럽던 순간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경험덕분에 회사에서 아주 살 떨리게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됐다.

 

  사실 공무원 대상 강의를 할 때도 원래 강의를 하기로 했던 작가가 펑크를 내서 내가 급하게 간택 된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회사 행사 중 한 코너의 사회자가 갑자기 펑크가 나서 내가 대타로 사회를 보게 되었다. 대타인생? 인가? 

 

  회사에서 여성 직원들만을 대상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나는 그 중 여성직원들과 임원분들을 모시고 직장생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토크 콘서트의 진행을 맡았다. 여성 직원들 200여명 앞에서 난생처음 사회라는 것을 보았다. 술자리에서도 사회 한 번 본 경험이 없었던, 숫기 없는 내가 200여명이나 되는 여성 직장인 앞에서 사회를 봤다니,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 그런 사건이다 

 

<리허설>

 

  어느 금요일 오후, 그룹 인사팀에 파견 나가있는 후배한테 다급한 연락이 왔다. 후배는 다짜고짜선배 큰 무대 한 번 서시죠라고 했다. 그래서 금요일이니 어디 클럽이라도 가자는 소린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사회를 봐달라고 했다. 사회를 본 경험이 전무한 나에게 사회라니?

 

얘기인 즉, 기존 사회자가 갑자기 빵구나서

다음 주 수요일 행사의 사회자를 전주 금요일에 섭외하는 상황.

 

  단칼에 거절을 했다. 그런데 후배는 선배 강의도 했었잖아요~”라며 부탁을 했다. 강의와 사회는 분명 다르다며, 계속 고사했다. 그런데 우리 팀장님께까지 도움의 손길을 뻗은 모양이었다. 팀장님께서 갑자기한 번 도와줘라라고 하셔서 반 강제로 진행하게 됐다. 멘붕의 순간이었다. 

 

<큐시트>

 

  수요일 행사인데, 월요일에 출연진들과의 첫 만남. 그리고 첫 리허설.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리고 원고는 계속 수정되고 화요일 오후에 최종 원고가 나왔다. 행사 전 날까지 제대로 숙지도 못하고 있었다. 포기하고 싶었다. 그런데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라 열심히 읊고 또 읊었다. 행사 당일 아침에 2번 째 리허설을 참으로 어설프게 마치고 대기했다. 마지막까지 원고는 수정되고, 또 수정되고

 

  60-70명 앞에서 강의를 할 때도 무지막지하게 떨렸는데, 200여명 앞에 설 생각을 하니 기절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생'에서 무대 울렁증이 심했던 한석율처럼 청심원이땡겼다. 드디어 시간이 됐다. 무대에 올라 떨리는 목소리로 첫 멘트를 날렸다.  

 

  그런데 막상 무대에 올라 객석을 바라보니, 오늘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고, 청중과 게스트 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좀 편해졌다 랄까. 순식간에 50분이라는 시간이 금방 흘러갔다. 오히려 리허설 때 보다 편하게 진행을 했던 것 같다. 시간도 정확하게 딱! 맞춰서 무사히 끝냈다.

 

  무대를 내려오면서~ 또 아주 새로운 경험하나 추가했구나라는 생각에 좀 뿌듯하기도 했다.  많이 떨기도 했지만 리허설 때 보다는 괜찮았다는 생각(순전히 개인적인 생각)도 들었다.

 

 

  솔직히 부담이 크긴 했지만, 만약 안 한다고 했으면 후회와 아쉬움이 남았을지도 모른다. 직장에서의 색다른 경험, 이런 게 다 자기계발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며칠 동안 피 말리게 스트레스를 받았던 걸 생각하면 다시는 못할 것 같은 그런 경험이기도 했다.

 

  블로그를 하다보니 강의도 하고, 사회도 보게 되고 정말 새롭고도 색다른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됐다. 앞으로 또 어떤 특별한 경험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되기도 한다. 뭐든지 처음 도전하는 것들은 꺼려지고 겁을 먹게 된다. 하지만 '도전하고 후회를 하느냐', '포기하고 후회를 하느냐'의 차이인 것 같다. 하지만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직딩한이

 

OTL

 

  망설임의 귀로에서 늘 고민하는 직장인 여러분! 어차피 후회할 거라면 일단 저지르고 후회하자! 뭘 하든 젊은 날의 훈장이 되고, 또 다 피가 되고 살이 될테니까. 오늘의 교훈, 새로운 일에 두려워하지 말자! 지나고 보면 다 별일 아닌 거??!! 알잖아? 그리고 맨날 똑같은 일상의 직장인에게 이런 특별한 외도?는 생활의 활력도 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