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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이 무색한 백발의 아름다움, 레터스 투 줄리엣

영화 은 감미로운 음악과 다양한 키스 영상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낭만적인 이탈리아, 멋진 남자 주인공, 여자들이 딱 좋아할만한 로맨틱한 영화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날 때 내 입가에는 어느새 미소가 지어져 있었고, 내 몸에는 행복한 기운이 전해지고 있었다. 솔직히 영화의 구성은 작위적이었고, 너무 딱 떨어지는 100% 해피엔딩이라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2%의 안타까운 여운은 영화를 조금 더 깊이 있게 만들고 더한 감동을 주는 법. 때문에 요즘은 해피엔딩이 그리 대세는 아니다. 재미있게 영화를 봤지만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만약 자신의 첫 사랑을 찾기 위한 여정이 결국 손자의 사랑만을 찾게 되는 스토리였다면... 그리고 클레어(바네사 레드그레이브)는 첫 사랑을 찾지 못하지만, 그와의 50년..

대기업 다니는 여자가 결혼을 안해도 되는 이유?

회사 동료 중에 유독 눈에 띄는 입사 동기(女) 한 명이 있습니다. 30대 중반을 향해 내달리고 있는 친구는 톡톡 튀는 매력으로 입사 때부터 남 직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죠. 하지만 직장 내의 남성들과는 어떠한 스캔들도 나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결혼에 별 뜻이 없었기 때문에 직장 생활을 오래 하기 위한 생존 방법이었나 라는 생각도 드네요. 친구는 지금 외부에서 만난 연하 남자친구와 2년째 열애 중 입니다. 직장도 좋고 허우대도 멀쩡하고 엄청 자상하기까지 합니다. 게다가 연하… 남자친구는 지금 결혼을 꿈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친구는 결혼에는 별 뜻이 없습니다. 친구가 결혼에 뜻이 없는 이유는 결혼한 주변 여직원들의 현실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자유를 너무 사랑하는 친구에게 결혼이라는 족쇄는 종..

하모니, 가족의 가치를 깨닫는 순간 배어나는 눈물

영화 는 각기 개성 있는 살인자들이 모여 합창단을 만들고 성공적인 공연을 하기까지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영화이지만, 구성 자체는 완벽하지는 않다. 합창단을 조직하게 된 계기도 미약하고, 각양각색의 죄를 지은 죄수들이 보여주는 분에 넘치는 듯한 인간미와 단결력도 설득력은 미흡하다. 또한 세상을 완전히 등진 것 같았던 강유미(강예원)가 소프라노를 맡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동기 역시 큰 설득력은 없다. 공연장에서 절도 의심으로 감행된 알몸 수색 역시 억지스럽다. 그리고 천하의 음치였던 홍정혜(김윤진)가 순식간에 가수 못지 않은 가창력을 뽐내는 모습도 조금은 민망하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딱! 한 가지. 웃음과 눈물로 점철되는 감동이 있다. 그리고 그 감동의 중심에는 가족이라는 ..

삼류 깡패 영화가 빛을 발할 수 있는 이유

깡패, 건달이란 말은 절대 좋은 어감이 아니다. 하지만 깡패도 깡패 나름이다. 자식이나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고 약해지는 것이 깡패의 습성이다. 약해질 뿐 아니라 그 누구보다 헌신적인 모습으로 자기 사람을 끝까지 지켜낸다. 물론 비열한 모습, 정말 인간 같지 않은 모습의 깡패들도 많다. 하지만 우리 머리는 깡패라는 어감을 부정적인 단어로 인식하면서도 그들의 의리와 정의로운 모습에 쉽게 감동하곤 한다. 물론 그간 영화나 TV를 통해서 미화 된 깡패의 모습이 우리를 그렇게 만들었다. 나쁘진 않다. 그들에게도 분명 배울 것이 있고 감명받을 것이 있으니까. 이성적으로 잘 가려서 받아들이면 된다. 여기 깡패중의 깡패 둘이 있다. 한 명은 우습지만 감동과 의리가 있는 깡패고, 한 명은 부산(父山) 같은..

슈퍼배드, 지독한 감동이 숨어있는 영화

두 아이의 아빠인지라 본의 아니게 아이들 애니메이션 영화를 자주 보게 된다. 아이들 영화가 아니더라도 보고 싶은 영화가 많지만, 애들 애니메이션도 볼 때 마다 나름 많은 매력이 있음을 느낀다. 딸내미와 처음으로 영화를 봤다. 감동과 깨달음 그리고 부성애까지 자극시켰던 매력 만점 영화 슈퍼배드는 재미와 감동 그리고 깨달음이 있는 영화다. 악당인 듯 악당 아닌 악당 같은 구루 참 밉지 않은 악당이 등장한다. 보통 악당 영화는 선과 악의 대립구도 속 갈등과 긴장을 주축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대부분 ‘선’의 승리 막을 내린다. 하지만 는 새로운 대립 구도를 가지고 있다. 악당 VS 악당의 대립구도를 주축으로 영화가 흘러가다 결국 한 악당이 선한 인간으로 개과천선하는 이야기다. 에서의 감동은 악당이었던 그루가 본..

직장 내 소문, 와이프 임신한 남직원은 불륜의 주인공?

몇 해전 이야기다. 저는 2006년도에 지금의 회사에 입사해 2007년에 결혼했고, 애가 둘 있다. 입사할 때부터 여자 친구가 있었고, 이 친구와 결혼도 했고, 직장생활도 열심히 하면서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한 직장 동료와 한 잔 하던 중 어이없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동료는 고민 하다가 나에 대한 소문을 얘기해 주었다. 그것도 한두 개가 아니었다. 정말 어이 없는 소문. 워낙 젊은 사람이 많은 회사라 나뿐만이 아니라 여기 저기서 들려오는 소문은 항상 많았다. ​ 청춘 남녀가 많은 회사라 출장을 둘이 가도, 점심을 단 둘이 먹어도, 저녁에 술 마시는 모습이 발견이 되어도~ 이슈 거리가 만들어 지기에는 충분했다. 하지만 유부남에 애도 둘이나 있는 나까지 그런 소문의 주인공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영화 아일랜드, 끝없는 인간의 비참한 욕망

너무나 인상 깊었고, 재미 있었고, 섬뜩하기도 했던 영화 . 인간 복제라는 미래의 세계를 보다 구체적이고 흥미 있게 구성 하였고, 또한 많은 내용을 시사하는 영화였다. 현실성 있는 소재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손가락 한 번 꾹! 눌러주세요^^ Story 21세기 지구 종말의 생존자들이 모여 사는 공간. 그들은 유토피아와 같은 공간에서 철저한 통제를 받으며 살아간다. 그들에게 유일한 희망은 추첨에 뽑혀 ‘아일랜드’라는 곳으로 떠나는 것이다. 하지만 ‘아일랜드’는 존재하지 않는 곳이며 그들은 인간의 이기가 만들어 낸 복제인간들이었다. 자신의 모태가 되는 인간이 불치병에 걸리면 그들은 가차없이 살해되고 자신의 신체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알아챈 링컨(이완 맥그리거)와 조던(스칼렛 요한슨)은 탈출을 시..

부모에게 예절을 가르친 3살배기 딸

손가락 한 번 꾹! 눌러주세요^^ 33개월 딸내미는 유난히 말을 잘합니다. 애들을 가르치던 엄마 덕분에 뱃속에 있을 때부터 수업을 들었고, 책을 너무 좋아하는 엄마 때문에 애도 자연스럽게 책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직장을 관둔 엄마가 아이에게 책과 친해지는 법과 공부를 너무 재미있게 가르친 결과이기도 하고요. 이런 딸내미, 또래의 친구들을 만나도 혼자서 어찌나 말을 잘하는지, 엄마들의 부러움을 사기 일쑤죠. 어린이 집에서는 25개월 때 또래들과 말이 안 통해 4살 반으로 월반을 하기도 했답니다. 가르쳐주는 것들은 곧잘 따라하고 인사는 시키면 시키는대로 어찌나 꾸뻑꾸뻑 잘하던지~~ 정말 기특했죠. 그런데 어느 날부터 인사를 안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예민한 아빠, “하랑아 인사 왜 안해~” 물어 봤습..

죽이고 싶은, 두 남자에게 농락당한 영화

영화 은 스릴러와 코믹성을 절묘하게 조합했다는 평을 받은 영화인 만큼 기대가 됐던 영화였다. 연기파 배우인 유해진과 천호진 때문에 볼거리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를 본 후 나는 왠지 뒤통수를 맞고 농락당한 기분이었다. 마지막 약 10여분을 위해 만들어진 영화였고, 그 10분은 70여분 동안의 이야기를 마무리 짓기에 너무 미약하고 허무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시나리오에 대한 실망과 이런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열연을 한 배우들에 대한 아쉬움, 조원희, 김상화 감독의 연출에 대한 섭섭함이 가득하다. 새벽 2시까지 졸음을 참으며 지켜본 후 밀려오는 허무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영화 은 80년대의 어느 신경외과 중환자실에서 벌어지는 두 환자의 사투에 대한 이야기다. 발단, 전개, 위기, 절정,..

테이큰, 무서운 현실 속 감출 수 없는 분노

ⓒ : 네이버 영화 포토 영화 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하지만 기분은 전혀 개운하지 않다. 왠지 모를 찝찝한 전율이 느껴진다. 영화는 재미있다. 숨막히는 추격전과 팽팽한 긴장감, 액션의 강도도 높다. 절대 지루하거나 시시하지 않다. 그런데도 영화를 통해 개운치 않은 전율이 느껴지는 건 바로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냉혹한 현실 때문이다. 영화에서는 참혹했던 사건이 해결되고 평온이 찾아왔지만 우리 사회 속 현실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납치, 인신매매, 성매매, 살인... 결코 낯설지 않은 단어들이다. 이 단어들은 영화 에서 다뤄지는 주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4가지의 상황속에 한 소녀가 갇히게 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 : 다음 영화 포토 파리로 여행을 떠난 딸(매기 그레이스)이 아무런 이유없이 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