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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더와 마법저택, 버림받은 영웅에 아이들이 열광하는 이유

직딩H 2013. 12. 27. 09:26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 행복한 가족영화 <썬더와 마법저택>을 봤다. 이 영화는 오랫동안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에 굶주렸던 아이들의 갈증을 말끔하게 해소해 주었고, 아빠인 나에게는 따듯한 감동과 웃음을 주었다. 아이들은 보는 내내 발을 동동 구르며 즐거워했고, 함께 동석한 부모님들도하하’, ‘호호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 재미나는 순간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버려진 영웅의 행복찾기

  

  영화 <썬더와 마법저택>의 시작은 참 가아프다. 키우던 고양이를 버리고 가는 장면으로 영화의 막이 오른다. 난데 없이 미아가 된 새끼 고양이는 낯선 곳에서 여기 저기 헤매며, 무서운 세상에 맞닥뜨리게 된다. 짧은 시간이지만 무섭게 질주하는 차들의 위협을 받고, 산만한 덩치의 개에게 쫓기며, 지나가는 애완견에게 버림받은 고양이라며 모욕을 당하기도 한다.

 

 

  그러던 순간 우연히 으스스해 보이는 마법저택에 들어가게 된다. 그 곳에는 토끼, 쥐를 비롯한 장난감 친구들이 자상한 마술사 로렌스 할아버지와 살고 있었다. 새끼 고양이는 천둥 번개게 치던 날 할아버지와 만나 썬더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고, 토끼()와 쥐(매기)의 텃새를 이겨 내고 서로 의지하고, 도우며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런데 갑자기 악당(조카 다니엘)이 나타나면서 이 행복한 집안에 위기가 닥친다.

 

 

  갈 곳 잃은 자신을 가족으로 받아준 할아버지와 친구들을 위해 썬더는 용맹스러운 전사가 된다. 자신의 가족을 또 다시 잃을 수 없는 썬더는 장난감 친구들과 합심해 기지를 발휘하며 악당을 물리친다. 악당이 망가지는 순간, 영웅이 탄생하는 순간 영화를 보던 아이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즐거워한다. 그리고 그들의 행복한 생활은 다시 이어진다.

 

  해피엔딩인 어린이 영화. 기분이 좋고 흐뭇하기도 했지만 버림 받은 주인공 썬더처럼 어려운 상황에 놓인 아이들이 떠올라 마음이 짠하기도 했다. 영화 <썬더와 마법저택>의 주인공 썬더처럼 이들도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용맹스럽고 씩씩하고 바르게 잘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다.

 

 

1 3역의 신들린 성우들

 

  그리고 이 영화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와 매력은 바로 1 3역의 신들린 매력만점 성우들이다. 바로 정찬우(키키/카를로/임스 목소리)와 김태균(/카를라/라산드라 목소리). 이들의 목소리가 갑자기 흘러나올 때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김태균의 특이한 말투와 음색은컬투쇼안녕하세요를 통해 익숙했지만, 애니메이션의 캐릭터에서 흘러 나오는 목소리는 색달랐다. 정찬우의 퉁명스럽고 네 가지 없는 듯한 말투도 재치 있고 아주 매력적이었다. 특히, 1인이 각각 3색의 목소리를 연기하는 모습이 참 맛깔스러웠다. 이들의 목소리라는걸 다 알지만 거부감 없이 색다르고 익살스럽게 들렸던 건 이들의 뛰어난 연기력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썬더와 마법저택>은 아이들에게 시종일관 즐거움을, 부모에게는 웃음과 깨달음을 주는 영화다. 하지만 영화가 끝난 이 순간에도 가슴 한 구석이 허전한 건, 우리 사회에 지금 이 순간에도 버림받고 있는 우리의 아이들이 떠올랐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가슴 시린 한 겨울 반려 동물을 포함한 온 세상의 모든 가족들이 행복한 연말연시를 보냈으면 좋겠다.

 

 


썬더와 마법저택 (2013)

The House of Magic 
8.6
감독
제레미 드그루손, 벤 스타센
출연
조현정, 엄상현, 정찬우, 김태균, 박영재
정보
애니메이션, 어드벤처, 가족 | 벨기에 | 86 분 | 201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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