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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날카로운 두 시선, 운명과 조작

직딩H 2010. 12. 18. 06:30


  사랑에 명확한 공식이 있을까
. 정도(正道)가 있을까. 사랑이라는 말은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너무도 흔한 말이지만, 명확한 답이 없는 단어다. 우리는 넘치는 사랑 속에서 살고 있지만 남녀간의 사랑은 참 쉬우면서도 어렵다. 때문에 많은 남녀가 사랑 때문에 힘들어하고 괴로워하고 또 즐거워하고 행복해 한다
 

  여기 사랑을 무지하게 얻고 싶은 두 남자가 있다. 이들은 사랑을 쟁취하고 싶은 욕망은 똑같지만 그 방식은 사뭇 다르다. 한 명은 운명적인 사랑을 쟁취하고, 또 한쪽은 조작 된 방법으로 사랑을 얻는다. 과연 이들이 어떻게 사랑에 골인 하는지 두 남자를 통해 날카롭게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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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멜로 속 운명적 사랑, 불량남녀


  임창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영화를 보다 보면 그의 캐릭터에 몰입을 하게 된다. 바로 캐릭터가 확실한 그의 연기력 때문이다. 영화 <불량남녀>는 유치하면서도 재미가 있고 뻔하면서도 감동이 있는 영화였다. 특히 두 남녀간의 사랑은 어찌 보면 지극히 평범할 수도 있지만 이들의 사랑 속에는 운명이라는 장난이 숨어있다. 

  방극현(임창정). 어딘지 모르게 비어 보이는 외모, ! 아저씨 같은 옷차림. 그의 모습에서 여자란 사치로만 보인다. 게다가 그는 위험한 직업인 강력계 형사이면서 신용불량자이다. 친구의 빚 보증을 잘 못 서는 바람에 매일 매일 빚 독촉 전화를 받는다. 이런 그에게 여자친구는 그저 남일 이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소매치기로 부터 지갑을 찾아주며, 운명적인 여자를 만난다. 첫 눈에 반한 그 여인은 바로 그에게 매일 전화를 거는 저승사자와도 같은 카드사 채권팀 김무령(엄지원)이다.

 

  뻔한 러브라인이다. 그렇지만 주목 할 것은 뻔한 스토리가 아닌 그들의 운명적인 사랑이다. 원수 같은 관계로 시작됐지만 그들에게 운명적이면서 애틋한 사랑이 싹트기 시작한다. 그리고 여느 멜로 영화처럼 위기의 순간을 맞는다. 하지만 결과는 해피엔딩. 해피엔딩은 방극현의 진심 어린 사랑과 희생 그리고 후회와 반성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때문에 이들의 사랑을 뻔한 멜로로만 볼 수는 없다. 가슴 시리도록 애절하지는 않았지만, 진실 된 마음에 가슴이 따듯했고, 더욱 값지게 느껴 졌다. 시린 겨울~ 마음 한 켠을 녹여주기에는 충분했다.

조작 된 사랑, 시라노 연애조작단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 역시 뻔한 멜로 영화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다른 영화와는 차별화 되는 이상한 요소가 주를 이룬다. 바로 사랑을 조작해 준다는 설정. 영화를 보면서 유치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사랑이라는 감성을 적당히 녹여내어 어느 정도 공감대를 얻어 냈다.

  영화
<시라노 연애 조작단> <불량남녀>처럼 뻔한 사랑을 다루는 영화지만 사랑을 쟁취하는 방법은 특별하다. 이들의 사랑 속에는 조작이라는 장난이 숨어있다.

  영화는 상용(최다니엘)의 인위적인 사랑 쟁취작전으로 본격적인 스토리에 접어든다. 잘나가는 펀드매니저 이지만 그는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는 쑥맥이다. 마음에 드는 여자 희중(이민정)을 발견하고 그 사랑을 얻기 위해 시라노 연애 조작단을 찾는다. 상용의 사랑은 각본대로 순탄하게 흘러간다. 물론 영화기 때문에 위기 그리고 절정의 순간이 있다. 바로 상용과 희중의 옛 애인인 병훈(엄태웅)과의 삼각관계. 하지만 이들의 삼각관계는 세 명 모두가 진정한 사랑을 깨달으며 막을 내린다.

  <불량남녀>처럼 <시라노 연애조작단> 역시 결론은 물론 해피엔딩이다. 하지만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진실 된 마음이 이뤄낸 사랑이지, 조작 된 사랑에 대한 결과가 아니다. 이 사랑이 해피엔딩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진실 된 마음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이다. 바로 과거의 사랑에 대한 미련을 진정한 사랑으로 승화시킨 병훈의 진심 어린 마음. 그리고 어리숙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믿어야만 한다는 상용의 신념이다. 그래서 이들의 사랑은 전혀 인공적이지 않다. 그들은 단지 상용의 진실 된 마음을 전달해 준 역할을 한 것이지, 없던 사랑을 억지로 만들어 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운명적인 사랑 VS 조작 된 사랑
. 사랑하는 방식만 달랐을 뿐 그 이면에는 진실 된 마음이 내재되어 있다. 때문에 영화를 보고 난 후 기분은 왠지 상쾌하다. 식상하는 해피엔딩에 질려있는 우리 이지만 사랑에 관해서는 왠지 해피엔딩이 아직은 좋다. 비극적인 일들이 판을 치고 있는 사회에서 사랑이라는 단비는 우리의 차가운 가슴을 녹여 줄 한 겨울의 개나리 같은 존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