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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춤>몸으로 말하는 미칠 듯 현란한 감동 스토리

직딩H 2010. 12. 9. 07:38

 

Dance! Dance! Dance! 그 뜨거운 열정 속으로

  
  말이 필요 없는 언어가 있다. 노는 이들의 문화도 아닌 신세대들만의 놀이 문화도 아닌 춤이 바로 그 ´New´ 언어다. 언어는 사고를 지배하려 든다. 하지만 춤은 솔직하다. 그리고 더욱 화려한 매력이 있다. 춤의 화려한 언어만큼 자기 자신을 더욱 솔직하게 그리고 돋보이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또 있을까?

  대한민국 여기저기에 춤바람이 일고 있다. TV에서, 나이트클럽에서, 운동경기장에서 그리고 각종 댄스교실과 동호회, 심지어는 동네 헬스장에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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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발적인 음악과 쿵쾅거리는 힘찬 박동, 파워풀한 손짓, 발짓에 현란한 몸놀림, 흥건한 땀. 이렇듯 곳곳에서 감지되는 젊은 열기의 진원지를 다름 아닌 곳, 낙원상가 4층에서 만났다. 무대 위 화려한 조명. 그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형형색색의 화려한 빛과 그 속에서 느껴지는 젊음의 열정, 도전, , 자유. 그 이름도 생소한 댄스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이하 사춤).

 

  2003년 창작 댄스 뮤지컬 <댄서에디슨>으로 초연 이후 현재까지 흥행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사춤>의 그 흥행 열풍의 현장을 직접 체험했다. 월요일 저녁부터 벌렁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100분 동안 젊은 피들의 열정적 무대를 바라보고 있자니 신세대들의 신선한 열정에 대한 부러움을 넘어서 나이에 걸맞지 않게 동경의 감정이 일어났다. 무대에서 펼쳐지는 역동성과 축제적 분위기 그리고 유쾌함까지 최근 댄스열풍의 트렌드와 어우러져 댄스를 사랑하는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페라나 뮤지컬의 완성도를 이끄는 것은 탄탄한 스토리와 그에 걸맞는 화려하고 장엄한 음악이다. 하지만 새로운 장르인 댄스컬은 그 근본을 춤에 두고 있다. 때문에 대사 없는 단조로운 스토리 이지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춤>은 퍼포먼스와 다양한 춤, 그리고 영상 오브제와 각종 음악과 사운드와 비트가 어우러진 하나의 특별 종합선물세트이다. 관객이 무대로 올라오고, 배우가 객석으로 내려가며 하나되는 공연. 그리고 관객에게 춤을 가르쳐주는 대목 또한 곁들여진 공연의 에너지는 관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무언의 몸짓으로 배가 된다.

 

<사춤>을 감상하는 방법론

 

  첫째, “춤을 읽어라이 작품에는 동시대 젊은이들이 향유하는 다양한 춤의 장르가 등장한다. 힙합, 재즈, 테크노, 브레이크, 팝댄스에서부터 세련된 현대무용까지 그 춤사위를 즐기면 된다. 대중예술작품 역시 관객의 안목만큼 보이는 것이다. 만약 지루하다면 혹시 당신은 쉰세대?


  둘째, “그림을 보아라군무와 독무 그리고 쉴 새 없이 뒤엉키는 프로시니엄 벽에 박힌 영상과 현란한 조명이 만들어내는 이미지를 감상하는 것이다. 피카소는 회화 2차원을 극복하려 큐비즘을 창안했고 큐비즘을 극복한 것이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다. 공연 장르에서도 새로운 회화의 형식을 그려내고 있다.


  셋째는호흡을 느껴라인데, 공연장 어디에서나 마찬가지겠지만 팔짱을 끼고 무표정하게 앉아 있는 사람들이 있다. 객석에 앉아 있지만 몸을 함께 들썩거리고 발로 리듬을 맞춰야 한다. 음악과 리듬에 맞추어 어깨와 엉덩이를 들썩거리면 작품은 더 열정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어둠 속에서 침묵하고, 손가락에 침발라 신방 창호지를 뚫고 몰래 엿보는 그런 공연이 아니다.


마치며...

 


  <
사춤>은 탄탄한 스토리 구성으로 작품성 운운하며 감동을 주기 위한 공연이 아니다.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 익숙하고, 춤으로 자신의 열정을 표출하는 삶을 몸짓으로 꾸려온 이들의 사랑, 좌절, 분노, 열정을 느끼면 된다. 이성의 문을 두드려 잠자고 있는 원초적인 내면과 감성을 잠시 만나면 되는 것이다.


  ! 그것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젊은이들뿐만이 아닌 모두에게 가장 솔직하고 뜨거운 언어가 아닐까. 모두 이성적 언어에서 탈출하여 몸뚱이 하나로 말하는 춤의 행복한 비명 속으로 잠시 빠져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