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던 간에, 직장인이라면 언젠가는 퇴직을 생각해야 합니다. 임원도 말단 사원도 결국 회사를 떠나게 되는 게 사회생활의 이치다. 퇴직이라는 의미는 다른 직장으로의 이직을 뜻할 수도 있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 혹은 학업을 위해서 일수도 있고, 뜻하지 않게 나가야 되는 경우도 있다.

 

  나는 직장에서 딱 1번의 퇴직을 했다. 사회 초년생 시절, 학업을 위해서였다. 그리고 지금의 회사를 10년째 잘 다니고 있다. 지금까지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40~50대의 선배들뿐 아니라 20~30대의 동료들이 직장을 떠나는 모습을 보았다.

 

  본인의 뜻에 따라 퇴직을 하는 경우도 있고, 회사에서 등 떠밀려 어쩔 수 없이 그만두는 경우도 보았다. 어찌됐던 직장을 떠나야 할 경우에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어떻게 직장을 떠나야 현명한 것인지 한 번 신중하게 살펴 보도록 하자.

 

누구나 당당하게! 자발적으로 떠나고 싶다

 

  충분히 경력을 쌓았고, 스펙도 UP 시켜놓아서 여기저기서 러브콜이 온다? 축하 할 일이지만 여기서 잠깐! 너무 들뜬 나머지 성급한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다. 다른 회사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까지, 너무 일찍 동료에게 이직 사실을 알리지 말아야 한다. 성급한 당신의 행동! 평판조회 한 방에 무너질 수도 있다.

 

  그렇지 않고 회사가 맘에 안 들어 꾸준히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다면 더욱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아무 생각 없이 이력서가 든 USB를 동료에게 빌려 주거나, 이력서를 사무실에서 출력하고 깜빡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지성과 미모, 학벌까지 겸비한 H사 디자인팀 A팀장. 사장님 PT자료를 담은 USB에 얼마 전 타사에 제출한 이력서를 그대로 방치했다. PT 준비를 하던 직원들이 발견 그리고 입소문. “XXX 팀장님 S그룹에 이력서 냈더라?” 금방 소문이 퍼졌다. S그룹에 다행이 입사했기 망정이지 충성심 없는 직원으로 한 순간에 전락할 뻔 했다.

 

  해외 MBA까지 마치고 R사 경력직으로 입사한 마케팅팀 B팀장. 입사 3년 만에 남몰래 이직 활동을 펼쳤다. 그런데 이력서를 넣은 회사의 대표이사와 얼마 전 퇴직하신 R사 임원과 친구 사이. R사 전무님의 귀에 들어갔고, 전무님은 B팀장을 불러서 확인을 했다. 당황한 B팀장은 그 뒤부터 눈치를 보면서 회사를 다니고 있다고 한다. 

 

  회사 사람들은 동료들의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한다. 때문에 회사를 그만 둘 계획을 동료에게 섣불리 이야기 해서는 안되고, 알게 해서도 안 된다. 사람들은더 좋은 곳으로 가는 거 아니야?” 라는 시기와 질투로 금방 소문을 내게 된다. 결국 상사의 귀에까지 들어 가는 건 시간문제다. 물론 소문이 나고, 이직에 성공해도 직접 그만두기 전까지 잘리진 않겠지만, 그 가시방석에서 괜스레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 

 

 

어쩔 수 없이 나가야 돼서 열 받는다?

 

  원치 않는 해고, 권고사직, 명예퇴직 등의 사유로 회사를 나가야 할 경우라도 절대 안 좋은 인상을 남겨서는 안 된다. 치솟아 오르는 화를 참아낼 때 진정한 승리자가 되는 것이다. 고함을 지르거나 화를 낸다면 그 동안 회사에서 쌓아온 당신의 덕과는 상관없이 사람들은 당신의 마지막 모습만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계약직(보통 1년 후 정규직 전환) 경력으로 입사해 1년을 채우고 팀장과의 잦은 마찰로 인해 재계약이 안돼서 퇴직을 하게 된 여직원이 있었다. 물론 그 직원은 정직원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날벼락 같은 일이었지만 침착하게 퇴직을 했다. 팀장님은 그 직원의 능력을 인정하고 있었고 또한 마지막 모습에 안쓰러움을 느껴 다른 일자리를 소개해 주었다. 그 직원은 지금까지 그 회사를 잘 다니고 있다.

 

  해고를 당한다면 감정의 상처를 입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감정을 빨리 추슬러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경력과 능력에도 믿음이 있어야 한다. 요즘 세상에서 해고는 그리 드문 일도 아니다. 새로운 기회가 왔을 때 신속하게 잡기 위해서 항상 자신감과 열정을 가지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이력서에 해고 사실을 기록하지는 않겠지만 면접에서 그 사실을 밝혀야 할 경우에는 솔직하게 밝혀야 한다. 하지만 이전 회사에 대한 적대감을 표현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위해서 분노보다는 당신의 능력과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더 생산적인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직딩한이

 

OTL 

  직장인에게 퇴사는 또 다른 시작이다! 어떻게 회사를 관두던 간에 회사 문 밖을 나서는 그 순간까지 윗사람, 그리고 동료들에게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화풀이를 하고 나가버리면 끝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언제 그들이 다시 만날 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그리고 그들의 절실한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 퇴직 시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 조절이다. 더 좋은 회사를 가서 자발적인 퇴사를 하더라고 너무 티를 내지 않고, 어쩔 수 없이 해고를 당해도 끝까지 좋은 인상을 남기려 노력하는 모습, 진정한 프로가 되어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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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직딩H 직딩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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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yakida 2011.01.21 09: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회사는 인생의 과정일뿐 전부는 아닌듯합니다!
    그러나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죠..ㅡㅡ;;
    오늘도 출근해서 이렇게 블로깅하는거 감사해 합니다..^^

  3. BlogIcon 놀다가쿵해쪄 2011.01.21 09: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습니다~
    세상일은 아무도 모르는지라...
    깔끔한 마무리가 중요한것 같아요..

  4. BlogIcon 티비의 세상구경 2011.01.21 1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슨일이든 감정적으로 하면
    항상 결과는 안좋은것 같더라구요 ^^;;

  5. BlogIcon 나이스블루 2011.01.21 1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고 당하는 분들이 좌절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이 세상에서...할 것은 정말 많으니까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6. BlogIcon 꽁보리밥 2011.01.21 1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직장인들 홧김에 또는 좋지 못한 일로 퇴사시
    마지막 인상만큼은 좋게 남기는 것이 좋죠.
    몇해동안 함께 생활한 사람들이고 언제 어디서 만날지도
    모르니깐요.^^

  7. BlogIcon 은벼리파파 2011.01.21 10: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충분히 공감가는 글입니다.
    1년도 못채우고 퇴사하는 직원들 보면...뒤끝 안좋게 나간 사람들이 더 많은것 같아요~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8. BlogIcon 멀티라이프 2011.01.21 1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어려운 일이지만..
    마지막까지 예의를 다해야하는것 참 중요한것 같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9. BlogIcon 엘리 2011.01.21 1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면서도 하기 힘든 경우네요.. 내 마음을 기본적으로 추스려야 하니 말이죠... 아 어렵다 ^^

  10. 2011.01.21 1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1. BlogIcon 이즈 군 2011.01.21 1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쩝.. 마무리를 잘해야 성공 할수 있는 사람 같습니다. ^^
    잘보고 갑니다. ㅎ

  12. BlogIcon HS다비드 2011.01.21 1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오늘 정말 좋은 말씀 이네요^^ 마지막까지 잘해야 하죠. 그리고 관계는 특히 더더욱 말이죠... 군대가 아니니 끝날때 깽판치면 안되죠.>^^;;

  13. BlogIcon 풀칠아비 2011.01.21 14: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 참 좁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그래서 가급적 적을 만들지 않으려 노력은 하지요.
    뜻대로 안되는 경우도 많지만 말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14. BlogIcon 이류(怡瀏) 2011.01.21 15: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한민국에서 3명만 알면 대한민국 모든 사람을 알 수 있고 더 나아가서 전세계 사람들과 고리가 생기지요..
    나와 잘 맞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나랑 잘 맞지 않는 사람이 있지요.. 어딜가든 마무리는 좋게 하고 나오는게 다른 곳에 입사할때도 몸도 정신도 편하지요.. 취업을 준비하는 저로서는 오늘은 정말 더 좋은 이야기네요..
    편안한 주말 되세요 ^^

  15. 음.. 2011.01.21 15: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는 말이긴 하지만.. 윗사람들에 대한 분노는 참.. 절제하기가 힘든 것 같아요.
    그 사람들은 제멋대로 얘기하고 화풀이하고 그러는데
    아랫사람들은 고함 지르고 싶어도 꾹꾹 참아야 되는 거잖아요. ㅋ
    그래서 직접적으로 싸우진 않지만
    정말 필요할 때가 아니면 아예 상대를 하지 않는답니다. ㅎㅎㅎ

  16. BlogIcon 하루 2011.01.21 1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퇴사하는 회사에서 마지막까지 좋은 이미지를 남기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요
    이직을 하든 권고퇴사를 당하든 어쨋든 회사를 떠난다는 것은 그 회사에 불만이 있다는 뜻이니깐요
    그래도 떠난 자리가 아름다워야한다는 말처럼 나중에 어떻게 다시 볼지 모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매듭을 잘 맺고 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17. BlogIcon cfono1 2011.01.21 2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나를 넘어서면 세상이 내것이 될 것 같은데...
    그게 참 어렵죠^^; 그래도 최소한 적은 만들지 말아야겠습니다.

  18. BlogIcon 키 작은 단테 2011.01.21 2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죠 사람 일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나갈때도 깔끔하게^^

  19. BlogIcon 아빠소 2011.01.22 00: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직을 두번했는데 할때마다 참~ 난감하고 말 꺼내기가 어렵더군요.
    말씀하신대로 그럴때 잘 처신하는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오늘은 너무나 바빠서 이 시간이 되서야
    블로그에 들어와보네요. 아내가 도통 컴퓨터를 차지하고 비켜줄 생각을 안하더니 12시가 되서야 제 차지가
    됐답니다... ㅠ.ㅠ 집에서 살림하는 아내는 낮시간엔 도저히 시간이 안나 컴퓨터 할 시간이 없고 제가
    퇴근해서 들어온 저녁시간, 애들을 재운 이후에 컴퓨터를 해야한다네요.. 그러면서 연예란 뉴스거리,
    쇼핑몰 아이쇼핑, 애들 책 훑어보기까지 여유롭게 컴퓨터 앞에 앉아있고, 저는 그 주위에서 댓글에 답글
    적어야 하는데...답방도 가야하는데..하며 똥마려운 강아지 마냥 서성입니다. 꼭 며칠전 누구네 집 풍경이죠?
    다른점은 남녀가 바꼈다는거.. ㅡㅡ;

  20. BlogIcon Deborah 2011.01.23 0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구절절 다 맞는 말씀이네요. 그래요 아무리 속이 상하고 해도 좋은 관계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직장만 그렇겠습니까..일반적인 만남도 마찬가지네요. ^^ 좋은글입니다.

  21. 즐거운생각 2011.01.24 13: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는 말씀이세요. 저도 사실 좀 기분 나쁘게 해고통지를 받은 적이 있었어요.
    뭐 계약직은 쉽게 해고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제 일이 쉽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셨는지...
    그 직장에 오래계셔서 분야가 다름에도 제가 하는 일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셨는지...
    후임으로 정해진 사람에게 인수인계 할 필요도 없다고 하시더군요.
    그렇지만, 어느덧 제가 일하는 마지막날이 가까워지자 도저히 안돼겠다고 생각하셨는지
    본인에게 인수인계해 달라고 하셨는데 전 그럴줄 알고 미리 정리해 놓은 서류를 드렸지요.
    그분때문이 아니고 후임으로 올 사람이 곤란해지는 것이 뻔하니까요.
    마지막까지 제 일을 끝까지 마치고 나왔습니다. 아무도 인정해주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저에게 자신에게는 뿌듯했어요.
    후에... 나중에 무슨 황당한 말을 해서 욕하더라도... 저 자신은 알아요. 전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