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직장인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드는 생각은더럽고 치사해서 그만둬야지!!’ 그럴 때 무의식적으로 찾게 되는 곳. 바로 잡코리아, 사람인, 피플앤잡 등의 Job 사이트, 혹은 헤드헌터. 꼭 그럴 때면 약속이라도 한 듯 어김없이 나를 유혹하는 모집 요강을 발견하게 된다. 그때부터 마음은 콩밭으로그러면서 회사에 대한 적개심과 불만은 점점 커지고, 미련도 조금씩 털어 버리게 된다.

 

  요즘에는 여자의 마음만이 갈대가 아니다. 바로 우리 직장인들의 마음도 갈대다. 때문에 하루에도 열 두 번씩 이직 욕구가 극에 달했다가,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묵묵히, 열심히 회사를 다니곤 한다. 왜 그러는 걸까?

 

  남들이 다 알아주는 대기업, 외국계 회사 등에 다니고 있지만, 왠지 모를 커다란 불만을 품고, 이직에 올인 했다가 다시 직장을 열심히 다니는 동료나 친구들을 보며, 갈대 같은 직장인들의 이직심리 변화에 대해 생각해 봤다.

 

  대기업에 입사해 회사에 대한 만족도가 극에 달하던 J대리. 그 기쁨과 만족감도 잠시, 3년 차부터 회사에 대한 불만이 쌓여갔다. 그러던 어느 날, XX공기업 경력직 모집요강을 발견. 자신을 위한 자리를 찾았다며 분주해 지기 시작했다. 급한 마음에 회사에서 증명사진을 찍어가며, 입사서류를 내고, 서류합격 통보를 받고, 잔뜩 들뜬 기분으로 필기시험 준비가 한 창이다. 그 어느 때 보다 행복해 보이는 J대리과연

 

 

회사를 관둬야 하는 이유가

명확해 지는 순간

 

  오늘따라 유난히 여기저기서 욕을 먹고 있는 J대리 아 드럽고, 치사해 진짜, 왜 나한테만 X랄이야!!”라며, 갑자기 회사를 관둬야 하는 이유들을 억지스럽게 떠올린다.

 

  우리회사는 일이 너무 많아, 비전이 없어, 월급이 너무 적어, 사람들이 너무 이상해 나랑 안맞아...’ 라는 오만 방자한 생각들. 이렇듯 자신만의 착각에 빠져 살면서 J대리는 시시때때로 이직의 문을 두드린다. 그러다 '유레카!'를 외치며, 오직 나만을 위한 한 자리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때부터 지루했던 일상이 설렘으로 바뀌며 분주해진다. 증명사진을 새로 찍고, 은행 제출용이라면서 재직증명서를 떼고, 오랜만에 대학교 홈페이지를 방문, 성적 증명서와 졸업증명서를 떼고, 3,000원을 들여가며 곤히 잠들어 있는 영어 성적표도 재출력한다. 이렇게 차곡차곡 준비를 할 때, 기대감은 최고조에 이른다. 술자리도 슬슬 피하고 주말도 반납해가며 새로운 미래를 위한 벅찬 준비를 해나간다. 때론 퇴근 후 열심히 이력서를 작성하다 자정이 넘은 시간에 잠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정신 없이 지내던 어느 날, 서류전형 합격이라는 감격스러운 연락을 받는다. 이때부터 반은 이미 다른 회사 사람이 되어 버린다. 하지만 기다리는 건 면접이 아닌 시험.

 

"그래, 더 좋은 회사에 가려면 이 정도 경쟁은 뚫고 가야 해!"

 

  라는 강한 의지와 함께 다시 한 번 다짐한다. 그 회사의 필기시험 자료들을 찾아보고, 책까지 사서 공부도 한다. 필기시험일은 토요일. 다행이라는 안도감과 함께 금요일 밤이면 어김없이 밤새도록 마시던 술은 잠깐 안녕하고, 완벽한 컨디션, 성공적인 시험을 위해 경건한 마음으로 일찍 잠자리에 든다.

 

  시험 당일, 의지와 다르게 인적성, 전공필기 시험을 죽 쑨 뒤 나오면서 생각한다. 그러고 보면 지금 다니는 회사가 그리 나쁜 것도 아니지...’라며 그래도 붙으면 옮기긴 해야겠지?’ 라고 스스로에게 반문을 날린다.

 

 

회사에 다녀야 하는 이유가

명확해 지는 순간

 

  이제 믿는 건 로또 당첨을 바라는 듯한 행운. 혹시 모를 기대감 속에 시간은 흐른다. 하지만 이런 간절함은 며칠 뒤 불합격이라는 비수가 되어 가슴에 꽂힌다. 그럼 또 이렇게 생각을 한다.

 

  '면접 보러갈 때 핑계도 없었는데, 잘 됐어. 그리고 회사가 좀 멀었잖아, 일이 너무 많을지 몰라, 사람들이 나랑 안 맞을 수도 있어, 맨날 야근하는 분위기일지도 몰라.' 라는 초라하기 그지없는 외도에 대한 반성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쯤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마치 이 회사가 새로운 회사인 냥, 빵점이었던 애사심 게이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간다. 회사 그리고 동료들에 대한 애착이 더욱 커져감을 느낀다. 열심히 업무에 매진하며 동료들과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복귀한다.

 

  "수년 다닌 회사를 떠난다는 게 역시 쉽지 않아, 이렇게 좋은 동료들을 어떻게 내가 떠나?"라는 J대리의 자기 위안은 당분간 쭈욱 지속 될 것이다. 회사에 애착을 가지고 열심히 다녀야 하는 이유가 명확해졌으니까!

 

  항상 이직만을 꿈꿔오던 우리 J대리, 지금도 열심히 같은 회사에 잘 다니고 있다. 곧 있으면 10년 근속 상도 받을 수 있다고 떠들어댄다.

 

 

직딩한이

 

OTL

 

  최악과 최고는 한 끗 차이다. 뭐든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 지독하게 다니기 싫은 회사지만, ‘이 회사가 아니면 나는 갈 데가 없구나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자신이 다니는 회사는 갑자기 최고가 된다. 그러니 너무 불평 불만에, 이직 생각만 하지 말고, 회사에 애착을 갖도록 노력해 보자. 어중간하게 나이 먹고 직장 옮겨봐야 제대로 대접도 못 받는다. 어쩌면 지금 몸담고 있는 회사가 당신이 다닐 수 있는 최고의 회사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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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직딩H 직딩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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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라이너스™ 2012.05.16 0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생각해봐야할 일인듯합니다.^^
    잘보고갑니다. 멋진 하루되세요^^

  2. BlogIcon 아빠소 2012.05.16 1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서 저도 지금 다니는 회사가 제일 좋은 회사입니다. 비록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석탄일에 못쉬더라도,
    연차 한번쓸때 눈치보더라도, 야근은 밥먹듯 하면서 야근수당이나 휴일근무수당을 못받더라도 말입니다 ㅠ.ㅠ

  3. BlogIcon *저녁노을* 2012.05.16 2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죽어나 사나...열심히 다닙니더..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시죠?

  4. BlogIcon 버드나무그늘 2012.05.17 0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공감되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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