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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모리스, 뻔뻔한 딕&제인, 저질과 뻔뻔함도 사랑스런 짐캐리

직딩H 2010. 9. 10. 06:30

 

  유쾌, 상쾌, 통쾌함의 대명사, 짐 캐리. 그가 나오는 코미디 영화를 보면 항상 기분이 업된다. 우울할 때, 심심할 때 즐겨보는 영화가 바로 짐 캐리 영화다. 짐 캐리는 마스크로 스타덤에 오르며, 에이스 벤츄라, 덤앤 더머 등으로 우리에게 각인 된 배우다. 트루먼 쇼, 이터널 선샤인 등의 영화에서 진지한 역을 맡기도 했지만, 짐 캐리는 여전히 우리에게 유쾌한 배우로서의 인상이 강하다. 미 마이셀프 아이린, 그린치, 브루스 올마이티, 레모니 스니캣의 위험한 대결, 예스 맨에 이르기까지 그가 아니면 소화해 낼 수 없는 코믹연기의 진수를 수도 없이 보여줬기 때문이다. 코미디건, 드라마건, 멜로 영화건 간에 결론적으로 그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우리를 늘 유쾌하게 만들어 준다.

 

 

 

  이 외에도 짐 캐리만의 장기인 뻔뻔스러움과 능청스러움을 제대로 보여준 영화가 2편 더 있다. 바로 뻔뻔한 딕&제인과 필립 모리스다. 두 영화 모두 짐 캐리가 사기꾼으로 등장한다는 공통점과 평범한 일상에서의 일탈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물론 웃음과 재미를 보여준다는 진리와도 같은 공통점도 있다.

 

 

저질 연기도 빛난 필립 모리스

 

  실화를 바탕으로 한 필립 모리스는 일탈을 꿈꾸는 이들을 대변하는 영화다. 우리는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을 살면서 일탈과 자유를 꿈꾼다. 하지만 하나같이 다 바쁘다며, 시간이 없다며, 돈을 벌어야 한다며, 다 똑 같은 이유들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산다. 가끔은 재미있는 영화를 즐기며, 잠시만이라도 일탈해서 새로운 인생을 만끽해 보자.

 

 

  모범적인 가장인 스티블 러셀(짐 캐리)은 어느 날 갑작스런 교통사고를 통해 일상의 탈출구를 발견한다. 그는 곧바로 자신의 정체성을 오픈하고 가족과의 결별을 통해 일종의 해방감을 맛본다. 자유로운 생활을 위해 돈이 필요하게 된 스티븐은 결국 타고난 천재성을 이용해 사기행각을 벌이게 된다. 그러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기상천외한 사기극은 혀를 내두를 정도지만 그런 사기극을 보고 있는 우리는 그의 천재성과 그만의 독창적인 연기에 웃음짓게 된다. 사기극 하나하나가 옴니버스 영화를 보여주는 듯한 느낌일 들 정도다. 몸 개그를 보여주며 벌이는 보험사기, 신분위조, 문서위조, 공금횡령, 불량품 판매, 카드 도용뿐만 아니라 교도소에서 벌이는 다양한 탈옥 수법들은 영화 속 긴박한 순간을 웃음으로 바꿔버린다.

 

 

  마지막 순간에 에이즈 환자로 둔갑해 감동적인 순간을 보여주는가 싶던 장면도 결국은 그의 신들린 연기로 밝혀짐과 동시에 재미있는 요소로 탈바꿈해 버린다. 우스꽝스럽게 여장을 한 옷차림과 동성간에 벌이는 섹스도 거부감 보다는 하나의 익살스런 요소로 보여진다. 그리고 필립 모리스(이완 맥그리거)와 벌이는 애정 행각은 짐 캐리이기 때문에 유쾌하게 그려졌다. 이완 맥그리거의 소녀 같은 연기도 그간의 강렬한 인상의 역할들과 상반되기 때문에 더욱 즐겁게 다가온다. 

 

 

뻔뻔해서 사랑스런 그들, &제인

 

  짐 캐리의 영화에서는 항상 그가 단연 돋보인다. 하지만 뻔뻔한 딕&제인에서는 뻔뻔한 부부가 함께 돋보인다. 상상만해도 재미있는 짐 캐리의 연기와 그의 연기를 한층 돋보이게 뒷받침해 주는 제인(테이어 레오니)이 있어 영화가 더욱 재미있다.

 

  한없이 뻔뻔한 부부.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다. 남들과 똑같이 열심히 살던 그들은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잃는다. 부사장 승진 후 다음 날 회사는 부도가 나고 와이프도 직장을 관둔 것. 온갖 잡다한 일에 뛰어들며 재기를 꿈꾸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다. 할인마트에서 성추행범으로 몰리고, 일용직 시장에서는 이민국에 붙잡혀 가며 이들이 일탈할 수 밖에 없는 구실이 생긴다. 가전제품 등을 팔아가며 생계를 유지하던 이들에게 남은 건 어마어마한 빚뿐. 결국엔 옆집 잔디를 훔치고,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사서 줄행랑치고, 어설픈 여장에 아들의 물총까지 동원해 가게의 푼돈을 훔치며 행복한 일탈을 맛본다.

 

 

 

  이 영화를 보는 재미는 사회성 짙은 소재를 웃음으로 승화시킨 데 있다. 드라마로 풀어 간다면 우울해 졌을 영화를 짐 캐리표 코미디 영화로 통쾌하게 표현했다. 사건 하나하나에 녹아든 짐 캐리의 우스꽝스러운 동작 하나하나가 우리에게 큰 웃음을 주며 유쾌한 2시간을 선사한다. 이들의 뻔뻔함은 남 눈치보기에 바쁜 현실 속에서 속 시원하게 한 번쯤은 뻔뻔해 지고 싶은 욕구를 만들어 낸다.

 

 

지치고 힘들 때, 짐캐리를 즐겨라!

 

 

  힘들고 괴롭고 지칠 때, 보이는 모든 것들이 우울하다. 하지만 짐캐리가 나오는 영화를 볼 때면 우울함을 잊을 수 있다. 괴롭고도 힘든 상황을 유쾌하게 극복해내는 그를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활력이 샘솟는다. 2시간 동안의 짧은 영화는 나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느끼게 해준다. 또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고,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고, 희망과 꿈도 보여준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도 유쾌하게 극복해내는 짐 캐리의 영화를 보면 내 삶도 더욱 유쾌해진다. 그래서 난 짐캐리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