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네이버 영화 포토
오만함과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자신이 잘나서도 그리고 상대가 자신보다 못나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잘 모르는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을 갖게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관계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이러한 편견과 오만함은 서서히 사라지게 된다. 결국 그와 나는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관계 속에 놓이게 된다.
영화 <오만과 편견>은 엘리자베스(키이라 나이틀리)가 그의 연인 다아시(매튜 맥퍼딘)에 대한 오해와 그로인한 편견으로 벌어지는 사랑 이야기다. 단순한 사랑 이야기지만 느껴지는게 많은 영화다.
오랜만에 추억의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다. 결혼 전 와이프와 봤던 오만과 편견. 와이프와 처음 연애를 시작할 때의 서먹함이 떠올랐다. 서로 꽃다운 나이인 25살과 23살에 만나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9년이라는 시간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 중 7년간은 친구처럼 편안하게 지냈다. 그러던 어느날 와이프는 뜬금없이 연애를 해보자고 했다. 결국 와이프의 적극적인 성격으로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다. 모 저정도면 괜찮다~ 싶어 시작한 연애, 결국 결혼까지 가게 되었다. 하지만 당시에 나는 와이프에 대한 불필요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잘나지도 않은 내 자신에 대한 오만함까지…
나는 적극적인 여자에 대한 편견아닌 편견이 있었다. 그리고 꼭 와이프가 아니어도 누군가를 만날 수 있을꺼라는 자신감을 넘어선 오만함...까지... 하지만 이러한 나의 감정은 와이프가 잘나거나 못났다거나 내가 못나거나 잘났다거나 하는 생각에서 기인한 것은 아니었다. 단지 아직 준비안 된 나에게 다가온 사람에 대한 그리고 나랑 조금 다를 것 같은 사람에 대한 경계심 이랄까. 그러면서 1년...2년...시간이 흘러 '편견'은 '애정'으로 철없던 '오만함'은 '애틋함'으로 변해 결혼을 하게 됐다. 그리고 오랜 시간속에 구축 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관계 속에서 잘 살고 있다.
ⓒ : 네이버 영화 포토
살아가면서 새로운 사람과 편견을 넘어 인연을 맺으며 살아가는 경우는 참 많다. 이런 경우도 있었다. 서로를 잘 모르는 대학 신입생 시절. 학기초에 어쩌다보니 과대표 추천을 받았다. 4명의 남자들 중 2명이 기권을 하는 상황. 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지만, 기권 이라는 건 자존심이 상했다. "주절~ 주절~ 시켜주시면 열심히는 하겠습니다" 50%의 확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망신만 톡톡히 당하고 '똑' 떨어졌다. 나의 모습이 그렇게 4가지가 없어 보였다는 후문. 얍삽하게 생긴건 인정해도 4가지는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살아가는 나에게는 굉장히 섭섭하고 충격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그 다음 해에는 당당하게 과대표로 선출 되었다. 선글라스를 끼고나가 한 멋진 발언이 먹혀들었다기 보다는 그들과 나와는 이미 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서로를 모를 때 갖고 있었던 '편견'은 친밀함으로, 실상이 없었던 '오만함'은 허상으로 사라진지 오래였다.
ⓒ : 네이버 영화 포토
누구나 살면서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Pride & Prejudice"가 아닐까 한다. 쓸데없는 오만함과 편견으로 상처를 주고 또 오해를 사게되고... 골이 깊은 오해는 관계를 훼손시킨다. 시간이 흐르면 해결될 수 있는 사소한 문제로 인해 허비된 시간은 어디서도 보상받을 수 없다.
사람을 대할 땐, 마음을 열자 그리고 가슴으로 대해보자. 나약한 인간들이 서로의 따스한 마음을 확인할 때, 그래서 경계가 사라질 때, 비로소 진정한 관계는 형성되는 것이다.
오늘 하루 웃자. 실없이 웃어보자. "오만과 편견"에서의 빙리씨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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