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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테이큰>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하지만 기분은 전혀 개운하지 않다. 왠지 모를 찝찝한 전율이 느껴진다. 영화는 재미있다. 숨막히는 추격전과 팽팽한 긴장감, 액션의 강도도 높다. 절대 지루하거나 시시하지 않다. 그런데도 영화를 통해 개운치 않은 전율이 느껴지는 건 바로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냉혹한 현실 때문이다. 영화에서는 참혹했던 사건이 해결되고 평온이 찾아왔지만 우리 사회 속 현실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납치, 인신매매, 성매매, 살인... 결코 낯설지 않은 단어들이다. 이 단어들은 영화 <테이큰>에서 다뤄지는 주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4가지의 상황속에 한 소녀가 갇히게 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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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로 여행을 떠난 딸(매기 그레이스)이 아무런 이유없이 납치당한다. 아무런 단서도 없는 상황에서 전직 특수 요원 출신 아버지인 브라이언 밀스(리암 니슨)는 전직의 감만을 이용한 추격을 벌이게 된다. 아무런 단서도 없는 상황속에서 100% 본능에 의한 추격전과 두뇌싸움은 누구보다 강인하고 냉철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1대100인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침착을 잃지 않고 기지를 발휘하며 자신을 비웃던 상대를 찾아내 철저하게 응징한다. 이러한 리암 니슨의 거침 없는 활약은 매 순간 긴장감을 더해주며 스릴과 통쾌함까지 전달한다. 결국 딸은 위험한 순간에 무사히 구출되고 아버지와 딸의 지옥과도 같았던 90여분은 막을 내린다.
딸을 납치한 목적은 인신매매와 성매매를 위해서였다. 비단 영화 속 사건만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전히 일어나고 있는,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현실 속 이야기다. 참으로 개탄스럽고도 공포스러운 일이다. 그래서인지 브라이언 밀스(리암 니슨)의 악을 향한, 혹은 세상을 향한 무자비하고 잔혹한 공격과 파괴는 정당하게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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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명하게 선과 악을 분리하며 전개해 나가는 영화 <테이큰>은 단순하게 딸을 구하기 위한 아버지의 복수극이라고 단순하게만 볼 수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 벌어지고 있을지 모를 인간에 대한, 성에대한 악행들 그리고 점점 더 이상하게만 진화해 가는 세상을 향한 커다란 외침이 있는 영화다.
최근 <클로이>와 <애프터 라이프>에서 보여진 리암 니슨의 역할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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