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직딩의 하루/:: 직딩독서 ::

이방인, 가식적인 삶으로 일관하는 현대인에 대한 일침

직딩H 2013. 7. 1. 07:55

 

“오늘 엄마가 죽었다

 

  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주인공 뫼르소에게 있어 어머니의 죽음은 슬픔이 아니라 무미건조한 일 일뿐이다. 뫼르소의 모습은 첫 등장부터 심상치 않다.

 

이 소설 이방인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이 된다.

 

하나, 어머니의 죽음과 무료한 일상

, 아랍인 살인

, 재판과 사형.

 

  큰 감흥도 큰 재미도 없다. 하지만 왠지 모를 심오함이 책장을 덮은 후에도 머릿속에, 그리고 가슴속에 맴돈다. 그래서 소설의 분량만큼의 작품해설을 읽었다. 소설을 읽는 것만큼의 신중함으로 작품해설을 읽으며 소설 이방인의 진정한 의미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소설 이방인은 얽히고 설킨 세가지 죽음을 통해 죽음과 진정한 삶에 대한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주인공 뫼르소는 무미건조하게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고 무료한 일상을 이어나간다. 이러한 삶 속에서 애인(마리)을 만나고 친구도 사귄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와 애인과 함께 떠난 여행지에서 우연히 아랍인을 살해하게 된다. 그는 구속되고 사법부의 심판을 받는다. 하지만 그 재판에서 그는 살인을 했다는 살인죄보다는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무감각함에 대해 거친 비난을 받으며 죽음의 길로 들어선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질책에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고 심지어 변호사에게건강한 사람은 누구나 다소간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바라는 일이 있다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결국 그는 어머니가 사망한 다음날 해수욕을 하고, 애인과 관계를 맺고, 희극영화를 보면서 시시덕거린 사람으로 폄하되며 사형 선고를 받는다. 그리고 사형 직전에 소설 이방인은 끝이난다.

 

 

이방인 속 주인공 이방인, 뫼르소

 

  어찌보면 주인공 뫼르소는 솔직하고 매력적인 인물이다. 주변 사람들은 그를 내성적이고 말이 없고 조용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뫼르소는 불필요한 말을 하지 않을 뿐이지 말이 없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어머니의 시신을 확인하지도 않고, 시신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커피를 마신다. 어머니의 장례식 날 날씨가 너무 뜨거워 지치고 피곤하다는 생각만할 뿐 눈물도 흘리지 않는다. 그리고 다음 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무미건조한 일상으로 돌아간다.

 

 

  뫼르소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했다. 자신의 감정을 과장하지 않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며, 겉과 속이 다른 삶에서 행복을 찾으려 하지도 않는다. 이러한 모습은 자신이 불리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법정에서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결연한 모습과나를 사랑하냐?”는 애인의 물음에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당신이 아닌 어떤 여자와도 결혼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충분히 엿볼 수 있다.

 

  타인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뫼르소를 보면서, 자신의 죽음을 남의 일처럼 관조하는 뫼르소를 보면서 한편으로 이렇게 살지 못하는 현대인의 어쩔 수 없는 모습이 서글펐다. 또한 남과 다르다는 이유로 사형을 선고하는 사법부의 비약적인 모습도 슬펐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방인이 되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대동소이한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것인가? 

 

 

뫼르소의 죽음과 현대인의 삶

 

  어머니의 자연사, 아랍인의 죽음, 뫼르소의 사형. 소설 이방인에서의 세가지 죽음을 떠올리며, 내가 현재 살아가는 이 곳에서의 죽음은 과연 어떠한 것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요즘은 죽음에 대한 시선이 그리 낯설지 만은 않다. 사람들은 유서 써보기, 입관체험, 영정사진 찍어 놓기 등을 경험하며 죽음 연습을 한다. 이러한 경험을 통한 죽음에 대한 고찰은 자신의 삶의 자취를 한 번 더 생각하게 하고, 남은 인생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삶을 더욱 소중하게 한다. 죽는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즉 욕구와 욕망 그리고 자신의 미래를 떠나 보낼 때 인간은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래야 뫼르소와 같이 억울하지 않은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직딩한이

 

OTL

 

  무한할 것 같지만 결국은 끝이 있는 삶 속 죽음을 받아들임으로써 비로소 찾아오는 평온함. 삶과 죽음 사이의 경계가 본질적으로 낯선 것만은 아니다. 때문에 죽음이라는 대상은 삶을 의미 있게 바꾸어 주는 역설적인 존재가 된다. 의미 있는 죽음. , 의미 있는 삶을 위해 지금 당장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래야 이방인이 되지 않기 위해 아등바등 살아가는 우리 직딩들의 삶이 좀 더 가치 있어지지 않을까?  

 

 


이방인

저자
알베르 카뮈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11-03-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1942년 [이방인]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 카뮈는 알제리에서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