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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명탐정2, 웃음기 쏙 빠진 씁쓸하고 서운한 속편

직딩H 2015. 2. 16. 11:00

 

  기대와 설렘으로 감상한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 1편 각시투구꽃의 비밀(조선명탐정, 볼수록 빠져드는 3인의 신들린 캐릭터)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기대가 컸다. 별다른 감상평이나 후기도 보기 않고, 무조건 보러 갔다. 그런데 형만한 아우 없다는 말이 여실히 와 닿았다. 웃을 타이밍에도 도무지 웃음이 나오지 않는 조선명탐정 2탄을 보는 내내 씁쓸하고, 서운한 마음은 가시질 않았다.

 

 

뇌가 기억하는 뻔하고 똑 같은 상황극

 

 

  2011년도에 봤던 <조선명탐정>을 뇌는 기억하고 있었다. 큰 틀에서 보면 1편은 관료들의 공납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였고, 이번에는 조선 경제를 뒤흔드는 불량은괴 유통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세부적으로 보면 영화 초반에 창고에 불을 지르고 불구덩이 속에서 탈출하는 장면은 1편에서 곡식 창고에서 탈출하던 모습을 그대로 오버랩 시켰고, 패러글라이딩을 연상시키는 비행과 불시착은 가파른 언덕에서 타던 전 편의 썰매를 떠오르게 했다. 그리고 팜므파탈의 탈을 쓰고 일본인, 기생, 선비, 조선인 등의 어색한 연기를 펼친 이연희(하사코)의 모습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었던 것과 같았던 한지민(한객주)의 캐릭터와 흡사했다. 마지막에 고운 한복을 입고 청순가련형의 모습을 보여준 것 까지도똑같았다 

 

 

 

  1편에서의 큰 재미는 김명민(명탐정 김민)과 오달수(서필)의 환상의 호흡이었고, 잔재미는 개장수 오달수의 감칠맛 나는 연기 그리고 개들과의 찰떡호흡이었다. 2편에서도 김명민과 오달수의 캐릭터는 그대로 연장되었지만, 오달수의 존재감은 1편에 비해 확실하게 미약했고, 깨방정 김명민의 예측 가능한 촐싹 연기도 매력을 느끼기에는 부족했다. 여기에 조악사 역을 맡은 조관우의 어설픈 연기까지 더해져 보는 내내 불편했다 

 

 

 

  또한 영화 초반에 김명민과 오달수에게 당하고, 이들을 쫓는 검계 무리들의 캐릭터도 어설프기 그지없었다. 시종일관 김명민에게 맥없이, 또 어이없이 당하는 악당의 모습은 아이들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캐릭터였고, 마지막에 뜬금없이 정의의 사도가 되어 나타난 모습도 참 거시기 했다.

 

  마지막에 불량 은괴를 만드는 섬에 들어가 단 둘이 수많은 악당들을 물리치는 모습도 좀 부담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그나마 영화에서 가장 몰입이 되는 부분이었다. 마지막의 약 20분을 위해 약 100분 이상을 참은 기분이었다.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은 시대, 배경, 등장인물, 캐릭터, 스토리가 전 편과 너무 비슷해 보는 동안 새로움과 신선함은 찾아볼 수 없었고, 그저 그런 뻔한 영화를 본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왠지 37% 아쉬운 영화였다.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 (2015)

6.9
감독
김석윤
출연
김명민, 오달수, 이연희, 최무성, 조관우
정보
코미디, 어드벤처 | 한국 | 125 분 | 2015-02-11
글쓴이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