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연한 기회에 생애 첫 강의(직장인 자기계발, 블로그가 준 큰 선물 강사데뷔)를 했다. 다급한 마음에 강의 관련 책들을 몇 권 샀다. 그중에 한 권이 김미경의 <아트 스피치>다. 근데 불행히도 이 책은 강의를 하기 전에 다 읽지 못했다. 그리고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읽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참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미리 읽었더라면 좀 더 멋지게 강의를 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었다.
김미경 원장은 음대를 졸업했다. 강의와 전혀 상관없는 전공인 듯하지만, 스마트하게 자신의 전공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잘 살려 노하우로 만들어냈다. 음악과 스피치를 연결해 성공적인 강연을 할 수 있었던 사례를 통해 '강약'조절이 주는 효과, '리듬'을 살린 스피치의 효과, '템포'조절이 주는 감동의 효과 등을 어필한다. 이러한 강점이 김미경 강사가 다른 강사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아닐까 싶다.
<아트 스피치>는 스피치를 잘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은 파워 스피치, 콘텐츠 스피치, 공감 스피치, 뮤직 스피치, 비주얼 스피치, 상황별 스피치, 총 6부로 구성되어 있다. 자신이 직접 강연을 하면서 혹은 인생을 살면서 겪은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어 재미있게 책장을 넘길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이 갔던 부분이 바로 <상황별 스피치>였다. 나는 강의를 고작 3번 해봤고, 앞으로 도 다른 강의를 할 수 있을지 미지수지만, 상황별 스피치는 내가 직장생활,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언제 어디서 겪을지 모를 상황에 대한 지침이기 때문이다.
이 장에서는 1. 자기소개에 대한 내용을 먼저 이야기한다. 자기소개는 첫인상을 형성하는 기초자료다. 하지만 우리는 자기소개에 익숙하지 못하다. 자기소개는 몇 가지 기본기만 알아도 확실히 달라질 수 있다고 김미경 원장은 말한다. 우선 할당된 시간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 1분 30초 내에 자기소개를 끝내야 하는데, 짧다고 우습게 볼게 아니라 1시간 분량의 강의안을 짜듯이 콘텐츠 구조를 짜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름 소개 -> 모임과의 연관성 ->
본격적인 자기소개(에피소드로 포장) -> 에피소드 하나 -> 마무리 멘트
그리고 회사나 이름 앞에 형용사 구로 꾸미면 자기소개의 격이 달라진다고 덧붙인다.
"안녕하세요?
저는 스피치 강사이면서 스피치 연구도 하는 아트 스피치 연구원의 원장 김미경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30년간 우리나라 굴뚝 기업의 수장으로서 살아온 OOO입니다."
"안녕하세요? 신발을 만들어 해외에 수출하는 OO상사의 OOO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후배들에게 직장생활의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직딩 블로거 직딩한이입니다."
형용사구를 붙여 자신을 귀띔해 주면 사람들은 호기심을 가지고 몰입한다고 한다.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오도록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다음은 2. 즉석 스피치다. 즉석 스피치는 참으로 부담스럽다.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중 앞에서 말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즉석 스피치의 구성도 자기소개만큼 간단하다. A-B-A' 구조다. A에서 주제를 제시하고, B에서는 그에 걸맞은 간단한 에피소드 하나를 곁들이며, A'에서는 주제를 다시 상기하면서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스스로 어떤 모임의 상황을 생각하면서 만들어 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즉석 스피치의 일환인 건배사. 송년회를 거쳐 신년회를 맞이하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외쳐봤을 건배사. 나 또한 술자리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건배사를 하게 될 기회가 자주 생겼다. 그런데 늘 준비가 안 되어 있기 때문에 대충하고 지나갈 때도 있고, 필을 제대로 받아 환호를 받을 때도 있었다. 이제는 술자리에 앞서 항상 몇 개는 필히 준비해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상황에 따라 건배사는 달라지기 때문에 딱히 예시를 들진 않겠지만, 건배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만 할 수 있는 이야기인가 아닌가에 달렸다. 정말 마음속 깊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살짝 풀어놓고 그걸 축약해서 구호로 외치면 된다. 건배사 등 즉석 스피치는 스피커의 성품, 품격, 이미지를 한꺼번에 드러낸다. 따라서 빠른 시간 안에 구조를 만들고 콘텐츠를 채우는 연습을 자주해야 한다. 분명한 건 즉석 스피치도 훈련하는 만큼 실력이 일취월장한다는 사실이다. 누구나 스스로를 믿는 만큼 말하게 돼 있다. 즉석 스피치의 기본은 스스로를 믿는 것이다.
이 책 <아트 스피치>에는 이 밖에도 강연이나 강의를 하는 스피커들에게 꼭 필요한 많은 알맹이들이 들어있다. 그중에서 내가 간단한 내용만을 언급했다. 그 이유는 모든 사람들이 강의를 잘하는 것에 관심을 갖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즉석 스피치에는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나머지 알맹이는 직접 책을 읽으며 직접 체득하길 바란다.
직딩한이
직장인들은 원하든 원치 않든, 갑자기 남들 앞에서 스피치를 해야 할 상황을 자주 접하게 된다. 김미경 원장의 말처럼 언제 어디서나 써먹을 수 있는 자기소개, 건배사 등 즉석 스피치를 미리 준비해 언제나 당당한 모습으로, 떨지 않고 많은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즐길 수 있길 바란다. 직장인에게는 말발도 실력이자 경쟁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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