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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자기계발서, 딸에게 힘이 되는 아빠의 직장 생활 안내서

직딩H 2015. 2. 24. 11:30

 

  요즘은 부모들이 난리다. 엄마(유인경 기자)가 딸에게 전하는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산전수전 겪은 엄마의 따끔한 조언>에 이어, 32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친 아빠가 딸에게 전하는  <딸에게 힘이 되는 아빠의 직장 생활 안내서>를 읽었다. 역시 요즘은 딸들이 대세인가 보다.

 

 

  두 책 모두 딸에게 전하는 자기계발서지만 두 책의 분위기는 참 다르다. 유인경의 책은 평소 유인경 기자의 성격이 그대로 반영되어 톡톡 튀는 느낌으로 읽히는 반면, 김화동 작가의  이 책은 30년이 넘게 공직에 몸담으셨던 분답게 진중하고 차분한 느낌이 강하다.

 

​  이 책 <딸에게 힘이 되는 아빠의 직장 생활 안내서>는 직장 선배들은 가르쳐 주지 않는 18가지 업무 노하우를 다루고 있다. 내용적으로 볼 때는 여기저기 책에서 많이 봤던 내용들도 있었고, 새로운 깨달음을 주는 내용들도 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32년이나 되는 직장생활의 경험이라면 무지하게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을 텐데, 에피소드보다는 인용한 글들이 많다는 것이다.

 

​  그래도 이 책은 직장생활을 하는 딸들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직장인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내용도 어렵지 않아 출퇴근 시 틈틈이 읽기에 딱 좋다.

 

​  소제목들을 살펴보면 내용이 대강 예측이 되는 그런 내용이다. 어쩌면 식상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책장을 열었다면 일단 무조건 읽어라.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법이니까.

 

상사도 칭찬에 목말라 한단다

(부족한 틈새를 메워라)

 

"좋은 상사를 만나면 그 자체가 복이고, 그가 하는 것을 따라 배우면 된다. 만일 나쁜 상사를 만나면, 그가 하는 것을 교훈 삼아 나중에 자신은 그렇게 하지 않도록 노력하면 된다. 좋은 상사든 나쁜 상사든 내게는 모두 선생이다." 아무리 나쁜 상사라도 이처럼 나름의 가치가 있는 법이다. 흔히 '반면교사(反面敎師)'라고 한다.

 

​  직장생활에서 가장 큰 복은 상사 복이 아닐까 싶다. 나는 10여 년의 직장생활 동안 7명의 팀장님을 모셨다. 지금까지는 "Not too bad". 물론 최고의 팀장님도 계셨고, 그렇지 않은 팀장님도 계셨다. 좋아했건, 싫어했건, 존경했던 그렇지 않았든 간에 모두에게는 배울 점이 있었다. 그러니 팀장 자리까지 오른 것이다. 팀장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우리 주위에는 팀장을 무시하는 인간들이 너무 많다. 불평불만 가득한 놈들. 상사보다 오히려 이런 부류의 인간들 때문에 직장생활이 힘들기도 하다.

 

인사는 때로 불공평하다

(자연발화형 인재)

 

『사물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 첫째 불에 가까이 대면 타는 가연성 물질, 둘째, 불에 가까이 대도 타지 않는 불연성 물질, 셋째, 스스로 잘 타는 자연성 물질이 그것이다. 일본이 낳은 대표적 성공 기업가인 교세라 그룹의 명예 회장 이나모리 카즈오는 이에 빗대어 부하 직원들에게 종종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불연성 인간은 회사에 없어도 좋다. 여러분은 스스로 탈 수 있는 자연성 인간이 되었으면 한다."

 

​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이 되라는 말은 학창시절부터 아버지께 무지하게 들었다. 직장에서 주위를 보면 딱 시킨 일만, 주어진 일만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그렇지 않다고 부인은 못하겠다. 반면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해내려 노력하는 사람도 있다. 주위에선 괜히 일벌인다고 뭐라 하기도 하지만, 이런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은 분명이 높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자연발화형 인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말할 필요가 없을 대는 침묵하라

(혀보다 귀를 내밀어라)

『보통 사람은 세 가지 망상을 가지고 있는데, 첫째가 자기가 운전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둘째가 자기가 유머 감각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셋째가 자기가 남들의 이야기를 경청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리더들을 포함한 대부분 사람들은 남의 이야기를 듣는 태도가 형편없으며, 실제로 그들은 이야기하는 것이 듣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  회사에는 말 많은 사람이 참 많다. 정말 말씀하시기 좋아하시는 상무님을 2년 간 모신 적이 있다. 회의시간은 보통 1시간 반에서 2시간인데, 말하는 사람은 상무님 혼자다. 일주일에 2-3번 되는 회식 때에도 말하는 사람은 상무님 혼 자였다. 남의 이야기를 들을 줄 전혀 모르는 분이셨다. 매 순간이 경청을 넘어서는 고문이었다. 소통은 직장생활의 기본이고, 경청은 직장생활에서 필수인 덕목 같다.

 

  이 밖에도 책에는 좋은 내용들이 많다. 나머지는 직접 읽길 바란다. 이런 주옥같은 조언을 해주는 아빠가 있는 딸들은 참 행복하겠다. ​​

 

직딩한이

 

OTL

 

  직장생활 관련 도서를 많이 읽는 편인데, 드라마 <미생>에서도 볼 수 있었듯이 직장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무궁무진한 일들이 일어난다. 니가 이러한 일에 정면으로 맞닥뜨렸을 땐 당장은 죽고 싶을지도 모르지만, 지나고 나면 추억이요, 또 재미있는 이야기의 소재가 되어 너의 블로그, 혹은 너의 책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도 있다. 그러니 겸허한 마음으로 너의 사회생활을 즐기길 바란다. 이런 일들... 누구나 다 겪는 그런 일일뿐이니까. 견디면 견딜수록 늘어나는 게 넉살이고, 참으면 참을수록 늘어나는 게 근속 연차다.

 

 


딸에게 힘이 되는 아빠의 직장 생활 안내서

저자
김화동 지음
출판사
민음인 | 2013-11-06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일하기 위해 사는 인생이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사는 인생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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