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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력, 강의 방법이 아닌 소통 방법을 알려주는 책

직딩H 2015. 2. 25. 14:00

 

 

  갑작스럽게 생에 첫 강의(직장인 자기계발, 블로그가 선물 강사데뷔)를 요청 받아 급한 마음에 강의와 관련된 책을 몇 권 샀다. 그 중 가장 먼저 읽은 책이 바로 이 <강의력>이다. 이 책은 강사를 업으로 사는 사람들, 혹은 강사가 꼭 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나는 강사도 아니고, 강의 경험도 없었지만 10여 년 동안 국내 굴지의 기업 CEO와 명사들의 강의를 코칭해온 강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강사의 세계 그리고 강의의 세계를 간접 경험했다. 물론 이 책 한 권으로 내가 명강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고, 어느 정도 감을 잡고 강의에 임할 수 있었다. 나의 첫, 3번의 강의를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도움을 준 책 <강의력>이다.

 

책의 내용 중 특별히 관심이 갔던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스피치VS. 프레젠테이션VS. 나만의 강의 드라마

 

  『우수한 프리젠테이션 발표자라고 해서 반드시 우수한 강의를 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프레젠테이션 발표는 내용의 구성과 논리, 청중의 평가에 초점을 맞춘 한 방향 커뮤니케이션이 핵심이라고 한다면, 강의는 이야기의 감정적 교류, 청중과의 소통, 즉 공감에 기반을 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이다. 프레젠테이션은 혼자만 잘하면 박수를 받지만, 강의는 혼자만 잘하면 사람들이 강의장을 떠난다.

 

청중과 소통하기 위해 제시하는 몇 가지 강의 원칙도 소개한다

 

1. 강의를 시작하기 전 청중과 눈을 맞춰라. 

2. 강의를 시작하면 청중 모두에게 질문하라. 

3. 강의 중에 청중의 반응을 예측하지 마라. 

4. 힘들었던 강의 뒤에도 청중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라.

 

  강의는 소통의 연속인 것 같다. 혼자만 떠든다고 되는 게 아니라 청중의 표정 등 반응을 반드시 살피면서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생에 첫 강의를 앞두고 준비를 많이 했는데, 강의를 할 때 청중의 반응이 없으면 정말 맥이 빠졌다. 나 또한 그걸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때문에 강의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진행해야 한다. 때문에 책에서 소개하는 강의 원칙도 충분히 공감이 갔다. 단지 단기간에 실행하기가 쉽지 않을 뿐이다.

 

 

강사에게는 그들만의 동선이 있다

 

『강의 콘텐츠도 움직임을 더하면서 덩달아 체계화된다고 한다. 프로 강사들이 쇼를 하듯 멋지게 보이려고 움직이는 게 아니다. 전달하고 싶은 내용의 강약에 따라 계산된 동선으로 움직이고, 그것이 익숙해지면 강의 콘텐츠도 정교해지고 논리적으로 다듬어진다. 몸짓에 내용이 실리고, 내용에 몸짓이 더해지기도 하면서 하모니를 이루어나가는 것이다.

 

  강사들의 동선에 대한 이야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정말 쉽지가 않다. 스크린을 넘어 반대편으로 넘어가는 약 5m 정도 거리가 100미터는 돼 보인다. 강의 전 연습을 좀 했지만, 괜히 어색하고 초보자라는 게 티가날까봐 결국 나는 강의를 할 때 스크린 반대편으로 넘어가지 못했다. 동선은 연습이 필요하다. 무한 반복과 연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몸에 배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 , 어떻게, 만약에

 

『강의의 전체적인 기승전결을 강사의 정보 전달 측면에서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청중의 입장에서 정리하는 성공 강의의 습관이 바로 4MAT이다. 4MAT는 우리가 무언가를 제대로 배우기 전에?’라는 질문의 답을 찾고, 그에 대한 큰 그림무엇을 배울 것인지를 확정하며, 구체적으로어떻게하면 되는지 알고, 마지막으로만약에를 통해 미래에 적용하고 지식을 얻게 된다는 이론이다.

  

강의 중심으로 4MAT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Why  청중에게 강의 배경을 전달하고, 공감을 이끌어내어들어야 하는지 참여시키는 단계.

2. What 강의의 큰 그림을 통해무엇을이야기할지 전개하는 단계.

3. How  구체적인 기술과 실행 방안을 구체적으로어떻게할 수 있는지 전달하는 단계.

4. If      강의를 정리하고만약에자신의 상황이라면 어떻게 적용할지 상상하도록 돕는 단계.

 

 

연결하고 참여하게 하라

 

반응의 기본 3단계를 걸음마를 통해 배워보자 

 

1. 인사하라! 그리고 반응을 기다리자. 반응이 너무 적으면 한 번 더 크게 인사하라. 많은 초보 강사가 혼자 인사하고 시작한다. 

 

2. 인사가 끝나면 청중끼리 눈인사라도 할 수 있게 제안하자. 두 번 정도는 제안하자. 처음 하는 강의라면 이 과정은 꼭 필요하다. 강사는 그 과정에서 머리와 마음을 좀 정리하고 숨도 한 번 크게 쉴 수 있다.

 

3. 오늘 강의할 주제의 배경과 이유를 간단히 소개한다.

 

  그리고 나서 강의 주제와 관련된 스토리텔링으로 시작하기, 질문을 던지며 시작하기, 강의에 재미를 더하며 시작하기 등이 있다.

 

  그냥 보기에는 쉬워 보일지 모르지만, 수십여 명이 앞에 있는 무대에 서본 사람은 그 느낌이 남다를 것이다. 내가 진행했던 강의는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직장생활과 자기계발에 관한 것이었다. 대부분의 청중이 남자였기 때문에 강의 시작 전 여자 연예인 사진 세 장을 띄워 놓고 주목시키려고 시도했다. 자기계발에 성공한 연예인들 이야기로 스토리텔링을 준비했다. 그리고 자기계발에 관한 질문들을 이어갔다. “자기계발 하고 계시는 분 계세요?” 조용~ “자기계발 하셨던 경험이 있으신분은요?” 조용~ “그래도 자기계발 하실 생각들은 있으신거죠?” (피식) 참 어색했다. 하지만 처음이라 강의에 재미를 더하는상황극’, ‘1 2등은 시도하지 못했다. 하지만언제가는…’ 이라는 마음은 늘 간직하고 있다.

 

  실제로 이 이론에 딱 맞게 강의를 적용한 것은 아니지만, 4단계를 두고 나의 강의 내용을 맞춰 보기도 했다. 이론을 두고 이런 저런 생각과 시도를 하면서 강의를 완성시켜 나갔던 것 같다. 이렇게 준비된 자료로 강의를 하면서 느낀 건 강의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스토리텔링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적재적소의 에피소드로 청중의 공감을 얻는 것이 강의에서의 관건이 아닌가 싶다.

 

 

직딩한이

 OTL

 

  이 책 <강의력>은 저자의 경험과 연구를 토대로 구성된 이론 책이다. 이러한 이론을 통해서 실전인 강의를 섭렵할 수 있다는 생각은 아무도 안 할 것이다. 하지만 자세하게 구성 된 이론 책을 보면 어느 정도 강의에 대한 감은 올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강의의 내용, 그리고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전하는 진정한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강의를 하고 싶은, 강의를 하고 있는, 강의를 해야만 하는 그리고 을 해야하는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 <강의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