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이 들어오는 날 큰 기대를 했던 대기업 전자 부문에 근무하는 R과장은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동안 자신의 공과 노력이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 야근도 불사하고, 주말에 처자식을 뒤로한 채 출근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 한동안 화가 가라앉지 않았다. 반면 옆 팀 동기는 표정이 매우 밝다. '나보다 학벌도 안 좋고, 맨날 술 마시고, 퇴근도 항상 일찍 하는데...'라는 생각에 분하고 더러운 기분마저 들었다.

 

직장에서 누구보다 인정받기를 갈망하는 사람들은 분명 라이벌 등의 비교 대상이 있다. '저 사람보다 내가 더 열심히 하는데…', '내가 더 일을 잘 하는데…'라는 생각의 늪에 빠져 상대적 허탈감에 허우적거린다.

 

직장인 온라인 상담 사이트에 '저는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업무처리 능력도 좋고, 야근도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데, 회에서는 도무지 저를 인정해 주지 않아요'라는 고민이 올라온 걸 본 적이 있다. 참 다양한 댓글이 달렸다. '혹시 평소에 부정적이지 않은가요?', '혹시 말투가 사납지 않은가요?', '혹시 시키는 일만 하시는 건 아닌가요?', '혹시 잘난 체 하지는 않나요?' 등의 내용이었다. 짧은 고민 글에 대한 직장인들의 엇비슷한 심리를 엿볼 수 있었다. 이 말인 즉 '당신만 모르는 단점이 있을 수 있다'라는 말이고, 스스로는 잘한다고 생각하지만 객관적인 시각이 결여되어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다.

 

회사에서는 객관적 판단에 의해 평가받는다. 간혹 주관적 선입견의 비중을 크게 대입하는 사람도 있지만, 조직에서는 결국 평균값으로 사람을 평가하게 되어있다. 혼자 똑똑하고 잘났다고 해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도서 <누가 회사에서 인정받는가>에서는 인정받는 사람이 반드시 챙기는 세 가지 포인트를 역량, 열정, 소통과 협업이라고 했다. 저자는 이 세 가지 조건을 갖춘 사람은 조직 내에서 좋은 성과를 내며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직업적 성공을 이뤄낼 수 있다고 말한다.

 

인정받고 싶다면, 현재의 상황을 역전하고 싶은 만큼 노력하고 객관적인 눈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학교가 아닌 회사에서는 누군가에게 배우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스스로 힘으로 터득해야 할 일들이 대부분이다. 역량을 키우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부족한 점을 먼저 파악하고, 능력 있는 선배나 상사의 능력을 훔치는 것이다. 업무 능력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능력이나 위기 대처 능력, 리더십 등도 부수적으로 딸려올 것이다.

 

역량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열정이다. 열정은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다. '놓치지 마세요. 그대의 열정. 세월 속에 늘어난 주름도 당신의 열정을 가리진 못합니다. 어릴 적 품었던 뜨거운 열정 잊지 마세요.'(영원한 열정) 몇 해전 모 그룹 55주년 기념 사보에 기고했던 55음절의 글이다. 나이가 드는 것과 열정의 소진은 별개다. 험난한 취업시장에서 승리해 회사에 입사했을 때의 초심을 떠올려라. 열정을 잃고 월급날만 기다리는 월급의 노예가 되지 말아라.

 

준비된 역량과 열정을 바탕으로 직장 내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소통은 대화의 시작이고 대화는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명심해라. 잘 닦여진 소통을 기반으로 한 협업은 업무에서 시너지를 발휘한다. 상사와 동료들과 여러모로 뒤엉킨 직장생활에서 원활한 협업을 통한 업무처리 능력은 강점이자 개인의 능력으로 평가된다.

 

직장에서 인정받기 위해선 반드시 갖추어야 할 것들이 많다. 지금 이 순간도 스스로 준비된 인재가 되고 있는 중이어야 한다. 나를 알아주지 않는 회사를 탓하기 이전에 인정받는 법을 먼저 익히고 대기해라. 저절로 평판이 따라올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 혼자만 스스르를 잘났다고 생각하는 망상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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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직딩H 직딩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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