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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우강호, 화끈한? 반전이 숨어있는 숨막히는 무림 스토리

직딩H 2010. 10. 17. 06:30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건아 정우성 주연(?)의 <검우강호>. 즐거운 휴일 저녁 활기찬 즐거움을 선사한 영화였다. 데뷔시절부터 지금까지 한결 같은 정우성도 멋있었고, 영화 분위기에 맞게 눈빛 또한 한층 더 깊은 느낌이었다. 카리스마나 무술 실력 면에서 양자경에게 좀 밀리는 감은 있었지만, 영화에서 유일한 한국인으로써 액션 느와르의 거장인 오우삼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는게 자랑스러웠다.

 

 

숨막히는 기대 속 화끈한 반전

 

  영화 <검우강호>에서 주어진 미션은 윌리를 찾아라가 아닌 '라마'를 찾아라다. 800년 전 사라진 '라마'를 차지하기 위한 위대한 전쟁이 시작된다. '라마'를 꼭 찾아야 하는 흑석파의 중심에는 조직의 보스 격인 왕륜(왕학기)이 있다. ‘라마를 찾기 위한 전쟁은 세력 다툼과 조직의 배신 살인 등을 유발하며, 라마의 위대함은 점점 증폭되어간다. 그런데 영화의 후반, 결정적인 순간에 펼쳐지는 화끈한? 반전은 얼굴을 화끈거리게 만들어 버린다.

 

 

  그 이유, 전설적인라마의 격()은 중국판 비아그라로 한순간 추락해 버린다. 하지만 중학생 날라리 같은 옥(서희원)의 현실적인 콧방귀를 제외하곤 영화의 흐름은 여전히 진지하다. 때문에 뻔한 레퍼토리인 아버지의 원수를 찾아 복수하는 지앙(정우성)의 눈물 섞인 외침은 애잔했다. 그리고라마를 끝내 손에 넣지 못하고 고자로써 생을 마감한 왕륜의 모습도 블랙코미디로만 보이지 않는다. 반전 아닌 반전으로 영화의 깊이는 좀 약했지만 배우들의 화려한 액션과 깊이 있는 연기는 이러한 약점을 커버하기에 충분했다.

 

 

검술과 무술을 능가하는 강력한 파워

 

  80년대를 주름잡았던 홍콩 액션 영화의 거장 오우삼 감독다운 액션을 연출해 낸 영화다. 검의 섬세한 흔들림을 잡아내었고, 액션 중간중간의 스타카토 기법은 관객을 위한 배려가 아닐까 싶다. 이러한 액션이 빛을 발하는 몇 몇 장면이 있다. 가장 강렬했던 장면은 은행에서 정징(양자경) 1 100신이다. 앞으로 일어날 후 폭풍을 예견하는 이 장면은 양자경이 연출해 낸 장면 중 최고라고 꼽고 싶다. 또한 남편을 재우고 신혼 집에서 펼친 정징(양자경)의 액션 신과 아내가 정신을 잃은 후에 지앙(정우성)이 흑석파와 맞선 독립 액션 신도 볼거리다. 두 배우의 액션 장면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최고의 실력을 선보인다. 하지만 누가 승리하는지는? 잠시 후에

 

  그리고 여배우들(양자경, 서희원)의 검술 신도 돋보였다. 어색함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정교하고 파워풀한 액션 장면은 일품이었다. 같은 동양이지만 한국 여배우들의 액션과는 물론 차원이 달랐다. 최고였다. 

 

 

  마지막 무술 히어로가 가려지는 순간이자 영화 <검우강호>에서 가장 빛나는 클라이막스. 지앙(정우성)과 정징(양자경)의 대결 장면이다. 그 동안의 거짓 된 얼굴과 거짓 된 이름, 거짓 된 마음을 훌~~ 벗어 던지고 원수 대 원수로 맞선 지앙과 정징. 둘의 막상막하의 숨막히는 대결은 결국 정징의 승리로 막을 내린다. 하지만 이 순간 정징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검술과 무술 실력 때문만은 아니다. 그녀가 진정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지앙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둘의 액션 신에서는 영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에서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의 유명한 부부 액션 장면이 떠오르기도 했다.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에서는 우승자가 나오진 않지만, <검우강호>에서는 승리자가 나온다. 무술, 검술의 승리가 아닌 바로 사랑의 승리였다.

 

 

검우강호, 볼거리 풍성한 무림 스토리

 

  영화 <검우강호>에는라마를 찾는 다는 전제하에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명나라 시대에 현대 의학보다 발전한 듯 보이는 성형수술과 현대 의학으로는 가능했을 수도 있을 고자 이야기. 어느 나라에서나 존재할 법한 거대 조직 흑석파. 원수와 사랑을 이루게 되는 해피엔딩까지오우삼 감독이 잘 버무려 놓은 이러한 모든 요소들은 명나라 시대를 다루고 있지만 현대적인 양념이 충분히 배어나는 설정이었다. 이것이 바로 영화 <검우강호>가 그리 진부한 무림 스토리가 아닌 이유다. 

 

 


검우강호 (2010)

Reign Of Assassins 
7.1
감독
수 차오핑, 오우삼
출연
정우성, 양자경, 왕학기, 서희원, 여문락
정보
액션, 로맨스/멜로 | 중국, 홍콩, 대만 | 114 분 | 201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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