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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 유토피아를 꿈꾸는 최고의 결말

직딩H 2010. 11. 14. 06:30

 

  약 200만 명 정도의 관객, 관객들과 기자, 평론가들에게 6점 대의 평가를 받았던 영화 <초능력자>. 오히려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봐서 그런지 나에게는 좋았다. 예상과 달리 초반부터 재치 있는 요소들이 많이 등장한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SF 스릴러 영화를 익살스러운 요소와 잘 접목시켰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초능력자>는 생각보다 만족스러웠고, 생각할 거리도 많이 안겨주었다. 외모부터 매력적인 강동원과 고수의 연기도 역시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강동원의 비열한 표정에서 배어나는 쓸쓸한 눈빛이 좋았고, 고수의 순수하면서도 강한 눈빛이 좋았다. 또한 많은 논란을 남겼던 <초능력자>의 결말도 나에게는 괜찮았다.  

 

 

  영화 <초능력자>의 말미에 나온다는 감독의 답변은 권선징악과 같이 단순히 교훈적인 내용이 아니다. 관객들은 결말이 말아먹은 영화라는 평을 하기도 했고, 영화평에 어이없는 결말에 대한 섭섭함을 한껏 늘어 놓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접한 결말에 대한 느낌은 전혀 다르다. <초능력자>의 결말을 통해 희망을 보았고, 이것은 감독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유토피아에 대한 신호탄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존재할 수 없는 곳이지만 규남은 유토피아를 꿈꾸고 있다. 때문에 개혁을 위해서 누군가는 희생은 감수해야 된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유토피아를 만들어 줄 불사조인 규남의 존재를 확고히 하고자 초인을 통해 희생자를 양산해 냈는지도 모른다. 우리 사회는 모두가 개혁(변화)을 꿈꾸고, 개혁(변화)을 위해 노력한다고 하지만 그 누구도 희생을 하려고는 하지 않고, 변하지 않는다고, 개혁하기 어렵다고 비난만을 일삼는다. 영화 <초능력자>는 이러한 우리 사회의 단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초능력자 (2010)

Haunters 
6.2
감독
김민석
출연
강동원, 고수, 정은채, 윤다경, 최덕문
정보
드라마 | 한국 | 114 분 | 201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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