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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재난 영화에 집착해야 하는 이유

직딩H 2011. 2. 7. 06:30

  지난 설 연휴 때 TV에서 영화 <해운대>를 방영했다. 극장에서도 재미있게 본 영화를 다시 한 번 감상할 수 있었다. 감회가 참 새로웠다. 이번에 영화를 보면서 내가 주목한 것은 쓰나미를 소재로 한 흥미로운 내용 그리고 잘 다듬어진 컴퓨터 그래픽이 아니었다. 내가 주목한 것은 이러한 재난들이 비단 영화 속 이야기만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오늘 다루고자 하는 영화 <해운대> <투모로우>는 어느 정도 흥행을 거두며 우리에게 즐거움과 많은 이야기 거리를 주었다이 영화들은 우리에게 현실적으로 시사하는 바 또한 크다. 현실에서 결코 불가능한 소재를 다루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영화가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 그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더욱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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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갇힌 대한민국, 빙하에 갇힌 지구


  올해의 겨울은 사상 초유의 한파로 대한민국의 많은 국민들이 고생을 했다. 한파의 원인은 북극 기온이 상승하면서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고 있던 제트기류 힘이 약해져 북반구에 있던 찬 공기가 수시로 중위도 지방까지 남하해 극심한 한파를 몰고 온 것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북미, 유럽, 동아시아에 잦은 한파가 나타난다고영화 <투모로우>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현실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요즘 들어 더욱 부각이 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를 다룬 재난 영화 <투모로우>. 기후학자(잭 홀박사)가 남극에서 빙하 코어를 탐사하던 중 지구에 이상변화가 일어날 것을 감지한다. 얼마 후 국제회의에서 지구의 기온 하락에 관한 연구발표를 하지만 비웃음만 당한다. 결국 급격한 지구 온난화로 인해 남극, 북극의 빙하가 녹고 바닷물이 차가워지면서 해류의 흐름이 바뀌게 되어 지구 전체가 빙하로 뒤덮이는 거대한 재앙을 맞는다. 일본에서의 난데 없는 우박, 로스엔젤레스에서의 거대한 토네이도, 뉴욕에서의 거대한 해일 등을 보여주며 지구의 멸망에 대한 우려를 표현했다.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는 영화이다.

 

부산에 불어 닥치는 쓰나미와 한파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해운대>는 쓰나미를 다룬 영화이다. 그런데 지난 1월 부산을 찾아온 기상 한파는 부산에 96년만의 최대 혹한이라는 신기록을 만들어 주었다. 때문에 우리는 쓰나미와 같은 갑작스러운 천재지변뿐만 아니라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에도 주목해야 한다. 영화는 현실이고 또 현실은 곧 영화가 되기 때문이다. 

   영화 <해운대>. 2004년 역사상 유례없는 최대의 사상자를 낸 인도네시아 쓰나미에 기반을 두고 만든 영화라 그런지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국제해양연구소의 지질학자(김휘 박사)가 대마도와 해운대를 둘러싼 동해의 상황이 5년 전 발생했던 인도네시아 쓰나미와 흡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대한민국도 쓰나미에 안전하지 않다고 강조하지만 영화 <투모로우>에서와 같이 비웃음을 산다. 결국 바다의 상황은 시시각각 변해가며, 일본 대마도가 내려 앉고, 초대형 쓰나미가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한여름 휴가를 즐기고 있는 수백만의 휴가철 인파를 덮치며 대한민국의 비극이 시작된다. 쓰나미는 지금도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고 있다. 때문에 영화 <해운대>가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재난 영화, 이게 바로 현실이다


  작년에도 세계 각지에서 많은 재해들이 발생했다. 지난(2010년) 1월 규모 7.0의 아이티 지진으로 약 23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2월 칠레에서는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해 500여명이 사망했고, 4월 중국에서는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해 2,000여명이 숨졌다. 9 5일에는 뉴질랜드에서 7.1규모의 강진이 발생해 도시 일대 500여 채의 건물이 무너지기도 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 7월말 1940년 이후 최악의 홍수피해를 당해 수천 명이 숨지고 수백 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얼마 뒤에는 중국에서 똑 같은 현상이 발생, 7일 간쑤성 티베트족 자치주 저우취에서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700여명이 숨지고 1,000여명이 실종됐다. 러시아에서는 7월 기온이 예년에 비해 7.8도나 높아 국토면적의 30%에 가뭄이 드는 등 130년 만에 최악의 폭염을 겪었다. 올해도 결코 피해 갈 수 없을 수많은 자연재해들이 닥쳐올 것이다. 이것이 바로 현실이다. 

  이렇듯 끊임 없이 발생하는 자연재해와 셀 수 없을 만큼의 막대한 인명피해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고 있을까.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그리고 북극 빙하의 해빙으로 물에 잠겨가고 있는 지구, 세계 전역을 강타하는 태풍과 지진 등의 재난에 의한 멸망 혹은 슈퍼 바이러스의 탄생… 우리는 이렇게 치명적인 위험이 도사리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인간은 똑똑한 두뇌를 지녔지만, 결국 나약한 존재로써 태풍, 홍수, 지진 등 천재지변에 속수무책이며, 피해와 복구만을 거듭하고 있다.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아직 문명의 힘은 대단하다. 하지만 우리가 명심해야 하는 것은 인류의 재앙을 예측은 할 수 있다 해도 이에 맞설 수 있는 완벽한 대책은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더욱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 재난 영화에 더욱 집착하며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