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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소중한 서른 살의 가치

직딩H 2011. 3. 3. 06:30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캠퍼스라는 가없이 펼쳐진 자유의 공간에서 한없이 즐거울 줄만 알았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군대라는 현실과 졸업과 진로, 취업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에 봉착하게 됐다. 이성보단 감정을 앞세우며 지낼 수 있는 시간은 정말 잠시 뿐이었다. 어느덧 직장생활 6년 차. 서른 하고도 후반... 열정과 패기가 충천해 있어야 할 시기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무엇을 위해 사는지, 과연 내가 올바르게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하루하루가 고민스러울 따름이다. 미래를 만들어가는 나이. 스스로의 판단에 의존하고 모든 것을 스스로 헤쳐나가야 하는 시기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지금도 저 너머가 보이지 않는 그다지 높지 않은 고개를 하루하루 넘고 있다. 항상 외쳐왔던 도전과 열정. 젊음의 혈기와 열정만 있으면 이루지 못할게 없다는 생활신조는 이력서 용으로 그 가치를 잃은 지 오래다. 참 어중간한 인생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서른 즘의 나이를 거쳤다면 누구나 한 번쯤 읽어봤을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시간은 지체 없이 흐르고 서른 보다는 불혹의 나이에 점점 가까워 지면서 느끼는 감정은 사뭇 다르다. 그것은 내가 서른의 시기를 제대로 보내지 못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랜만에 깊은 생각에 잠기게 했던 책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을 다시 꺼내 들었다.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에서는 서른이라는 나이는 젊음과 나이 듦의 장점이 서로 만나고 섞이기 시작하는 시기라고 한다. 어떤 것이든 결정과 판단이 옳다고 확신한다면, 그리고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것으로부터 배울 준비가 되어 있다면 우리의 미래는 많은 가능성을 향해 열려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를 통해 남이 이야기 해주고 있는 서른 즈음의 내 인생 이야기를 한 번 들여다 보자. 깨달음을 얻던, 단지 공감만 하던, 묵묵히 자신이 가던 길을 가던 간에 서른 살, 우리 인생은 한 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를 통해 다시 돌아 본 나의 서른 즈음. 

 

 

 

서른 살의 겉모습

 

  삶이 쿨함을 허락하지 않더라도 쿨함이란 갑옷으로 무장하려는 젊은이들은 슬픕니다. 쿨함에 목숨 거는 젊은이들은 말 그대로 멋지고 자유롭고 세련되게 보이기 위해 애쓰지만, 알고 보면 한 치 앞도 모르는 시대에서 살아남고자 악다구니를 쓰는 것이고, 외로우면서도 상처 입기 두려워 외로움을 참아 내고 있는 것입니다. 서른 살은 성공에 대한 야망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시기입니다. 남을 짓밟고라도 위로 올라가고 싶은 야망, 성공하고 있는 동료를 끌어내리고 싶은 시기심,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마음 등 하루에도 열두 번씩 악마가 고개를 치켜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서른 살은 위험하기도 한 시기입니다. 이게 바로 서른 살의 우리의 모습입니다.

 

 

서른 살의 인생

 

  인생을 살다 보면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주는 멘토를 수도 없이 만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조언을 내 것으로 만들어 현실에 적용하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게다가 멘토도 틀릴 때가 있고 나와 맞지 않는 해법을 일러 줄 때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최종 판단은 결국 나의 몫입니다. 멘토의 말이 나에게 많은 영향을 줄 수 도 있지만, 사실 그것이 전혀 새로운 말이 아니라 이미 내 마음속에 존재하고 있던 말일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진정한 멘토는 자신 안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내가 바로 내 자신의 멘토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잘났다고 생각하는 자신만을 믿고 인간관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서른 살 즈음부터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형성해 나가야 합니다. 사회생활에서 인간관계는 더 없이 소중한 자산입니다. 이 때쯤 되면 자발적인 인간관계와 수동적인 인간관계가 분리되곤 합니다. 관계 맺기에 별 이상이 없는 사람들은 서른 살이 넘으면 싫은 상황과 싫은 사람을 견뎌 내고 존중할 수 있는 힘과 여유를 갖게 됩니다. 현실의 한계를 인정하고, 타인의 장단점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기 때문에 마음에 안 들어도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게 바로 쌓여가는 연륜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이게 바로 서른 살의 인생의 모습입니다. 

 

 

서른 살의 문제

 

  서른 살 안팎 세대의 가장 큰 문제는 그들이 야단맞는 것을 잘 견디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부모의 보호 아래 공부만 잘하면 웬만한 잘못쯤은 그냥 용서받을 수 있었던 세대라 비난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합니다. 잘못에 대한 책임을 물었을 뿐인데도, 그것을 비난으로 받아들여 심하게 좌절하고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만일 직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거나 직장에 실망해서 사표를 쓰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면 한 달만 기다렸다가 사표를 써도 절대 늦지 않습니다. 한 달이면 최소한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결정은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정적인 모습, 바로 지금의 서른 살 세대의 큰 문제점 입니다. 

 

 

서른 살의 사랑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숨기는 게 없어야 한다는 관념에 사로 잡힌 지금의 삼십 대. 그럼 사랑의 과거도 말해야 할까요? 단호히 말하건대 과거의 연애담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고 알려고 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만일 상대에게나만 봐라고 요구하고 있다면, 언제 그의 마음이 변할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면, 끓어오르는 질투를 참을 수가 없다면 한 번 생각해 볼 일입니다. 혹시 자신감이 너무 없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항상 상대가 자신에게 실망해서 떠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어야 현명한 사랑을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은 이기적인 것이라고 합니다. 그 사람이어야만 내 삶이 행복하고, 그 사람이어야만 외롭지 않고 충만한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기에 나에게는 그 사람이 꼭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누구나 사랑에는 더욱 큰 욕심을 내게 마련입니다. 내가 그 사람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면 그도 나를 가장 소중한 사람으로 여겨 주기를 기대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욕심이 더 심해지면그가 날 사랑한다면 내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해 줘야 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사랑은 보상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조건없이 그냥 줄 수 있는 사랑, 그게 바로 진정한 사랑인 것입니다.

 

 

나의 서른은 어디로 갔을까?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를 읽고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내 인생에 있어서 서른 살 즈음은 정말 중요한 시기였다는 것을. 사회적으로 현실적으로 그리고 사랑에도 성공가도를 위해 준비해야만 했던 시기. 철없던 시기를 접어 버리고 스스로의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하는 시기였다. 이 시기엔 자신의 결정과 판단을 믿고 정진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 헤매지 않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또한 이즈음 시기의 실수와 실패는 두려워할 존재가 아니며, 교훈을 가르쳐 주는 존재로 인식하고, 내 앞에 무한한 가능성을 향해 마음껏 달려야 한다. 서른이라는 나이가 당시에는 꽤 많은 듯 느껴졌지만 지나고 보면 무한 꿈을 실천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였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서른. 후회와 미련보다는 앞으로 금방 맞이하게 될 마흔을 준비해야겠다. 10여 년 뒤 다시 후회하지 않기위해서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저자
김혜남 지음
출판사
갤리온 | 2008-02-18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심리학에서 배우는, 서른 살의 강을 건너는 법. 이 책은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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