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을 지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경조사를 경험한다. 처음에는 낯설던 일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당연한 일들이 되고, 또 자연스럽고 익숙해지게 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경조사. 어떤 것들이 있을까? 오늘은 평소 자주 접하게 되는 ‘일’들에 대한 예절에 대해 알아보자.
직장인 비즈니스 매너에 대한 교육을 받을 때 경조사 예법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사회초년생들에게는 현명한 지침을 그리고 베테랑 직장인들에게는 조금 더 디테일한 정보가 될 것이다. 우리가 흔히 겪는 경조사 예법에 대해 배워볼까?
행복한 그곳, 결혼식 예절
나는 어린 후배들의 결혼식에는 캐주얼 정장을, 선배나 손윗사람의 결혼식에는 포멀한 정장을 입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청바지를 입고 후배 결혼식을 다녀온 내 모습을 본 이모부께서 한 마디 하셨다. “결혼식장에는 물론 후배들도 있지만, 부모님, 선배나 상사들도 계실 텐데 격식을 차려야지…”라는 말씀. 듣고 보니 그동안 제 생각이 짧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식에 참석하는 남성은 캐주얼보다는 양복 정장을 입는 것이 예의다. 가까운 사람이 아니라고, 결혼식 후에 다른 스케줄이 있다고 해서 평상복을 입고 참석하는 것은 가급적 삼가야 한다. 티셔츠나 청바지 같은 편한 복장은 신랑, 신부뿐만 아니라 양가 어른들을 의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일 수도 있으므로 피해야 하는 센스다.
결혼식에 참석하는 남성의 옷차림은 짙은 색 양복에 밝은색 넥타이가 기본이다. 남녀 모두 블랙 한 벌로 입는 것은 금기시 된다. 자칫하면 결혼식장이 장례식장 같은 분위기가 연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혼식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 수 있도록 그에 알맞은 옷차림은 결혼식을 더욱 빛나게 해 줄 것이다.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축의금은 홀수로 내야 한다는 것. 동양권에서 홀수가 길한 숫자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10만원은 3과 7이 합쳐져서 홀수로 친다고 한다.
낯선 그곳, 문병할 때의 예절
신입사원시절 팀장님께서 위암으로 수술을 하신 적이 있다. 수술을 마치신 팀장님께 한 10명 되는 팀원 모두가 우르르 몰려갔다. 건강하신 모습에 반가워서, 팀원들과 함께 웃고 떠들며 팀장님의 정신을 쏙 빼놓고 온 적이 있다. 수술 후 많이 힘드셨을 텐데, 아직도 죄송한 생각이 들곤 한다.
병문안을 가기 전에는 가족들이나 입원한 당사자들에게 사전에 방문을 한다는 연락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병원에서 허락된 문병 시간이 있는지 파악은 필수. 한꺼번에 우르르 몰려서 병문안을 가는 행동은 금물이고 상대의 연락을 기다렸다가 면회가 가능하다고 하면 대표를 보내어 병문안을 하도록 해야 한다.
입원 환자는 몸도 마음도 피곤한 상태이기 때문에 병실에 머무르는 시간이 오래 지체되어선 안 되며, 수술 후 수일 뒤에는 환자 면담은 15분, 평상시에는 30분 이내가 적당하다. 수술 직후나 심각한 병인 경우에는 본인을 만나기 보다는 가족들만 만나야 한다. 환자를 만나면 “XX XXX 해서 깜짝 놀랐는데, 직접 뵈니 많이 좋아져서 다행입니다”와 같이 긍정적인 말로 힘을 실어주는 것이 좋다. 환자와의 관계에 따라 가벼운 농담으로 상대의 긴장을 완화시켜주는 것도 정신 건강에 좋다.
슬픈 그곳, 조문할 때의 예절
대학시절 친구 아버지께서 갑자기 돌아가셨다. 학교 친구들과 장례식장을 찾았니다. 그런데 뒤늦게 온 한 여자 친구가 세배를 하듯이 큰절을 했다. 친구들이 놀라서 나중에 얘기해줬다. 친구는 장례식장이 처음이라 어떻게 하는지 몰랐다며 얼굴이 빨개졌다.
가끔 후배들이 상갓집을 갈 때, “저 상갓집은 처음인데…”라며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물을 때가 있다. 나는 28살 때 아버님께서 돌아가셔서 그 당시 상갓집 예절은 확실히 숙지했다. 경조사 중 가장 어려운 자리인 자리. 조문할 때의 예절에 관해 알아보자.
조문만큼 예의를 깍듯이 갖춰야 할 자리도 없다. 자칫 실수를 범했다가는 자신뿐 아니라 망자와 상주들의 명예에 큰 손상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문 시에는 검은색 계통의 단정한 정장이 가장 무난하다. 번쩍거리는 옷차림은 삼가 해야 한다. 여성의 경우, 짙은 립스틱이나 매니큐어는 지우고, 진주와 결혼반지 외의 액세서리는 착용하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조의금은 헌 돈으로 하는 것이 관습이고, 자신의 형편에 맞게 장만하면 된다. 부조할 형편이 되지 못하더라도 참석하여 위로를 표하는 것이 좋다. 조의금을 낼 때는 조문의 뜻과 조문자의 이름, 금액을 기록한 속종이에 싸서 봉투에 넣는 것이 전통적인 방법이지만, 요즘은 봉투의 겉봉에 조의금을 내는 사람의 이름만 기록하여 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상가의 궂은 일을 돕되, 상례절차 등에 대해서는 간섭하지 않아야 한다. 종교나 풍습의 차이가 있더라도 상가의 예를 존중하고 따르는 것이 좋다. 조문 절차는 종교의식에 따라 다르나 유교식의 조문 예절에서는 두 번 큰절 및 목례 후 상주와 한 번 평절을 한다. 큰절을 할 때 본래 남자는 왼손을 위로, 여자는 오른손을 위로 해야 하지만, 조문 시에는 남자는 오른손이 위로, 여자는 왼손이 위로 올라가도록 공수한 상태에서 절을 하면 된다.
기독교식으로 헌화만 할 때는 꽃송이가 고인을 향하도록 영전에 놓은 다음 물러서서 묵념 또는 기도를 한다. 분향을 할 때는 향을 입으로 불어서 끄면 안 된다. 향은 손가락으로 가만히 잡아서 끄든가, 향을 잡은 반대쪽 손으로 가볍게 바람을 일으켜 꺼야 한다. 가족이나 친지의 죽음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거나 간단하게 ‘애도합니다’라고만 말하면 된다. 간혹 상주에게 고인에 대해서 이것저것 질문을 한다거나 집요하게 돌아가신 분의 사인을 묻고 다니는 것은 큰 실례다. 죽음은 그 자체로 매우 엄숙한 일이므로 죽음을 한낱 이야깃거리로 취급하지 않도록 조문의 예법을 잘 익혀두자.
직딩한이
직장인에게 경조사는 생활이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때, 직장 동료들이 많이 왔다. 기쁜 일은 함께 나누면 배가 된다고 하고, 슬픈 일은 함께 나누면 그 슬픔이 반이 된다는 말을 실감했다. 그래서 그런지 어려울 때 함께했던 분들이 기억에 정말 많이 남는다. 그래서 그런지 조문을 당한 동료가 있으면 절대 빠지지 않고 가고 있다.어찌 보면 너무나 평범한 예법일 수 있다. 하지만 너무나 익숙해서 잘못된 예법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지극히 평범한 내용들, 혹시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한번쯤 되짚고 넘어가는 것도 원활한 사회생활을 위해 좋을 것이다. 직장생활에서 예고 없이 접하는 경조사들, 조금만 신경 쓰면 누구나 예절 바른 직장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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