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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라이어, 너무 당연해서 화가 나는 1만시간의 법칙

직딩H 2013. 2. 4. 06:00

 

대학원을 다닐 때 어떤 교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책을 읽고 모든 내용을 기억할 수는 없다.

단지 단 한 줄이라도 마음에 남는 것이 있으면 된다

 

  그 이후부터 나는 책을 한 권 읽을 때마다 단 하나의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책을 읽은 후에는 그 무엇인가를 항상 글로 남기고 있다.

 

  오늘의 책 <아웃라이어>는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책을 읽고 나서 책장을 덮으며 한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그나마 1장과 2장이라도 재미가 있었기 때문. 그 이후의 장은 그다지 가슴에 와 닿지도 기억에 남지도 않았다. <아웃라이어>에서 기억에 남는 1, 2장의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정해져 있다?

 

  이 책 <아웃라이어>는 캐나다 사람들에게는 각별한 스포츠인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요지는 이렇다. 캐나다에서 각광받는 아이스하키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1, 2, 3월 달에는 태어나야 된다는 것. 1~3월이 무슨 마법의 달이라는 것은 아니다. 1월에 태어난 아이와 12월에 태어난 아이는 나이는 같지만 최소 10달이라는 차이가 있다. 아이들에게 10개월은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 이 말은, 어린이를 탐색하는 캐나다 아이스하키 코치들의 눈에 띌 확률이 높은 아이는 같은 나이라도 몇 개월이라도 먼저 태어난 아이가 높다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체력적으로도 우세하고, 그 우세함으로 아이스하키 연습을 더 많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다. 나도 지금 자식 둘을 키우는 입장이라 어린 아이들의 차이는 3-4개월도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성인이 되어 가면서 그 차이는 줄어들긴 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차이가 크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에서도 비슷한 상황들이 일어나고 있다. 내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빠른 XX년 생이라는 말이 흔했다. 그래서 난 나보다 한 살 어린 친구들도 많다. 요즘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엄마들이 생일 빠른(1~2) 아이들을 학교에 일 년 먼저 보내지 않고 제 나이에 맞게 보내고 있다. 이유는 아이들이 학습적으로 뒤쳐지기도 하고, 체력적으로도 딸린다는 것이다. 현명하고 똑똑한 요즘 부모들은 용두용미(龍頭龍尾)를 바라고, 요즘같이 치열한 경쟁 속에 내 던져지는 아이를 위해서도 좋을 것 같다.

 

  이처럼 장황하지는 않지만 이 장의 요지는 빨린 태어난 아이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예외도 분명 있고, 성공 여부는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주어진 기회를 활용하고 꾸준히 노력하는 자에게만 성공이 찾아가는 것일 테니까.

 

 

아쉬움과 희망이 공존하는 1만시간의 법칙

 

  1만시간의 법칙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의 성공 스토리가 소개된다. 그들은 타고난 천재이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단지 시대, 시기, 집안 등 환경을 잘 타고 태어났고, 누구에게나 주어지지 않는 절호의 기회를 잘 잡았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적인 록 그룹 비틀즈에게는 함부르크에서 연주할 수 있었던 것이 큰 기회였다. 천재프로그래머 빌 조이는 컴퓨터 센터가 처음으로 문을 연 해에 대학에 들어갔다. 빌게이츠는 그가 다니던 고등학교에 컴퓨터 터미널이 설치되는 정확한 시기에 태어났다. 조셉 플롬과 왁텔, 립톤, 로젠&카츠의 창업자들에게는 복합적인 기회가 있었다. 이들은 올바른 시기에 올바른 부모 밑에서 올바른 정체성을 지니고 태어났고, 따라서 그들은 나머지 법조계가 잠들어 있던 20년간 인수합병에 대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결론은 이들은 남들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것들을 필연적으로 접할 수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 빠져 1만 시간 이상을 소비한다. 그래서 결국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 자세한 내용은 <아웃라이어> 2장 참조 -

 

  이 또한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다. 어떤 한 분야에 1만 시간을 투자한다면 누구나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사례가 아닐까.

 

 

  우리나라에도 5살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연습으로 세계 정상에 오른 김연아 선수가 있다. 대회에서의 7(쇼트, 프리)을 위해 그녀는 10년이 넘는 시간을 얼음 위에서 보내왔다. 그 시간이 있었기에 그녀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피겨스케이트 선수가 되었다. 김연아 선수 역시 요인들을 잘 타고났다. 당시 한국에는 눈에 띄는 피겨스케이트 선수가 없었다는 점. 당시 김연아를 매료시킨 미쉘콴이 피켜스케이트 선수로 활약하는 있었다는 점. 가족들과 5살 때 과천 실내스케이트장을 찾아간 것. 그 곳에서 7살 때 피겨스케이트 특강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금전적으로 뒷바라지를 해줄 수 있었던 부모님이 있었다는 것.

 

​  이 밖에도 6살부터 첼로를 시작해 28년 동안 첼로와 사랑에 빠진 세계적인 첼리스트 장한나. 초등학교 때 성악을 시작해 40여 년 동안 성악가의 길을 걸어온 조수미. 이들의 공통점은 이미 한 가지 분야에 1만 시간 이상을 투자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이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결론.

 

  오랜 시간을 투자하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성공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가장 어려운 건 평생 팔 우물을 쉽게 찾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공부가 아니더라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을 빨리 발견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었으면 해요

 

  라는 부모들의 말은 뜬 구름 잡는 소리다. 그 재능이라는 것은 스스로도 그리고 부모도 찾기 어려운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시대, 시기, 집안, 기회에 대한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 풍족한 집안이라면 해보고 싶은 것을 모두 하면서 적성과 재능을 찾을 기회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살 수 있는 사람은 많지가 않다. 그리고 옆 집에 천재 작가가 살고 있어서 그의 영향으로 작가의 길을 걷게 될 확률도 사실상 0%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성공하는 사람들은 하늘이 점지하여 타고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니 당신도 그리고 당신의 아이들도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당신과 당신의 후손들이 만약, 아주 만약에 운이 좋아서 시대, 시기, 집안을 잘 타고나 좋은 기회를 만난다면 성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로 들리기도 한다.

 

 

결국 성공하기는 어렵다는 말?

 

  <아웃라이어>에서 나는 하나만 기억하고 싶다. 바로 1만시간의 법칙이다. 시간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나는 지금까지 1만시간을 투자한 것이 없다. 그리고 나는 지금 10, 20살도 아니라서 10년간 1만시간을 투자해 20, 혹은 30살에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지금부터 무엇인가를 꾸준히 한다면 10년 후 내 자식들에게 당당한 아버지가 되어 있을 수는 있다는 희망은 있다. 가장 급선무는 나의 1만 시간을 투자 할 무언가를 빨리 찾아내는 것. 그 동안 정말 뭘 하면서 살았는지 한심한 나에게 화가 나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아웃라이어(OUTLIERS)

저자
말콤 글래드웰 지음
출판사
김영사 | 2009-01-27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타고난 지능, 탁월한 재능,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이 정말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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