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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넥트, SNS가 당신의 인생에 불러 일으킬 파장에 대한 경고

직딩H 2015. 2. 21. 08:00

 

  가까운 친구를 멀게, 그리고 멀리 있는 친구를 가깝게 만든다는 SNS의 위력. 그리고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SNS를 이용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 그 중 한 명인 나.

 

  평소 SNS를 즐겨하는 나에게 누나가 꼭 보라며 추천해준 영화 <디스커넥트>. SNS의 허와 실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3가지 이야기로 구성 된 영화 <디스커넥트>는 비극적 결말도 해피엔딩도 아니지만 개운하지 않은 결말을 선사한다.

 

 

위로 받고 싶은 당신을 기만하는SNS

 

  가끔은 누구에게도 말 못할 사연을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털어놓고 싶을 때가 있다. 대화만을 위한 행위. 본인은 불건전 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러한 행위가 재산 탕진이라는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해킹. 개인 및 은행사이트는 물론 국회 전산망 해킹까지 너무도 흔한 해킹 사건.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어린 아들이 죽고 난 후 남편과의 관계마저 걷잡을 수 없이 멀어져 힘겨운 시간을 보내던 신디(폴 라 패튼)는 한 채팅 사이트에서 비슷한 상처를 지닌 남자를 만나 속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를 하며 위안을 얻는다. 그러다 정보 유출을 통해 전 재산을 탕진 할 위기에 놓인다.

 

  카드정보 유출, 은행사이트 해킹, 피싱 프로그램 등 우리 사회에 만연한 사건들을 보여주는 예다. 국민 모두는 이러한 위험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어있다. 해킹 문제는 개인이 주의 한다고 해도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위험하고 불안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왜 이런 세상에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탄식뿐이다.

 

 

화상채팅을 즐기는 미성년들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큰 인기를 누리던 한 청년의 누드 화상채팅이 인터넷에 공개돼 큰 물의를 일으킨 경우가 있다. 뿐만 아니라 연예인들의 섹스 동영상, 누드 사진 등이 공개되면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경우도 적지 않다. 

 

  방송 기자 니나(안드레아 라이즈보로)는 특종을 잡기 위해 불법 성인사이트에서 접속, 누드 화상 채팅을 생업으로 삼는18살 미성년자 카일(맥스 티에리옷)을 만난다. 그를 이용해 특종을 잡게 된 니나는CNN까지 타게 되지만, FBI가 개입하면서 큰 위기에 빠진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얼마 전 인터넷에서 자신의 흔적을 지우고 싶은 청소년, 성인의 사례를 수집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미성년자들은 사리분별 능력이 미숙하다. 순간의 쾌락이나 돈을 위해 잘못된 판단(누드 화상 채팅 등)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의 흔적을 지워주는 대행사이트가 생겨난다는 것은 결국은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일이다. 자신을 탓해야 할 뿐이다. 자신의 행위가 불러일으킬 파장을 미리 예측하고 항상 신중한 판단을 기해야 한다. 이 세상에는 나 자신 이외에 누구도 믿어서는 안 된다. 씁쓸한 현실이다.

 

 

왕따를 살해한 범인은 바로SNS

 

  증권가 찌라시가 난무하고, 정치, 경제, 사회, 연예계 할 것 없이 카톡으로 전송되는 실체 모를 사건들이 마치 사실인 냥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도 한다. 신빙성을 더한다는 명목으로 첨부되는 사진들까지… S그룹, D항공 불륜사건 등 우리가 자기와는 상관없다는 생각하는 남의 일로 웃고 즐기며 카톡을 돌리는 사이 누군가는 목숨을 끊을 준비를 할지도 모른다.

 

  왕따인 벤(조나 보보)은 여자인척 접근한 친구의 짓궂은 장난에 속아 자신의 나체 사진을 전송하게 되고, 그 사진은 학교 전체로 퍼져나가게 된다. 결국 벤은 목을 매고 죽음의 귀로에 서있다.

 

  SNS의 위력은 대단하다. 마음만 먹으면 누군가를 사회에서 매장시키는 마녀사냥도 어렵지 않다. 하지만 내 가족, 나와 가까운 누군가가 그런 일을 당한다면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사람들은 역시사지란 말을 아주 잘 알면서도 실천하지를 못한다. 당신의 카톡 한 통이 누군가를 죽음으로 내몰 수 있다는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어느 누구도 믿지 말아야 하는 것이 맞을 지 모르겠다.

 

 

너무 흔해 지켜지지 않는 윤리

 

  <디스커넥트>를 본 사람들은 이 영화가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 수 있다. 하지만 더 크고 쇼킹한 사건들이 팽배한 우리 사회 속 SNS의 병폐를 수도 없이 접했던 우리들은 영화 <디스커넥트>가 던지는 단편적인 메시지에 크게 자극을 받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우리는 딱 하나, 분명 기억해야 한다. SNS가 우리의 인생에 불러 일으킬 파장은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 그 얼굴을 드러낸다는 것. 그것이 10년 뒤 20 년 후가 될지도 모른다. 자신의 평온한 인생을 위해 우리는 스스로를 지독하게 통제하고 관리해야만 할 것이다.

 

 


디스커넥트 (2013)

Disconnect 
8.7
감독
헨리 알렉스 루빈
출연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제이슨 베이트먼, 폴라 패튼,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호프 데이비스
정보
드라마, 스릴러 | 미국 | 115 분 | 201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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