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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월드, 진부한 스토리와 완벽한 볼거리로 꽉 찬 영화

직딩H 2015. 6. 22. 13:59

 

  1993년도 처음 개봉했던 <쥬라기 공원>은 정말 최고였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컴퓨터 그래픽부터 긴박하고 숨막히는 스토리까지. 어린 시절의 충격과 흥분이 아직도 생생하다. 때문에 이번에 개봉한 <쥬라기 월드>에 대한 기대도 상당히 컸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보다는 좀 못 미쳤지만 나름 눈은 즐거운 힐링 영화였다.

 

 

쥬라기 공원과 너무 겹치는 진부한 스토리

 

  영화 <쥬라기 월드>의 스토리는 굉장히 단순하다. <쥬라기 공원>이 문을 닫은 지 22년 만에 유전자 조작을 통해 탄생한 공룡을 앞세워 지상 최대의 테마파크인 <쥬라기 월드>가 탄생한다. 공룡들이 흔해지면서 아이들도 웬만한 공룡에는 흥미가 없다. 때문에 <쥬라기 월드>의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며 제 2의 전성기를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로 인해 기존 공룡들보다 월등히 높은 지능을 가진 하이브리드 공룡이 탄생해 테마파크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이야기다.

 

 

  <쥬라기 공원>의 스토리와 별반 다를 게 없는 내용이다. 공룡에게 쫓기고, 위험에 처하고 숱한 사람들의 희생 그리고 주인공의 무사 귀환. 비단 <쥬라기 월드>만이 아닌 여러 영화에서도 접할 수 있는 이야기다. 때문에 관객들은 이미 이러한 스토리에 익숙하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 영화에 좀 더 실망하는 이유는, <쥬라기 공원>과 너무도 비슷한 기대 이하의 스토리가 진부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또한 공룡과의 전투신도 그다지 긴박하지 않았고, 수십 년 된 자동차를 순식간에 고치는 어린 주인공의 모습과 자신의 핏줄을 등지고, 우정을 택한 랩터의 모습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으며, 완벽하게 길들여지지도 않은 랩터를 전쟁에 이용하려는 뜬금없는 설정도 반감을 사기엔 충분했다.

 

 

  이처럼 <쥬라기 월드>의 스토리만 놓고 본다면, 정말 진부하고 재미없는 졸작 같은 기분이 든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지금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 이유는 분명히 있다. 그것은 바로 훨씬 더 정교하고 완벽하게 진화한 컴퓨터 그래픽의 힘이다.

 

 

더욱 정교하고 완벽해진 <쥬라기 월드>      

 

  영화가 시작하고 기대했던 시간보다 늦게 공룡이 등장한다. 그런데 공룡이 등장했을 때도 그다지 새롭진 않았다. 그 분위기가 마치 동네 동물원을 연상시키듯 임팩트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싱거운 분위기에 반전을 꾀하기 위해 <쥬라기 월드>는 곧바로 지상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하이브리드 공룡 인도미누스를 등장시킨다. 관객들의 관심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영화 <쥬라기 공원>을 처음 접했을 때, 어린 시절이기도 했지만 컴퓨터 그래픽의 어색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완벽한 영화였다. (지금 다시 본다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20여 년이 지난 지금의 기술은 더욱 발전을 했고, 마치 실제 촬영으로 이뤄진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거대한 테마파크의 숨막히는 전경과 밀림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숲, 영화의 주인공인 공룡들의 모습 또한 더욱 섬세하게 표현되어 표정과 근육 하나 하나의 움직임까지 관찰할 수 있다. 특히, 신제품 하이브리드 공룡 인도미누스의 표정은 섬뜩할 정도였고, 상어 한 마리를 덥석 삼키는 모사사우르스의 웅장한 모습도 새로운 볼거리였다. 또한 더욱 티테일한 표정으로 돌아온 랩터들의 모습과 <쥬라기 공원>의 악의 축이었던 티라노사우루스가 랩터들과 동맹을 맺어 펼치는 전투신, 마지막을 장식한 모사사우르스의 모습도 인상적인 장면이다.

 

 

  이 밖에도 공룡들의 전투신과 추격신 등도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게 표현됐으며, 공룡들을 피해 달아나는 모습을 블루스크린에서만 연기했을 배우들의 모습도 크게 어색하진 않았다. 우리들은 이미 <킹콩>, <혹성탈출> 그리고 <인터스텔라> 등에서 완벽함에 가까운 컴퓨터그래픽을 경험했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눈, 특히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영화를 보는 감각이 진화할 대로 진화했다. 그런데도 영화 <쥬라기 월드>는 수준 높은 완벽한 그래픽으로 관객들의 눈을 호강시켜 주기에 충분했다    

 

 

주인공이 주인공이 아닌 영화 <쥬라기 월드>

 

 

  이 영화의 공룡 주인공은 새롭게 탄생한 인도미누스다. 그런데 크게 부각이 되진 못했다. 그 이유는 일단 역사 속에 없는 종이기도 하고, <쥬라기 공원>의 주인공이었던 티라노사우루스와 크게 차별성이 없었기때문이다. 티라노사우루스는 원래 난폭한 성질로 각인이 되어 있었고, 지능 또한 높았다. 이에 대한 대항마로 선보인 인도미누스는 더 강력하고, 더욱 똑똑하게 진화했지만, 그 차이는 미묘한 수준으로 보여진다. 오히려 더욱 똑똑해진 랩터와 잠깐 출연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티라노사우루스, 영광스런 마지막을 장식한 모사사우르스의 모습이 훨씬 강렬하지 않았나 싶다. 스토리보다는 볼거리에 집중하면 더욱 훌륭한 영화 <쥬라기 월드>      

 

 


쥬라기 월드 (2015)

Jurassic World 
6.8
감독
콜린 트레보로우
출연
크리스 프랫,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타이 심킨스, 닉 로빈슨, BD 웡
정보
액션, 스릴러, SF, 공포, 어드벤처 | 미국 | 125 분 | 201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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