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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연대기, 더 이상 놀랍지도 않은 대한민국의 더러운 현실

직딩H 2015. 5. 22. 07:00

 

  부정, 부패, 비리에 대한 기사들이 쉴새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더 이상 놀라울 것도 없는 우리는대한민국은 이런 국가다라는 무딘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동안 대통령이 바뀌어도 국무총리가 바뀌어도 대한민국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체험하며 배워왔다. 하물며 그 이하 국가 기관에 더 이상 무엇을 바랄 수 있을까. 기대라는 것, 희망이라는 것은 없다. 그냥 스스로 치열하게 살아가야만 하는 세상이다.

 

  이런 대한민국의 현실의 단면을 보여주는 영화 <악의 연대기>를 봤다. 경찰의 부정, 부패, 비리에 대한 이야기다. 사건을 조작하고 가짜 범인을 탄생시키고, 자연스럽게 뒷돈을 챙기고, 뒤를 봐준 대가로 받은 수백 장의 상품권을 직원들과 나눠 가지면서도 승승장구하는 경찰 공무원의 이야기 <악의 연대기>다.

 

 

 

  영화에서는 성공을 위해 살인을 은폐하고, 결정적인 증거 또한 은폐(살인)하는 최반장(손현주)모습을 통해 진실보다는 공권력이 우선하는 더러운 세상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이 더이상 놀랍지도 않다. 이미 우리는 영화 부당거래(부당거래, 소름 끼치는 현실적 묘사가 아름답다)를 통해 더욱 대단한 악취 나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하면 영화 <악의 연대기>는 오히려 양반이다.

 

  <스포있음>

  우리가 이 영화에 주목해야 할 것은 물론 대한민국의 더러운 모습만은 아니다. 이러한 현실이 불러 일으킨 <악의 연대기>라는 주제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차동재(박서준)의 아버지에서 시작 된 악의 게임은 차동재로 이어진다. 그리고 차동재의 악행은 김진규(최다니엘)에게 전파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계획 된 범죄는 두 명의 똘마니를 죽음으로 몰아갔다. 이로 인한 여파는 또다시 최반장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와 숨통을 조여온다.

 

 

  결국 수십 년 전 범인을 조작한 경찰에서부터 시작 된 악의 전쟁은 9명의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갔고, 국민을 기만한 경찰의 이미지 실추에서부터 국가적 망신으로 이어진다. 대부분의 영화에서 얽히고 설키며 죽고, 죽이는 일들이 비일비재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무조건 적인 죽음이 아닌 악의 씨앗에서 비롯 된나비효과를 강조한다.

 

 

  이렇듯 영화 <악의 연대기>이 낳은이라는 악순환의 비극을 통해 교훈을 남기며 막을 내린다. 그다지 놀라울 것 없는 영화이지만 <악의 연대기>의 가장 큰 재미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는 것이다. 진범을 놓고 벌이는 심리전의 숨막히는 과정을 통해 관객에게 혼란을 유발하고, 마지막에 새로운 범인을 등장시켜 또 다른 반전으로 마무리가 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재미는 이러한 반전이다. 또한 손현주의 섬세한 감정 연기도 일품이다.

 


악의 연대기 (2015)

The Chronicles of Evil 
7.5
감독
백운학
출연
손현주, 마동석, 최다니엘, 박서준, 정원중
정보
스릴러 | 한국 | 102 분 | 201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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