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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의 영화 프로그램, 신문, 인터넷을 통해서 대략적인 내용을 접하고 개봉 첫 날(8/26) 영화관을 찾았다. 쟁쟁한 한국 영화 아저씨악마를 보았다를 일단 외면하고 늦여름 액션 스릴러3D영화 피라냐를 선택, 인생 두 번째 실수를 저질렀다. 피라냐와의 잔인한 전쟁이 반복될 수록, 피비린내가 진동 할수록 점점 더 나의 몸이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몇 해 전 하우스오브왁스를 보다가 왠지 모를 전율에 식은땀을 흘리며 중간에 나온 적이 있다. 그 당시만해도 영화 때문이라는 생각을 전혀 못했다. 하지만 오늘 확실히 깨달았다. 나의 뇌와 몸은 한낱 컴퓨터 그래픽(극도로 잔인하고 시뻘겋게 무장한)에 잘도 놀아난다는 것을무사히 영화를 다 보고 나왔지만 이렇게 허탈할 수가 또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 영화, 피라냐의 키워드는 세가지다. 키워드는 있으나 내용은 한가지 '인간학살'이다. 남는 것 없었던 영화 피라냐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끄적이며 이 글을 다 써내려 갈 때쯤 영화 본 기억을 모조리 날려 버리고 싶다. 세가지 키워드에 따른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노출

빅토리아 호수가에서 유흥과 향락을 신나게 즐기는 젊은이들. 옷을 입었을리 만무하다. 왕가슴을 드러낸 여자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성인사이트 여배우들 그리고 흥분을 만끽하는 반나체의 남자들... 바로 주요 등장인물 들이다. 그리고 성인시트콤에나 나올법한 유치한 성적 발언과 남심(男心)을 자극하고자 하는 다양한 성적코드. 일단 질적으로 완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장면을 통해 어느정도 만회의 기회를 노렸다는 생각이 들뿐이었다. 내용이 없으니 눈요기 거리라도 듬뿍? 고맙다는 생각을 해야하나

잔혹

못생긴 피라냐 떼의 공격성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정도로 지독하고 흉폭했다. 정말 나에게는 잊지 못할 살인의 추억이 될 것이다. 온 몸을 뜯긴 낚시꾼, 두 동강난 미녀들, 팔 다리가 너덜너덜해진 사람들, 머리 가죽이 벗겨져 버린 금발의 그녀, 박살난 머리, 잘려나간 성기까지... 그리고 영화를 보는 내내 무의미하게 펼쳐지는 아비규환 피의 향연~ 처음의 긴장감과 미간을 찌푸리게 만들던 참혹스러운 장면들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서 뇌를 몽롱하게 만들고 몸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무슨 걸작이라고 3D안경까지~ 이건 잔혹과 자극을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마당에 지 자식 구하겠다고 유유히 사라진 잔혹한 보안관. 포르노 여배우 한 명 더 죽여 보겠다고 힘없는 로프에 4명이나 메달아 놓은 감독도 잔혹 그 자체였다.

영웅?

  어느 영화에서나 영웅은 탄생하는 법. 친구들한테 멸시를 당하던 얼간이 17살 제이크는 마지막 순간에 갑자기 영웅으로 변신한다. 물론 그 원동력은 엄마, 동생들이 아닌 바로 여자친구. 그리고 동생들도 제대로 못 돌보던 어리숙한 그 아이는 여자 친구를 구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천재도 된다. 그 숨막히고 각박한 순간에 수중 폭발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피라냐들을 거의 몰살시킨 것. 그 충격으로 둥둥 떠있는 피라냐떼들. 보안관 엄마는 아들이 피라냐떼를 일망타진이라도 시킨 듯 뿌듯해 하고 있다. 그러나 잠깐 등장한 영웅이 못내 아쉬웠는지 마지막 순간 지질학자를 집어 삼키는 다랑어 닮은 피라냐를 등장시키며 2탄을 예고하며 영화는 막을 내렸다.

 
  결국 이 영화는 노출과 잔혹, 영웅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인간학살이라는 한가지 주제로 점철된다. 호수 속 호수라는 참신한 발상에서 시작된 영화인 만큼 내용이나 완성도 면에서도 참신함을 바랬다. 하지만 완성도는 떨어지고 온갖 자극적인 장면들로 시간을 꽉 채웠다. 그렇다고 쓰레기 같은 영화라고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기대에 못 미쳤던 만큼의 실망감을 토로하는 것일 뿐. 과연 2탄에서 어떤 장소의 피바다와 너덜너덜해진 사람들을 어떻게 자극적이고 잔혹한 모습으로 창출해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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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첫 날 8시 55 영화를 봤다. 8 40분쯤 예매를 했는데, 개봉일임에도 불구, 명동이라는 서울 시내의 중심가에 위치한 극장 임에도 불구하고 137여 좌석(총 173석)이 남아 있었다. 그 이유를 이젠 알 것 같다. 이번 주말에 영화 볼 계획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부디 미리 미리 꼭 보고싶은 영화들을 예매 하시기 바랍니다. 시간대가 안 맞아서, 남는 좌석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이 영화를 택하지 마시길즐거운 주말을 내내 찝찝하게 보내게 될지도 모릅니다. 잔혹함을 즐기시는 분들은 편안하게 가셔서 즐기셔도 좋을 것 같고요. 그래도 여자친구랑은 좀자제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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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OO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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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G-Hey 2010/08/27 14: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라냐 별로 안무서울거 같아서 안봤는데... 완전 무섭나봐요~~
    (아님 Kooluc님께서 호러를 못보시는 타입일수도) ㅋㅋ
    잼있게 읽고 갑니다.

    • BlogIcon KOOLUC 2010/08/27 16: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섭지는 않고 그냥 잔인합니다.
      여자분이시라면 비추 입니다.
      강인한 여자분이시라면 강추 ㅋㅋ

      좋은 하루 되세요^____^)/

  2. Shin H.G 2010/08/27 14: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와는 다른 생각이신듯..
    오랜만에 작품성 있는 공포영화를 접해서 저는 상당히 만족했습니다.
    작품성과 흥미 모두를 만족시킨 영화 '피라냐' 올해 개봉작중 최고라고 감히 말해봅니다~

    • BlogIcon KOOLUC 2010/08/27 16:09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물론 많겠죠^^
      작품성과 흥미를 모두 만족시킨 올해의 최고
      개봉작이라면 칸영화제를 기대해 봐도 될까요? ㅋㅋ

      모쪼록 맘 가라앉히시고 즐건 오후 되세요!!

  3. 피라냐 붹 2010/08/28 1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개봉 첫날 아내랑 같이 봤는데 199석에 30명정도 왔어요 .아내는 너무 잔인하다며 싫어하고 아저씨나 볼 걸 하고 후회하던걸요.저도 이 영화 비추입니다.
    그냥 나중에 다운 받아 보세요 ㅋㅋㅋ

    • erlanga 2010/08/28 17: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 확실히 일반인에겐 비춘데...
      대 놓고 다운 받아보라는건 아닌듯 하네요

    • BlogIcon KOOLUC 2010/08/28 2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아저씨를 보자는 친구들과 찢어져서
      피라냐를 선택했는데, 다 제 잘못이었죠 ㅎㅎ
      심약한 저를 저도 몰랐었네요 ㅋㅋ

      보고 나오면서 느낀건데 임산부가 보면
      정말 큰일나겠다...라고 친구랑 얘기했어요~

      저도 아저씨나 볼껄~~ ㅋ

  4. BlogIcon 탐진강 2010/08/28 12: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추인 영화군요..
    역시 스토리와 내용이 중요하겠지요

  5. erlanga 2010/08/28 17: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형적인 B급 영화죠
    잔인하고, 야하고, 보고나서 기억나는거 없고...

    B급 영화 매니아에겐 볼만한 영화인데

    일반인들에겐 비추.

    • BlogIcon KOOLUC 2010/08/28 2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매니아들이 보기엔 좋을 듯 합니다^^

      신나는 주말 되세요~!

      저도 일반인들에게 비추! 특히 여자들!!&^^

  6. 2010/08/29 06: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극장을 좋은데 가세요..

  7. 던필헌터 2010/08/29 19: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류의 영화들이야 뭐 나오는 컨텐츠는 다 비스무리 하죠, 저 같이 고어물 즐기는 사람들한테는 반대로 좀 약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반적인 분들한테는 저 위의 세가지가 전부 싫어지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지만.

    평점보고 안보려다가 봤는데 나름 괜찮은 고어물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단순히 공포영화를 보시려는 분들한테는

    절대 추천드리지 않구요!

    요약하자면!

    1. 고어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 평점 잡소리 신경쓰지마시고 그냥 즐기시길..(2단분리의 신선함!)

    2. 고어물 못보시는 분들께는 - 정말 비추천

    • BlogIcon KOOLUC 2010/08/29 2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고어물 즐기시는 분들은 좋아하실지도...
      저한테는 정말 안 맞았던 영화여서...
      주저리 주저리 악평만...^^

      좋은 평도 많긴하던데...

      편안한 밤 되세요!!

  8. BlogIcon 티비의 세상구경 2010/08/30 14: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어제 3D로 보긴봤는데 ...
    노출, 잔혹까지는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마지막 결말을 보니 좀 허탈하더라구요 ㅎㅎ

    • BlogIcon KOOLUC 2010/08/30 16:13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어 무비라는게 이런건지...
      정말 첨 알았습니다...
      그동안 순진했던 건지 ㅋㅋㅋ

      허탈한 결말 공감합니다~~ ^^

      즐건 오후 되세요!

  9. BlogIcon ecology 2010/08/30 15: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한번 보고싶네요 .
    늘 즐겁고 행복하세요.

    • BlogIcon KOOLUC 2010/08/30 16: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만약 심약하시다면
      비추인 영화 입니다~~ ㅎㅎ

      여러 리뷰를 자~알 한 번 보세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10. 피라냐 본 관객 2010/09/01 17: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아저씨 보시지 그러셨어요. 아저씨 통쾌하고 나름 감동도 있는 액션영화던데요. ^^
    피라냐는 위의 분들 말씀대로 고어 효과를 즐기고, 재난과 괴물을 즐기는 공포영화예요. 당연히 취향을 탈 수 밖에요.

    잔인한 거 싫어하시거나 단련이 안 되신 분은 안 보시는 게 좋아요.
    반대로 잔인한 거 즐기실 수 있거나 단련되신 분들은 보셔도 괜찮고요.
    미리 영화 정보를 입수해서 가실 수 있으셨으면 좋았을텐데......

    영화 속 연출을 살펴보시면 확연히 느끼실 수 있어요.
    여인네가 옮겨지다가 2단 분리되는 장면도 그렇고, 포르노 감독이 괴상한 유언 남기는 것도 그렇고,
    이 영화는 작정하고 잔인한 효과 즐기라고 만든 영화죠.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영화는 분명 아니죠.

    그런데 이 영화의 고어 장면 정도는 대중성을 위해서 적절히 조절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위의 분 말씀대로, 고어 영화 팬은 심심하다고 하니까요. ^^;
    영화 정보 입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네요.

    그러고 보니, 악마를 보았다도 영화 정보 없이 보았다가 고통 겪은 관객들이 적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영화 보기 전에 정보 입수는 필수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경찰 아줌마가 아들 딸 구하러 달려간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상황도 호수 대학살극은 거의 끝나가고 있었던 거 같고요......
    자기 자식들이 죽게 생겼는데 안 달려가면 그게 매정한 엄마 아닌가요?

    이 영화 보시고 화 나신 심정은 이해하겠는데요, 그 이야기는 좀 아닌 거 같아서요......
    다른 부분은 핵심을 정확하게 짚어내셨네요.
    아름다운 육체의 잔혹한 파괴 효과...... 이게 이 영화의 처음과 끝입니다. 간단하죠. 더 이상 뭘 바래겠어요?
    죠스도 아닌데......

    • BlogIcon KOOLUC 2010/09/01 17:57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에게는 정말 안맞는 영화였어요~
      나름 공포 영화는 즐기는데, 고어영화는 좀~ 아닌가봐요.
      광고를 보고 재밌을 것 같아서 본건데
      앞으로는 정말 잘~~ 알아보고 가야겠어요 ~

      저도 제가 쓴거 나중에 읽어보니까 당시의
      당혹함을 짜증스럽게 표출 시켰네요 ㅎㅎ

      부모가 자식 구하는건 당연한거 맞고요~~
      극의 절정을 위해 구성된 것 같기도하고~

      아무튼 꼼꼼하게 읽어주시고 짚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11. BlogIcon 내영아 2010/09/07 16: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광고보면 끌리긴 한데 많이 끔찍할 것 같아요.
    근데 여기 댓글평이 별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