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를 찾아줘>는 생각지도 못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영화다. 아름다운 남녀간 로맨스를 보여주었고, 누구나 겪을법한 무료한 부부관계, 외도 등을 보여준다. 그리고 음모와 반전을 거듭하며, 영화는 예상치 못한 씁쓸함으로 막을 내린다. 영화 초반에는 이 영화 <나를 찾아줘>가 단순한 부부간의 복수를 보여주는 영화인 줄 알았다. 하지만 영화는 갈수록 긴박해지며 관객들의 숨통을 조여왔다.
너무도 완벽한 닉(벤 애플렉)과 에이미(로자먼드 파이크)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어느 날 에이미가 실종되면서 이들 부부의 속사정이 서서히 밝혀진다. 세상은 어린이 동화시리즈 ‘어메이징 에이미’의 실제 여주인공이었던 유명인사 에이미의 실종으로 떠들썩해지고, 시간이 흐르면서 남편 닉이 살인범으로 지목된다. <나를 찾아줘>는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이 명확하게 구분돼, 두 시간 반 이라는 상영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흥미롭게 흘러간다.
가식적인 삶 속에 허덕이는 우리들
영화 <나를 찾아줘>를 보다가 어느 순간에 불현듯이 떠오른 것이 바로 ‘나’의 모습, 그리고 현대인들의 모습이었다. 남들 앞에서만 행복하고 집에서는 말 한마디 섞지 않는 가면부부를 비롯해 잉꼬부부로 소문난 연예인 커플의 갑작스런 이혼 그리고 밝혀지는 폭언, 폭행, 외도 등의 속사정, 포토샵으로 성형을해 SNS 속에서 얼짱이 된 SNS 중독녀, 빚에 허덕이면서도 명품만을 쫓는 된장녀들… 그리고 블로고,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의 SNS를 통해서 과장 된 삶을 보여주는 사람들…
<나를 찾아줘>의 장르는 스릴러로 음모와 살인 등 좀 무거운 내용들을 다루지만, 결국 이 영화가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한 마디는 “당신은 솔직한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
어메이징 에이미는 어린시절부터 남들에게 사생활이 공개되는 삶 속에서 부모의 연출 속에서 살아왔다. 때문에 그녀와 그녀의 부모는 그런 삶에 익숙하고, 남들에게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삶의 철칙이다. 그녀의 남편 또한 완벽한 파트너로 만들어지질 바랐다. 하지만 솔직하지 않은 삶 속에서 남편은 지쳐갔고, 그런 남편을 보면서 에이미는 불만이 쌓여갔다. 그러던 중 그녀는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고 자신의 완벽한 삶을 망쳐버린 남편에 대한 복수를 시작한다.
이 영화는 보여주는 삶을 인생 최고의 낙으로 아는 가족의 욕심이 만들어낸 불행한 연극이다. <나를 찾아줘>의 결말을 바라보는 느낌은 정말 애매모호했다. 에이미와 닉 부부에겐 더할 수 없는 비극이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대중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해피엔딩이었다. 동일한 인물들이지만 실제의 삶과 보여지는 삶이 일치하지 않는 모습.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자료 사진이 별로 없다. 영화를 보면 소름끼치는 장면들이 정말 많다. 직접 봐야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오랜만에 만난 흥미진진한 스릴러 영화였다.
'브라보 직딩의 하루 > :: 직딩힐링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해적, 명량에서 볼 수 없었던 잔재미와 리더십 (1) | 2015.03.08 |
---|---|
드래곤 길들이기2, 아이들 몰입도를 최대로 끌어올린 대작 (0) | 2015.03.07 |
더 퍼지, 파격적인 소재가 민망한 시덥잖은 숨바꼭질 (0) | 2015.03.01 |
작업의 정석 2탄, 재미와 감동, 여운이 가득한 대학로 연극의 정석 (0) | 2015.02.27 |
보잉보잉 1탄, 남녀의 심리를 절묘하게 자극하는 통쾌한 막장 (0) | 2015.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