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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반드시 우정을 찾아야 하는 중요한 이유

직딩H 2015. 10. 20. 21:05

 

  직장에서는 공과 사를 반드시 구분해야 한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업무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부분에서도 적용되는 말이다. 직장동료를 친구나 동지로 생각하지 말고 적당히 사무적으로 대해야 상처 받지 않는다는 충고도 듣곤 했다. 하지만 1 365일 중 가족 보다 더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직장인들과 공적인 관계만을 이어간다면 직장생활이 참 재미없고 불행할 것이다.

 

  10여 년 전 입사 초에는 직장동료들보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주로 어울렸다. 왠지 불편한 직장 동료나 선배 보다는 친구들이 편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장동료들과 적당히 거리를 두면서 지냈다. 그런데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들보다, 친구들보다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은 동료들과 가까워 지게 되었다. 그 중 같은 팀 1년 여 선배와 동갑이기도 하고, 성격도 잘 맞아서 유난히 친해졌다. 나는 입사해서 일찍이 결혼도 했고, 선배는 남자 친구도 있고 해서 이성적인 관계보다는 친구처럼 친하게 지냈다. 무엇보다 마당발인 선배 덕에 업무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다.

 

  이런 친밀한 관계는 다단계처럼 퍼져나가 서로간 업무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곤 한다. 업무적으로 공과 사를 확실하게 구분 지어야 된다는 곳이 직장이기도 하지만 사적인 관계로 인해 업무가 수월하게 돌아가기도 하는 곳 역시 직장이기 때문이다. 많은 직장인들이 후자에 많이 공감할 것이다. 직장동료와의 친밀한 관계가 높을수록 일하기 좋은 직장이라는 말도 있다. 친한 동료가 많을 수록 업무 몰입도도 높아지고 서로간 적극적인 피드백도 늘어나 업무에 더욱 효율적이라고 한다 

 

 

  7년 다니던 중소기업을 과감하게 그만두고,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대기업으로 이직한 K과장. 부푼 꿈을 안고 인생 2막을 시작했지만, 3년이 지난 지금도 성급했던 자신의 결정에 대해 후회를 하고 있다. 전 직장은 또래 동료들도 많고, 대부분 친하게 지내 업무적인 접촉 면에서 어려움이 없어 성과도 좋았다. 하지만 새로운 직장은 자신의 꾸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딱딱하기 그지 없는 동료들 때문에 직장생활이 지옥같기만 했다. 역시 이곳도 또래는 많지만, 누구 하나 쉽게 맘을 여는 사람도 없고, 개인주의적 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은 타인에 대해 별 관심도 없다. 가장 어려운 일은 타 부서와의 업무협의. 아무런 친분 관계도 없으니 부탁하기도 어렵고, 부탁을 해도 협조도 잘 안 해주기 때문에 K과장은 사람들을 대하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직장인들이 이직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동안 다져놓은 인간관계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나마 신입 때는 친한 동료나 친구를 만들기 쉬운 편이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절친 동료를 만들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처럼 직장 내 인간관계와 친밀도는 업무에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또한 위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직장 내에서 좋은 인간 관계는 이직 결심을 흔드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힘이 되고, 의지할만한 동료나 선후배가 많은 곳과 월급을 조금 더 주는 직장에 고민을 하더라도, 고작 돈 몇 푼에 불확실한 인간관계를 택하는 직장인은 많지 않을 것이다.

 

 

  A그룹, B팀의 이과장은 휴가, 출장, 급한 업무에 대한 부탁을 1년 선배인 박과장에게만 한다. 1년 선배이기는 하지만 동갑이고, 아이들 나이도 비슷해서 술자리에서 친구를 맺고, 우정을 싹 틔웠기 때문이다. 오히려 후배보다 편하고 믿을 수 있어 업무적인 부탁을 해도 맘이 편하고, 든든하다. 기꺼이 이과장도 박과장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고, 업무적으로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업무적으로 과감한 조언도 아끼지 않고, 가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싸우기도 하지만, 서로가 절친이라는 생각은 변함 없다.

 

  학창시절 절친덕분에 학교 생활이 든든했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물론 직장은 수직 구조가 확실한 곳이지만, 절친을 만든다고 해서 법적으로 문제가 될 건 없다. 다 본인의 복이고 능력이다. 각자의 업무가 있는 직장에서 편하게 업무를 부탁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때문에 믿음직하고 든든한 확실한 내 편이 있다면 직장생활이 한 층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동료와의 우정은 사소한 대화에서부터

 

  직장에서의 우정은 사소한 대화에서부터 시작된다. 겉으로 봐서는 아무도 어떤 사람이지 모르고, 주변사람들의 말만 들어서도 알 수 없다. 자주 접하며 직접 대화를 하다 보면 취미, 관심사, 나이나 가정생활 등 경험적인 측면을 통해 유대감을 높일 수 있다. 직장이란 곳은 독불장군이 혼자 살아갈 수 없는 곳이다. 그러니 일단 마음을 열고 마음 맞는 친구를 반드시 찾길 바란다. 일단 같은 팀이나 자주 업무적으로 접하는 사람,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들이 이에 해당될 것이다. 친밀함의 기본은 대화다. 싹트는 우정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욱 윤택하고 풍성한 직장생활을 즐기길 바란다. 직장에서는 사람이 곧, 자산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