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직딩 라이프/:: 직장인 에피소드 :: 70

술자리 날벼락이 불러 온 가정의 풍파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하기 싫은 무엇인가를 해야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기 싫은 술 자리에서 술을 마셔야 할 때, 내 일이 아닌 업무를 해야 할 때, 주말에 나와야 할 때, 원치 않는 부서로 발령을 받을 때… 등 다양한 일들이 비일비재 한 곳이 직장입니다. 저는 제일 싫은 것이 바로 원치 않는 술자리 입니다. 술자리를 즐기긴 하지만 술을 잘 못 마시기 때문에 자유로운 술자리가 아니면 그다지 달갑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끝까지 달려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작년 3월의 어느 금요일 이었습니다. 친한 동료 4명과 술을 마셨습니다. 퇴근 후 종로의 한 술집으로 가는데, 팀 회식을 가는 다른 팀 사람들과 마주쳤습니다. 그 팀에는 저랑 친한 동기가 있어 회식 끝나고 전화를 하라..

직장인 SNS, 피할 수 없는 현실의 무거움

트위터와 페이스 북이 등장하면서 그리고 스마트 폰 사용자가 대거 증가하면서 저 또한 SNS에 빠져 지내게 됐습니다. 반가운 친구들을 등록하고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트위터 당이란 곳에도 가입했습니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즐거움을 한참 만끽했습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스마트폰을 내려 놓지 않았고, 블로그와 연동시켜 트위터와 페이스 북 친구들에게도 제 글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재미있던 SNS가 점점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는 회사에서 공식 블로그를 개설하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오픈 하면서 부터입니다. 평소 SNS에 관심이 많은 제가 사내 필진으로 선정되었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야심차게 시작을 한 만큼 사내 임직원들의 관심이 점점 늘어갔습니다. 어..

무모한 직장인 두 명 살린 커피숍 사장 아들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마찬가지겠지만 월급 가지고는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맞벌이를 한다면 모르겠지만 외벌이로 자식들까지 부양하려면 어느 정도 재산이 있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빠듯한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 또한 외벌이를 하기 때문에 돈을 모으는 것은 거의 불가능, 현상 유지만 하며 살고 있습니다. 간혹 아르바이트를 해서 생계에 보탬이 되기도 하지만 사실상 큰 도움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항상 머리 속에는 ‘투잡~ 혹은 사업’이라는 두 단어를 늘 넣어 놓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답은 그리 쉽게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던 2010년 7월의 어느 날 친한 후배 녀석과 함께 점심을 먹고 들어오는 길에 부동산에 급매로 나온 커피숍을 발견했습니다. 손가락 한 번 꾹!..

실수로 팀장님께 최악의 메세지 보낸 에피소드

저희 회사에서는 2007년 1월 1일부터 타 메신저의 사용을 막아놓았습니다. MSN, 네이트온 등의 메신저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었죠. 그래서 사내 메신저의 사용이 크게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이제 사내 메신저를 통한 대화는 너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습니다. 바쁠 때는 하단에 깜빡이는 메시지를 확인할 수 없지만 그렇지 않은 날에는 5-6개의 메신저 창들이 모니터를 온통 뒤덮을 때도… 메신저를 통해 업무도 하고, 다른 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도 듣고, 기분 나쁜 일도 하소연 하고, 다른 사람 흉도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어가곤 합니다. 이렇게 메신저 사용이 활발해 지다 보니 메신저를 사용하다 실수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곤 합니다. 제 주변에서 메신저 때문에 난처한 상황에 놓인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려 드리겠..

떠나가는 팀장님의 마지막 촌철살인

지금까지 5명의 팀장님을 모셨습니다. 저는 모두 너무 좋은 팀장님을 만나서 행복한 직장생활을 했고, 또 여전히 좋은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팀장님이 능력도 좋으셨을 뿐만 아니라 인덕도 두루 갖추셔서 다른 팀원들의 부러움도 많이 샀습니다. 좋은 팀장님 밑에서 더욱 열심히 일을 했고, 아무렇지도 않게 농담도 주고 받을 만큼 가깝게 지내며 즐거운 생활을 했습니다. 그런데 모셨던 팀장님 중에 유독 너무 진지하셨던 한 분, 회사에서 인정도 받으시고, 일 잘하시고, 신사적인 팀장님. 1년 반을 함께 일했는데, 저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분이셨습니다. 왠지 모르게 다가가기 힘든 그런 분~ 업무적인 이야기 외에는 거의 대화를 나눈 적이 없을 만큼 사적인 대화는 적었습니다. 그래도 업무적인 부분에서는 적극적으로..

최고의 동료를 적으로 만든 최악의 실수

지금 내 옆의 동료가 한 순간에 적이 될 때가 있습니다. 분명한 적이라는 생각이 들 때는 오히려 대처하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한쪽에서만 그렇게 느끼게 된다면 상황은 좀 난처해 지게 됩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의도하지 않은 당황스럽고 곤란한 상황들 경험하지 않을까요. 저 역시 입사 초 겪은 유쾌하지 않은 순간이 있었습니다. 저보다 입사가 1년 빠른 선배와 절친에서 적이 되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지금은 다시 둘도 없는 사이가 되었지만 당시의 난처함과 서먹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팀장님께서 몸이 안 좋으셔 3개월 병가를 내셨습니다. 병가 중에서도 틈틈이 나오셔 업무 보고를 받으셨습니다. 당시 팀장님께서 병가를 들어가시기 전 BI와 캐릭터 개발 프로젝트를 ..

직장인 블로거가 책상에서 글을 쓸 수 없는 이유

블로그를 시작한지 5개월이 좀 넘었습니다. 처음에는 책상에 앉아 주제를 정하고 책도 참고 하고, 기사도 찾아보며 정성스런 포스팅을 열심히 했습니다. 포스팅 하나 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하루 하루 주제를 찾아가며 글을 써 나가는 것이 부담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글을 거를 수 없었기 때문에 점심시간을 이용해 글을 쓰고, 퇴근시간 이후에 회사에 남아서 글을 쓰기도 하고, 주말에 2-3개씩 써 놓기도 하면서 약간은 타이트 하게 블로그를 연명해 나갔습니다. 와이프도 블로그를 하기 때문에 집에 들어오자 마자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것도 면죄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애 둘을 키우는 집에서 눈치가 안 보일 수 없었습니다. 집에서 글을 쓸 때 애들이 울면 좌불안석이 되기 일쑤, ..

최악의 면접으로 배운 인생 최고의 반전

학업을 위해 광고 대행사를 박차고 나와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대학원에서 홍보를 전공하며 저의 미래에 대한 모색을 한참 할 때였습니다. 당시에는 학생 신분으로 모 신문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 한국일보 견습기자 모집공고를 봤습니다. 순간 대학교 4학년 때 신문사 면접이 떠올랐습니다. (내 생애 최악의 굴욕스러운 면접) '그래 견습기자면 어때, 열심히 해서 그 때 못 이룬 꿈을 다시 한 번 이뤄보자'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어성적? 마침 대학원 준비할 때 받아 놓은 커트라인 간신히 넘는 점수가 있었습니다. 어린이 관련 산문? '그래 난 순수? 하니까~ 어린이가 관련 된 글을 잘 쓸 수가 있을 거야...'라는 생각에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이력서를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제대로 된 직..

의도하지 않은 성희롱 때문에 퇴사한 여직원

광고 대행사를 다닐 때의 이야기 입니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디자인을 했기 때문에 맥을 기본으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IBM은 자주 쓸 일이 없어 팀 별로 1대씩 공용으로 사용했습니다. 지금의 맥은 IBM 못지 않은 성능을 자랑하지만 예전에는 그래픽 작업 외에는 사용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자료 검색 등 IBM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 IBM 때문에 사건이 발생하죠) 손가락 한 번 꾹! 눌러주세요^^ 광고 대행사라는 회사의 특성상 일주일에 3-4일은 야근을 했습니다. 직원들을 배려 해서인지 지하 1층에는 샤워실과 운동실, 취침실이 있었습니다. 큰 프로젝트 하나 걸리면 많은 남 직원들이 야근을 하다가 회사에서 자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다른 팀에서 큰 프로젝트를 맡아서 거의 일주일 동안 야근을..

팀장님 속이고 방송 출연했다 망신당한 사연

부모님이나 애인, 선생님을 속이고 찾아간 콘서트, 야구장 등에서 TV 화면에 잡혀서 딱! 걸리는 장면은 드라마에서 자주 나온다. 하지만 나는 현실 속(회사)에서 팀장님을 속였다가 딱! 걸려서 제대로 망신을 당했다. 직장인들이라면 한번쯤 이런 거짓말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본의 아니게 해버린 거짓말로 크게 당황했던 적이 있다. 오늘은 거짓말로 톡톡히 낭패를 봤던 경험담이다. 거짓말의 시작, 방송 출연 제의를 받다 몇 년 전 우연한 기회에 KBS2 TV아침 교양시사 프로그램 방송 패널로 출연한 경험이 있다. 대학원 선배의 후배가 방송 작가라서 패널로 출연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또 같은 대학원에 다니던 아나운서가 그 프로그램의 진행자이기도 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출연하기로 했다. 당시 제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