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뻐근한 다리, 뻣뻣한 뒷목을 부여잡고 지하철에 오른다. 갑작스럽게 이사를 가서 통근 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하루 2시간 정도 출퇴근시간이 소요된다. 종점과는 먼 곳이라 늘 사람이 많고, 자리는 없다. 노약자석 앞에 자리를 잡고 중간 출입문에 기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여름에는 성능 약한 에어컨 때문에 땀이 흐르기도 하고, 늦어서 뛰기라도 하는 날에는 도착할 때까지 땀이 흐르기도 한다. 게다가 생면부지의 사람들과 딱 붙어 출퇴근을 할 때도 다반사. 앉아서만 출근 해도 하루가 덜 피곤할 텐데

 

 

  출근길 밝은 표정의 직장인을 보기 힘들다. 어찌 보면 바삐 움직이는 직장인들의 모습이 활기차 보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보면 피곤에 찌든 모습들이 참 안쓰러을 때가 많다. 지하철에서 쫓기듯 열심히 화장하는 여성 직장인, 아침에도 술 냄새를 풍기는 직장인, 하늘 향해 입 벌리고 세상 모르고 자는 직장인 등 정말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출근 시간이 한 시간 이상 걸리는 직장인들의 비애는 심하다. 오늘은 누구나 박수 치며 공감할 수 있는 직장인 출근길의 비애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모두의 출근 시간, 모두의 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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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사 후 8년 동안 통근버스를 이용해 만원 버스, 만원 지하철의 무시무시함을 몰랐다. 이사를 가게 되어 2014년 첫 출근 때부터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고 있다. 언제나 꽉 들어찬 전철, 자리는 고사하고 제대로 서 있을 수만 있어도 좋으련만하루하루 허리와 다리가 굳어져 가는 것만 같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평균 통근 시간은 55분으로 OECD 평균인 38분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한다. 평균 시간이 55분이지 1시간 30분이상 걸리는 직장인들도 많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한 자리에 서서 출근을 할 때는 관절이 아주 끊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들때도 종종 있다. 대부분 딱딱한 구두를 신고, 여성들은 하이힐을 신고 있어 더욱 힘이 든다. 더군다나 급정거가 많은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온 몸에 힘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피곤함이 더욱 가중되기도 한다. 한 여름 에어컨이 시원찮은 전철 안에서는 땀방울도 송글 송글그대로 자리에 주저 앉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나는 대한민국의 직장인이고, 직장인들은 대부분 이런 일상을 견뎌내고 사니까. 또 이렇게 살다 보면 어느새 월급이 나오잖아. 

 

 

이 나이까지 전력질주를 할 줄이야

웃겨후다닥 

  통근 버스를 타기 위해, 혹은 전철이나 버스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아침부터 전력질주를 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또는 전철이 연착되거나 버스가 너무 막혀 내리자 마자 회사까지 전력질주를 하는 경우도 있다. 본의 아니게 전력질주를 하게 되는 경우에는 하루 종일 다리가 후들후들 거리고 정신이 혼미하기까지 하다.

 

  요즘은 전자시스템(카드키)로 출퇴근을 체크하는 회사가 많다. 8시까지만을 출근 시간으로 인정해 주기 때문에 1~2분 지각하고도 사유서를 써본 나 같은 사람들은 칼루이스 저리가라로 달릴 수 밖에 없다.

 

”XX씨 나 좀 늦을거 같은데, 내 컴퓨터 켜주고 다이어리 좀 펼쳐놔죠…”

가 통하던 시절은 아~ 옛날이여~가 된지 오래.

 

  지각도 지각이지만 상사보다 늦게 출근하면 눈치가 보이는 경우도 있지. 또 상습 지각자들은 더욱 빨리 달릴 수 밖에 없다. 8시 혹은 9시가 가까워지면 건물 주변에는 전력질주를 하는 육상부 출신 직장인들이 많이 보이는 이유다. 오늘도 열심히 달린 우리의 직장인! 내일도 쉬지 말고 달려보자. 쉴새 없이 달리다 보면 월급 결승선이 어느새 우리를 기다리고 있잖아. 

 

 

가뭄에 콩 나는 자리, 축복인가 재앙인가?

화장실하하 

  장마철 비를 쫄딱 맞고 전철에 올랐다. 내리기 15분전쯤 자리가 나서 지친 몸을 그 자리에 던졌다. 포근함에 잠이 들었다 화들짝! 깨어보니 내려야 할 역의 문이 열려있었다. 급하게 뛰어 내리느라 선반에 올려놓은 가방을 두고 내렸다. 못 찾았다.  

 

  전 날의 회식으로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출근할 때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자리가 나면 너무 행복하다. 앉자 마자 꿀잠을 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너무 깊게 잠에 빠져든 나머지 내려야 할 역을 지나친 경험, 가뭄에 콩 나듯 하는 자리에서 떡실신이 되어 지각한 경험, 혹은 졸다 깨서 비몽사몽간에 내려야 할 정거장보다 먼저 내린 경험, 한 번쯤은 있을 거다. 아침에 앉아 있는 직장인들 중 반은 잠을 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세상 모르고 자는 모습을 보면 ‘저 사람 종점까지 가는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성 직장인들은 자리에 앉아야 화장을 하기가 편한데, 너무 급한 나머지 서있는 상태에서 열심히 화장을 하는 경우도 있다. 오늘 아침 콩나물 시루 속에 서서 열심히 눈썹을 그리는 분을 보니 참 안쓰러웠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전 날 아무리 힘든 전투를 치렀어도 다음 날 힘든 티를 내면 안 되는 우리는 직장인인걸. 그래도 월급날이 다가 오잖아. 힘내자!!

 

 

직딩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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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가 가까워서 도보로 출근하거나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5, 10분 다니는 직딩들은 이 고통과 아픔 모른다. 하루의 시작부터 전쟁통인 우리 직딩들. 그나마 조금 여유로운 퇴근길로 위로 받으며 하루를 버틴다. 오늘 아침에도 콩나물 시루에서 녹초가 된 혹은 칼루이스 저리가라로 전력질주한 우리 직딩들, 가끔은 집에 일찍 가서 7~9시간 동안 푹자자. 성인(26~64) 수면 권장 시간이 7~9시간이란다. 그래야 치매 걸릴 확률이 낮아진다고 하니, 출근길의 피로, 업무 시간의 스트레스, 회식 때의 고충을 잠으로라도 털어버리자. 잠이 보약이라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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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직딩H 직딩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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