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직딩의 하루 203

완득이, 퉁명스런 이들이 만드는 감동의 걸작

영화 는 멋지게 꾸민 남자배우, 예쁘게 꾸민 여자배우 한 명 등장하지 않는 그냥 현실 같은 영화다. 그래서 그런지 현실스러움 속에서 피어나는 잔잔한 감동이 끊이지 않는다. 그런데 신기한 건 이 영화가 감동이 있긴 하지만, 감동을 줄만한 캐릭터는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등장인물 모두가 퉁명스럽고 까칠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이들의 퉁명스러운 대화 속에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표현되는 따스함이 묻어난다. 그래서 보는 내내 입가에는 썩소가 아닌, 잔잔한 미소가 지어진다. 퉁명스럽지만 가슴 따듯한 그들의 외침, 한 번 들어볼까? 최악의 조건 속 최고를 향한 외침, 완득이 영화를 보면 완득이(유아인)가 웃는 장면은 그리 많지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엄마에게는 어릴 때 버림 받고, 아버지는 꼽추에 집안은 찢어지게 가난..

피천득 인연, 15년 전 가슴 터질듯한 설렘을 느끼다

십 수년 전, 학창시절에 피천득의 인연이라는 수필을 읽었다. 인간관계가 무엇인지 모르던 시절... 인간관계라면 그저 친구들이 최고라고 머릿속에 떠올리던 시절, 그래서 그다지 인간관계가 넓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 시절. 그리고 사랑이라는 단어에 대한 의미도 제대로 몰랐던 그런 시절에… 말이다. 어느 날 우연히 낡은 다이어리에 내가 써놓았던 글귀들을 발견했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피천득 인연의 구절들을 옮겨놓은 것이었다. 10년도 훌쩍 지난 시절에 내가 써놓았던 글 귀들 중 내 시선을 ‘확’ 사로 잡은 글귀가 있었다.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 당시에 이 구절을 정말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수필 내용이 가물가물했다. ..

혹성탈출과 킹콩, 전혀 다른 두 영화에 분노하는 이유

정말 오랜만에 영화를 보았다. 유난히도 보고 싶었던 영화 . 영화를 보면서 동시에 떠오르는 영화 한 편이 있었다. 시대적 배경도 주제도 스토리도 많이 다르지만 인간의 탐욕과 비극이 너무도 닮은 영화. 바로 이었다. 보고 싶은 영화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모든 정보를 차단하기 때문에 은 지구에 날아든 외계인의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나의 무딘 추측과는 달리 처럼 인간의 끝없는 탐욕에 관한 이야기였다. 인간의 탐욕1 이야기 전개는 흥미롭게 흘러간다. 인간의 뇌를 활성화 시켜 치매 예방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약물 개발을 위해 수많은 침팬지들이 희생된다. 그 비참한 희생은 결국 빛을 보지 못하고, 인간에게 그리고 침팬지들에게 비극이 되어버린다. 침팬지들은 인간들을 위해 만들어진 약물을 통해 ..

코뼈에 금간 여친이 속초해수욕장을 찾은 이유?

며칠 전 가족들과 설악으로 2박 3일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속초 시내를 지나다 속초해수욕장을 보니 20대 시절의 철없던 휴가가 떠올랐습니다. 교통사고를 당했던 강원도에서의 추억. 아찔했지만 즐거웠던 순간.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며 펜을 들어 봅니다.^^ 여자친구가 없던 몇해 전, 친구들과 함께 휴가를 떠난 적이 있습니다. 일행은 친구 두 명과 친구의 여자친구, 저. 이렇게 4명이었습니다. 본격적인 휴가가 시작되는 7월 말이라서 저희는 밤 11시쯤 출발을 했습니다. 휴게소도 들러서 간식도 먹고 천천히 운전을 하면서 새벽 5시쯤 되어서 속초에 다다랐습니다. 새벽녘이라 도로에는 차가 한대도 없었습니다. 가로등 불빛도 희미한 도로를 마음 편하게 달리고 있을 무렵, 좌측 풀숲에서 이상한 불빛이 보이더니 커다란 승용..

아프니까 청춘이다, 너무도 당연하기에 망각하는 엄청난 사실

사회 통념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나는 청춘은 아니지만, 마음은 아직도 이팔청춘임을 부인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읽게 된 책. 는 이 시대의 대학생들에게 전해주는 대학생활 지침서와도 같은 책이다. 대학을 졸업한 지 10년이 지났다. 어쩌면 나와는 그다지 상관없는 책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대학시절에 이 책을 만났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으로 책을 들었다. ​ 누구나 그럴 테지만 나의 대학생활을 되짚어 보면 기대와 후회, 기쁨과 슬픔, 열정과 좌절, 만족과 아쉬움 등이 아주 충만했던 시절이었다. 책을 읽는 동안 지난 과거에 대한 아쉬움의 감정들이 가슴속에서 요동쳤다. 꿈만 같았던 그리운 학창 시절 그리고 청춘이었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 그래도 후회는 없다. 요즘 대학생들보다는 훨씬 많이 즐기면서 살았을 ..

악플러를 무조건 비난하지 말아야 하는 특별한 이유

얼마 전 와이프에게 문자가 왔다. 자신의 블로그에 달린 악플 때문에 가슴이 뛰고 블로그도 하기 싫고 심지어 우울하기까지 하다고 했다. 하루 이틀 있었던 일도 아닌데, 왜 새삼스럽게 그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자신이 아닌 악플의 화살이 우리 아이들이었기 때문에 엄마의 분노가 컸던 것이다. 그날 와이프는 아이들을 욕하지 말라는 글을 올렸다. 그동안 참고 참았던 분노의 표출이었을 것이다. 나는 “그런 건 그냥 지워 버리면 되지…”라는 한 마디만 했다. 나 또한 블로그 초기에는 악플들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 이웃 블로거에게 악플 때문에 무섭다는 하소연을 했던 적도 있다. 입에 담기 조차 어려운 저질스러운 글에서부터 가족에 대한 이야기, 인신공격까지 다양했다. 처음에는 화도 나고, 얼굴도 달아오르고 자존..

수십 년 지속 된 게임중독, 그 멈출 수 없는 충동?

저는 유난히 게임을 좋아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제 친한 친구들 또한 게임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고등학교 때부터 모이면 게임을 했습니다. 정말 교육적인 게임… 고등학교 시절에는 친구들 집에 모여 도전 골든벨 문제지를 뽑아 연습장을 하나씩 들고 TV에서처럼 한 명이 문제를 내고 나머지 친구들이 맞추는 유치하고도 교육적인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꼴등이 밥도 사고 노래방비도 내고… 결과에 깔끔하게 승복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 게임 중독은 대학교를 가서도 계속 되었습니다. 물론 똑 같은 친구들과 입니다. 서로 다른 대학에 들어갔지만 틈만 나면 저희 집에 모여 도전 골든벨 사이트를 열어놓고 한 명은 문제를 내고 나머지 친구들은 문제를 맞췄습니다. 성인이 된 만큼 꼴찌가 술을 사는 그런 게임이었습..

대범 아내 vs 소심 남편, 외박에 대한 생각차

지난 주에는 와이프가 애들 때문에 힘들다고 이틀 동안 이모네 집에 갔습니다. 저 또한 회사일과 출장, 학원 때문에 늦게 귀가하는 주였습니다. 제가 이틀간 아이들도 봐줄 수 없고 집안 일도 도와줄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잘 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 힘든데 이모네 집에 있으면 애 봐줄 사람도 있고 좋지~ 모… 잘 다녀와…” (사실 속 마음은… ㅋㅋㅋ 아싸~ 였죠~ ^^) 사실 가끔씩 와이프와 아이들이 집에 없을 때, 직장을 다니는 남자들은 모처럼 만의 휴가를 얻은듯한 기분을 느끼곤 합니다. 저의 이런 마음을 잘~알기 때문에 와이프도 가끔 친정에 가던지, 언니네 가던지, 이모네를 가면서 저에게 평일의 휴가를 주기도 하죠. 이럴 때 뭐라도 하지 않으면 시간을 낭비해 버린 듯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부부싸움 화해하게 한 슈퍼 아줌마의 한마디

지난주 점심 때 63시티 파빌리온 뷔페를 다녀왔습니다. 혼자 200여가지가 넘는 음식을 먹다보니 가족 생각이 나서 주말에 꼭 가족들과 함께 와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주말(어제)이 되어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애 둘을 준비시키는데, 참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이 들었습니다. 딸내미는 이제 컸다고 아무 옷이나 안 입고, 말도 안되는 여름 옷을 입겠다고 울고 불고, 덩달아 둘째도 울고 불고… 와이프와 저는 준비도 제대로 못하고 애들 달래고 옷 갈아 입히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애한테 짜증내고 소리를 치게 되고~ 결국 부부싸움까지 하게 됐습니다. 좋은 취지로 시작 된 일에 기분이 몹시 상해서 “가지마!! 그럼!!” 한마디를 남기고 혼자 나왔습니다. 화가 난 마음에 담배생각이 나..

직장인 영어책 추천, 영어보다 흥미 있는 사실들

취업을 하면 끝날 것만 같았던 영어 공부는 회사에서도 끝이 없다. 매년 시험을 보고 영어 성적을 제출해야 한다는 압박과 스트레스. 슬픈 현실이다. 의욕만 앞선 재미없는 영어공부에 금방 싫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재미있게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하자는 것.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유창한 한국말도 자연스럽게 배운 것처럼 영어도 재미있게 공부를 하면 훨씬 효과가 높겠지? 오늘의 책은 예전에 재미있게 공부했던 책 다. 책이라기보다는 잡지 같은 책, 영어실력과 지식을 주기보다는 재미와 새로운 정보를 주는 책이다. 내용이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누구나 편안하게 끝까지 접할 수 있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한국어로 번역된 것만 읽어도 되는 그런 책? 아름다움은 허리와 엉덩이가 결정한다 ​Beau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