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직딩의 하루/:: 직딩힐링 :: 78

엣지 오브 투모로우, 예측불가 소중한 인생에 대한 따끔한 일침

영화 는 어설픈 사건으로 시작된다. 전쟁의 전자도 모르는 주인공 빌 케이지(톰 크루즈)가 억지스럽게 전장에 배치되면서 영화는 전개된다. 영화의 주된 내용은 외계 종족과 전투를 벌이는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다. 영화에서 전쟁이 시작되자 마자 주인공 빌 케이지는 죽는다. 주인공이 죽는 순간 관객들은 어리둥절한다. 그런데 역시 주인공이다. 죽는 순간 바로 살아난다. 그리고 또 죽는다. 그리고 또 살아난다. 수십, 수백 번 죽었다 살아나면서 영화는 흥미와 재미를 더해간다. 똑같이 반복되는 순간들 속에 재미와 위트를 녹여가며 스토리를 전개하기때문에 똑같은 장면이 수도 없이 반복되어도 그리 지루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영화 에서 주인공 빌 케이지는 죽을 때 외계 생명체의 피를 뒤집어 쓰면서 같은 시간대를 반복해서..

조선명탐정2, 웃음기 쏙 빠진 씁쓸하고 서운한 속편

기대와 설렘으로 감상한 , 1편 각시투구꽃의 비밀(조선명탐정, 볼수록 빠져드는 3인의 신들린 캐릭터)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기대가 컸다. 별다른 감상평이나 후기도 보기 않고, 무조건 보러 갔다. 그런데 형만한 아우 없다는 말이 여실히 와 닿았다. 웃을 타이밍에도 도무지 웃음이 나오지 않는 조선명탐정 2탄을 보는 내내 씁쓸하고, 서운한 마음은 가시질 않았다. 뇌가 기억하는 뻔하고 똑 같은 상황극 2011년도에 봤던 을 뇌는 기억하고 있었다. 큰 틀에서 보면 1편은 관료들의 공납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였고, 이번에는 조선 경제를 뒤흔드는 불량은괴 유통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세부적으로 보면 영화 초반에 창고에 불을 지르고 불구덩이 속에서 탈출하는 장면은 1편에서 곡식 창고에서 탈출하던 모습을 그대로 오버랩 ..

영화 프록시, 관심에 목마른 이방인들의 처절한 몸부림

영화 는 시작부터 충격적이다. 9개월 된 임산부의 배를 벽돌로 가격하는 신.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정말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던 스토리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관객을 당황스럽게 만든다. 잔혹함, 경악, 싸이코패스, 어긋난 동성애, 관심병 등이 이 영화의 주요 키워드다. 영화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결말 또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냉혹했다. 왠지 모르게 침울한 분위기의 에스더(알렉시아 라스무센)는 임신 9개월에 산부인과에서 돌아오는 길에 누군가의 습격을 받아 아이를 잃게 된다. 곁에 아무도 없는 에스더는 사별한 사람들의 모임에 참여하게 되고, 그 모임에서 음주운전자로 인해 남편과 아들을 잃은 멜라니(알렉사 하빈스)를 만나게 된다. 각각의 아픔을 간직한 이들은 금새 친해지게 되고 만..

빅 히어로, 아이들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는 영화

영화 를 봤다. 무한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는 그런 영화였다. ​ 108분이라는 시간이 무색하게 순식간에 지나갔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애들을 비롯 주변의 대부분의 아이들도 1시간 48분이라는 시간을 무리 없이 소화해 냈다. (아이랑 같이 와서 코를 심하게 골던 아저씨도 있긴 했지만... ㅡ.ㅡ^) ​'빅 히어로'는 무지하게 부러운 천재 공학도들의 이야기다. 좀 더 자세하고 간단하게 설명하면, 천재 공학도, 로봇, 우정, 파괴, 분노, 발명, 복수, 슈퍼 히어로, 승리? 정도로 설명할 수 있다. (표살 때 '슈퍼 히어로' 1시 10분 3장이요... 이랬다가 망신 ) ​ 식상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만, 몰입도는 최고였다. 아기자기한 천재 공학도들의 발명품도 볼거리였고, 베이맥스가 어설픈 로봇에서 '슈퍼 히..

영화 하이힐, 차승원이 내려친 금기의 벽

차승원 주연의 영화 하이힐을 봤다. 영화 장르는 느와르, 액션. 딱히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지만 시간대가 맞는게 없어서 택한 영화였다. 잔인함으로 시작해 잔인함으로 끝나는 영화 하이힐. 하지만 잔인한 깡패 영화라는 커다란 틀 속에 담아낸 이방인(트렌스젠더)의 삶은 왠지 모를 씁쓸함과 찝찝함으로 내 가슴 한켠에 머물러있다. 이 영화 하이힐은 여자가 되고 싶은 거친 남자의 삶을 다룬 영화다. 내면에서 끊임없이 살아 숨쉬는 여성성 때문에 더욱 더 상남자가 되어버린 윤지욱(차승원)은 깡패보다 더 깡패 같은 경찰로 명성을 날리는 형사다. 그는 자신의 여성성을 부인하며 살아왔지만, 더 이상 자신을 부인할 수 없다는 생각에 여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한다. 여장을 한 차승원의 모습이 처음 등장했을 때, 관객들은 실소를 ..

뮤지컬 김종욱 찾기, 신들린 3인 100역에 배꼽 빠지다

요즘은 종종 대학로를 찾게 된다. 찌든 정서를 조금이나마 환기 시키기 위함이랄까. 그런데 가끔은 지루하고 재미없는 공연으로 정서가 더 피곤해 질 때가 있다. 그런데 이번만큼은 오랜만에 활짝 웃으며 공연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 메말라 갈라져가는 나의 정서를 보듬어준 뮤지컬은 바로 김종욱 찾기다. 영화로도 개봉을 했지만 나는 영화를 보지 않았고, 내용도 전혀 모른다. 막연한 기대감으로 찾은 대학로 쁘띠첼 시어터. 고등학생들로 가득한 공연장, 젊은 열기 속에서 젊음을 더욱 만끽하고 돌아왔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진정한 사랑을 찾아 헤매는 이야기다. 이렇게 말하면 정말 진부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사랑을 찾는 여정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극의 활기를 더해주며, 매 순간 순간 보여주는 에피소드는 쉴새 없이 ..

겨울왕국, 남녀노소 몰입시킨 치명적 매력 네 가지

영화 흥행 돌풍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1000만 관객을 향한 질주는 멈출 줄 모르고, 관련 패러디가 난무, OST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인형, 옷, 핸드폰 케이스 등 끊임없이 캐릭터 용품들이 출시되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에 열광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은 더더욱 광적으로 에 빠져있다. 실제로 우리 아이들은 남(5살)녀(7살) 상관없이 벌써 을 4번이나 봤다. 4D, 3D는 진작에 섭렵했고, 디지털까지… 더빙판, 자막판에 상관없이 영화를 즐기고 주제가 를 흥얼거린다. 이러한 인기 비결이 무엇일까?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영화를 관람했다. 의자가 흔들리고, 바람과 물이 나와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이들이 한없이 에 빠져있는 모습을 보고 진정한 인기 비결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수상한 그녀, 유치 찬란함 속에 뭉클함이 가득한 이유

얼마 전 우리 엄마는 마음만 받겠다며 어버이날 드렸던 용돈을 내 통장으로 다시 보내주셨다. 그리고 손주들 피자와 스파게티를 사준다며 놀러 오라고 그러셨다. 지난 주말 엄마를 만나 엄마가 사준 맛있는 피자와 스파게티를 얻어 먹고 왔다. 아들이 주는 용돈도 신용카드도 제대로 안 쓰는 사람이 엄마다. 우리 엄마들의 인생이다. 엄마를 만나고 나니 800만 관객을 넘은 따듯한 영화 수상한 그녀가 생각났다. 왜냐하면 영화 수상한 그녀의 중심에는 우리에게 한 없이 퍼주기만 하는 ‘엄마’라는 존재가 무겁게 자리하고 있으니까... 솜털같은 잔재미와 대리석같은 묵직함 ​ 수상한 그녀는 코미디 영화로 한 여자의 서글픈 인생에서부터 시작한다. 이 여자는 귀한 딸, 수줍은 아내, 외로운 미망인, 억척스런 엄마, 그리고 욕쟁이 ..

변호인, 정답 없는 대한민국 역사에 대한 가슴 찡한 울림

과거 그리고 역사라는 것에 대한 고찰 과거 그리고 더 나아가 역사라는 것은 누군가가 조명하는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바뀐다고 생각한다. 연산군이 그저 잔인한 폭군으로만 그려지지 않고, 개혁을 위해 노력하였지만 반정으로 내몰린 왕이라는 재평가를 받는 것, 1970년대가 독재정권의 시대라고 평가되고 있지만, 당시 집권자가 있었기에 현재의 우리나라가 이 만큼의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는 평가까지… 역사는 그 사실과 기록은 존재하지만, 그 기록 또한 지극히 객관적일 수 없기 때문에 정답이 없는 것이 과거이며 또 역사가 아닌가 싶다. 시작부터 거창하게 과거며 역사를 들먹인 것은 역사의 한 조각을 통해 가슴 한 켠을 먹먹하게 만든 영화 한 편을 보았기 때문이다. 영화가 끝나고 많은 생각을 했다. 그 영화는 바로 노..

썬더와 마법저택, 버림받은 영웅에 아이들이 열광하는 이유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 행복한 가족영화 을 봤다. 이 영화는 오랫동안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에 굶주렸던 아이들의 갈증을 말끔하게 해소해 주었고, 아빠인 나에게는 따듯한 감동과 웃음을 주었다. 아이들은 보는 내내 발을 동동 구르며 즐거워했고, 함께 동석한 부모님들도 ‘하하’, ‘호호’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 재미나는 순간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버려진 영웅의 행복찾기 영화 의 시작은 참 가슴 아프다. 키우던 고양이를 버리고 가는 장면으로 영화의 막이 오른다. 난데 없이 미아가 된 새끼 고양이는 낯선 곳에서 여기 저기 헤매며, 무서운 세상에 맞닥뜨리게 된다. 짧은 시간이지만 무섭게 질주하는 차들의 위협을 받고, 산만한 덩치의 개에게 쫓기며, 지나가는 애완견에게 버림받은 고양이라며 모욕을 당하기도 ..